문득 겨울이란 이 때에 ...

작년같았으면 애인대신 각 종 호빵으로 옆구리를 데우고 있을 저였지만.
약 6개월전 남친(이제는 뭐라고 불러야..)이라는 친구에게만 생기던 사람이 생겼고.
오늘 이때에 그 막장을 보고 되었습니다. 너무 창피해서 오유에 올러보아요..ㅠㅠ
(길어도 양해를...)

오늘 약 11시경에 남친과 함께 서점을 가게되었습니다.

과외할 때 쓸 책을 정할거라면서.. 정말 정말 이 때까지도 그 어둠의 서막을 몰랐습죠.예..
 
막 책을 고른뒤 배가 출출해진 저희는 주변에 한 중화요리집을 갔습니다..

물로 전 이 추운 날 짬뽕을 먹는 것은 예의인 것 같아. 매운짬뽕을 시켰습니다.

남친은 볶음밥을 시키구요..   여기까진 염장질스러운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이죠.ㅅㅂ

두둥.. 문제의 짬뽕이 등장.. 사실 배가 고팠던지라 크게 한 젓가락을 집고 입에 쳐넣어 

와구와구 씹었죠. 남친은 그저 묵묵히 자기꺼먹고 (원래열라과묵함..-_-)

그렇게 시간은 보내고있는데 갑자기 코가 미친듯이 간지러운 겁니다.

정말 왠마하면 참을 수 있지만 이것은 오장육부 끝 쪽부터 감동스럽게 밀려오는 그런 간지럼이었어요.

그래서 휴지로 입을 가리고 '에에에에에엥취이이이이이이이이' 이런 경악스런 재채기를했습죠..

남친이 놀라서 쳐다봤어요.

저는 가렸던 휴지를 떼어내고 웃으면서 '미안,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네'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답니다. 근데 남친의 표정이 휴지처럼 구겨지더니 손으로 코를 가르키는 것 아닙니까?

저는 왜? 라며 코를 만졌는데 아니 이런 오동통한 몸매와 긴 기럭지를 자랑하는 짬봉가락이

한 콧구녕도아니 쌍 콧구녕에 수염처럼 나와 있었습니다... 그상황에서 할수있었던건..

빼는거였죠. 근데 빼는데 그게 왜 이렇게 긴가요?쭈욱 소리와 함께 면 두개를 뽑는데.

그냥 뽑자마자 남친 한 번 쳐다보지 않고 냅다 달렸습니다.

원래 남친이 무뚝뚝해도 문자는 꼭 보내주는데/

지금 4시간째 답장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