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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ligion_18646
    작성자 : ctrl248
    추천 : 0
    조회수 : 508
    IP : 39.113.***.181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5/11/01 02:27:33
    http://todayhumor.com/?religion_18646 모바일
    왜 종교를 믿는거야 진짜.
    나 무신론자야. 오늘도 일요일이라 스트레스 받아서 쓴다.

    그냥 고게에 안올리고 여기 올릴게. 고게에 종교 얘기를 너무 많이 썼거든. 하하;; 여긴 솔직히 보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편하구..

    그리고 이 글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봤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음... 난 무신론자긴 한데 교회에 가식적으로 다니고 있어. 아니 왜?

    부모님이 독실한 기독교인들이셔서 강제로 다닐 수밖에 없어ㅠㅠ

    나 사실 얼마 전까지 모태신앙인이었어. 근데 왜, 어떻게 내가 교회를 버렸을까?

    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해야겠네..

    내 성 정체성이 아직 확실하지는 않아. 근데 내가 좀 동성사람들?을 좋아해.

    잘생긴 사람 지나가면 눈이 휙휙 돌아가는 그런 사람 나란 사람ㅋㅋㅋㅋ근데 다 그렇지 않나??

    그래서 내가 주변(=동성) 애들을 가까이 하지 않기 위해서 성격이 좀 특이해. 일명 차도남ㅋㅋㅋ어 쑥쓰러워

    친구가 없어서 많이많이 외롭긴 하지만 친한 친구가 있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

    내 성격이 이래서 교회에서도 나를 아는 애는커녕 내 옆에 앉는 애가 없어.ㅠㅠ

    내가 자리에 딱 앉으면 그 줄에 아무도 안 앉아요 여러분ㅋㅋㅋ쪽팔려ㅋㅋ 내가 앉은 줄만 텅 비고 다른 줄은 다 꽉꽉 차있고. 내가 뭐 어때서!

    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나 왕따 아냐!! 오해하지 마. 나 학교에서 반장 제치고 인기투표 1위였고...어.. 또 나 부반장이라고!

    근데 왜 나를 다들 그렇게 대하기 어려워 하는지 나도 미스테리다. 잘생겨서 그런가? 흠흠. 미안. 욕하지마.ㅋㅋㅋ

    말이 샜네. 하여튼 교회사람들이랑은 원래부터 상종을 안 했어.

    몇달 전 바로 그 일요일이 왔어. 내가 슬픈 드라마를 본 다음날ㅠㅠ

    그 전날 본 드라마에서 게이남자사람이 죽었어... 나 너무너무 슬펐어. 그 사람이 혼자 외롭게 죽었거든. 나는 막 내 상황이 대입되면서

    글썽글썽하게 교회에 가서 자리에 앉았지. 나 언제나 그랬듯 동떨어져서 앉아있는데, 아...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싫어지더라.

    근데 신기한 게 뭔지 알아? 사람이 싫으면 그 사람이 하는 말도 다 거짓말로 들린다?

    그날 하필 설교 주제가 요나였어. 하필.

    요나 알아? 간단히 설명해 줄게. 요나는 선교자였어. 요나가 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배에 탔대. 배가 뒤집힐 위기에 처하자 요나는 바다에 뛰어내렸어.

    근데 물고기가 요나를 꿀꺽했어. 3일..... 뒤에 물고기가 해변에 요나를 토해냈어.(물론 요나는 살아있었어..끔직한 상상하지 마ㄷㄷㄷ) 그런 내용이야.

    평소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이걸 딱 듣는데 드는 생각은 이게 뭐시당가ㅋㅋㅋㅋ 뭐야 이사람들ㅋㅋ장난 똥때리나...

    그걸 왜 그날 깨달았는지 모르겠어. 그 전에는 의심을 안 했거든.

    아 물론 의심 많이 했지. 이거 왜 이래요? 이건 또 왜 그렇죠? 이거 성경에 오류 있는 거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설교자한테 맨날 질문해댔어ㅋㅋㅋ

    근데 이번 의심은 뭔가 달랐어.


    좀 어렵게 설명해야되겄네...

    어렸을 때 산타클로스가 집에 어떻게 들어오는지 궁금하지 않았어? 나 산타 잡으려고 문 앞에서 잔 적도 있는데ㅋㅋㅋㅋ(잤다고ㅋㅋㅋ잤어ㅜㅜ)

    난 온갖 추측을 다 했지. 산타새끼가 우리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님 창문으로 들어오는 건가?

    산타가 존재한다는 걸 이미 전제로 깔아두고 변명을 지어낸 거야.


    너희도 비슷할 거라 생각해.

    찬양하고 기도할 때 뭔가 뜨거운 것 같고, 환상 보거나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는 사람 이야기도 전해듣고...

    그건 산타가 놓아둔 선물이야.

    아까 하던 말로 돌아가서...너희는 충분히 의심을 했다고 확신할 지도 몰라. 신이 있는 건가?? 뭐 이런 의심도 해 보고,

    성경에서 이상한 부분들을 발견할 때도 있을 거야. 어느 것도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하겠지만 말야.

    근데 수학 문제 풀 때 그런 경험 없었어?

    내가 쓴 풀이 그냥 검토할 때는 틀린 부분 잘 못 찾잖아? 근데 이상하게 답이 딱 틀렸다는 걸 알 때는 풀이에 틀린 게 보인다?

    그게 내가 이전까지 했던 의심과 바로 '바로 그 일요일' 에 했던 의심의 차이였어.


    그래. 그렇게 일주일이 가고, 다음주 일요일이 왔어.

    무려 <친구초청주일>이었지....아잉 난몰라! 나 친구 없다구ㅠㅠ

    또 혼자 외롭게 앉아있었어....... 다른 사람들은 친구들과 즐겁게 노래부르고.

    난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어.

    그런 날 말리는 사람은 없었어. 님 누구쇼? 난 교회사람 아무도 몰라용.ㅋㅋ

    그렇게 난 개신교를 버렸어.


    난 메트릭스에 나오는 네오와 같은 처지였어.

    왜 몰피어스가 그러잖아. "파란 약 먹을래 빨간 약 먹을래. 이거 먹으면 넌 잠에서 깨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평생을 보낼거고, 저거 먹으면 내가 토끼구멍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줄게."


    신을 믿지 않은 사람이 교회에 간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야.

    내가 동성애자라고 해서 평범한 상황에서 이성애자인 척은 안 해도 되거든?

    근데 무신론자인 나는 교회에서 나 자신을 적극적으로 부인해야 해.

    신을 찬양하고, 신을 위해 율동을 하고, 신에게 기도하고, 신에 대한 설교를 듣고, 신을 위해 헌금을 내고.

    미쳐버리겠어 정말.


    우리 집에 가면 책장이 세 개나 있는데, 전부 다 종교책으로 도배되어 있어. 진짜야.

    우리 아빠는 목사 될 뻔한 분이야.

    자연스레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예배 드리는 훈련을 받았지. 한마디로 세뇌되었어.

    하지만 이제 나는 토끼구멍이 얼마나 깊은지 알아가고 있어.



    아직도 의심을 못하겠다면 내가 한마디 던져줄게.

    니가 믿고 있는 종교, 쓰레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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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글이 무척 길어졌네... 읽는 사람이 있을까? 아주 두서가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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