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 무신론자야. 오늘도 일요일이라 스트레스 받아서 쓴다.</span></div> <div><br></div> <div>그냥 고게에 안올리고 여기 올릴게. 고게에 종교 얘기를 너무 많이 썼거든. 하하;; 여긴 솔직히 보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편하구..</div> <div><br></div> <div>그리고 이 글을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봤으면 좋을 것 같아서.</div> <div><br></div> <div>음... 난 무신론자긴 한데 교회에 가식적으로 다니고 있어. 아니 왜?</div> <div><br></div> <div>부모님이 독실한 기독교인들이셔서 강제로 다닐 수밖에 없어ㅠㅠ</div> <div><br></div> <div>나 사실 얼마 전까지 모태신앙인이었어. 근데 왜, 어떻게 내가 교회를 버렸을까?</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해야겠네..</div> <div><br></div> <div>내 성 정체성이 아직 확실하지는 않아. 근데 내가 좀 동성사람들?을 좋아해.</div> <div><br></div> <div>잘생긴 사람 지나가면 눈이 휙휙 돌아가는 그런 사람 나란 사람ㅋㅋㅋㅋ근데 다 그렇지 않나??</div> <div><br></div> <div>그래서 내가 주변(=동성) 애들을 가까이 하지 않기 위해서 성격이 좀 특이해. 일명 차도남ㅋㅋㅋ어 쑥쓰러워</div> <div><br></div> <div>친구가 없어서 많이많이 외롭긴 하지만 친한 친구가 있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div> <div><br></div> <div>내 성격이 이래서 교회에서도 나를 아는 애는커녕 내 옆에 앉는 애가 없어.ㅠㅠ</div> <div><br></div> <div>내가 자리에 딱 앉으면 그 줄에 아무도 안 앉아요 여러분ㅋㅋㅋ쪽팔려ㅋㅋ 내가 앉은 줄만 텅 비고 다른 줄은 다 꽉꽉 차있고. 내가 뭐 어때서!</div> <div><br></div> <div>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나 왕따 아냐!! 오해하지 마. 나 학교에서 반장 제치고 인기투표 1위였고...어.. 또 나 부반장이라고!</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근데 왜 나를 다들 그렇게 대하기 어려워 하는지 나도 미스테리다. 잘생겨서 그런가? 흠흠. 미안. 욕하지마.ㅋ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말이 샜네. 하여튼 교회사람들이랑은 원래부터 상종을 안 했어.</div> <div><br></div> <div>몇달 전 바로 그 일요일이 왔어. 내가 슬픈 드라마를 본 다음날ㅠㅠ</div> <div><br></div> <div>그 전날 본 드라마에서 게이남자사람이 죽었어... 나 너무너무 슬펐어. 그 사람이 혼자 외롭게 죽었거든. 나는 막 내 상황이 대입되면서</div> <div><br></div> <div>글썽글썽하게 교회에 가서 자리에 앉았지. 나 언제나 그랬듯 동떨어져서 앉아있는데, 아...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싫어지더라.</div> <div><br></div> <div>근데 신기한 게 뭔지 알아? 사람이 싫으면 그 사람이 하는 말도 다 거짓말로 들린다?</div> <div><br></div> <div>그날 하필 설교 주제가 요나였어. 하필.</div> <div><br></div> <div>요나 알아? 간단히 설명해 줄게. 요나는 선교자였어. 요나가 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배에 탔대. 배가 뒤집힐 위기에 처하자 요나는 바다에 뛰어내렸어.</div> <div><br></div> <div>근데 물고기가 요나를 꿀꺽했어. 3일..... 뒤에 물고기가 해변에 요나를 토해냈어.(물론 요나는 살아있었어..끔직한 상상하지 마ㄷㄷㄷ) 그런 내용이야.</div> <div><br></div> <div>평소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이걸 딱 듣는데 드는 생각은 이게 뭐시당가ㅋㅋㅋㅋ 뭐야 이사람들ㅋㅋ장난 똥때리나...</div> <div><br></div> <div>그걸 왜 그날 깨달았는지 모르겠어. 그 전에는 의심을 안 했거든.</div> <div><br></div> <div>아 물론 의심 많이 했지. 이거 왜 이래요? 이건 또 왜 그렇죠? 이거 성경에 오류 있는 거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설교자한테 맨날 질문해댔어ㅋㅋㅋ</div> <div><br></div> <div>근데 이번 의심은 뭔가 달랐어.</div> <div><br></div> <div><br></div> <div>좀 어렵게 설명해야되겄네...</div> <div><br></div> <div>어렸을 때 산타클로스가 집에 어떻게 들어오는지 궁금하지 않았어? 나 산타 잡으려고 문 앞에서 잔 적도 있는데ㅋㅋㅋㅋ(잤다고ㅋㅋㅋ잤어ㅜㅜ)</div> <div><br></div> <div>난 온갖 추측을 다 했지. 산타새끼가 우리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님 창문으로 들어오는 건가?</div> <div><br></div> <div>산타가 존재한다는 걸 이미 전제로 깔아두고 변명을 지어낸 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너희도 비슷할 거라 생각해.</div> <div><br></div> <div>찬양하고 기도할 때 뭔가 뜨거운 것 같고, 환상 보거나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는 사람 이야기도 전해듣고...</div> <div><br></div> <div>그건 산타가 놓아둔 선물이야.</div> <div><br></div> <div>아까 하던 말로 돌아가서...너희는 충분히 의심을 했다고 확신할 지도 몰라. 신이 있는 건가?? 뭐 이런 의심도 해 보고,</div> <div><br></div> <div>성경에서 이상한 부분들을 발견할 때도 있을 거야. 어느 것도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하겠지만 말야.</div> <div><br></div> <div>근데 수학 문제 풀 때 그런 경험 없었어?</div> <div><br></div> <div>내가 쓴 풀이 그냥 검토할 때는 틀린 부분 잘 못 찾잖아? 근데 이상하게 답이 딱 틀렸다는 걸 알 때는 풀이에 틀린 게 보인다?</div> <div><br></div> <div>그게 내가 이전까지 했던 의심과 바로 '바로 그 일요일' 에 했던 의심의 차이였어.</div> <div><br></div> <div><br></div> <div>그래. 그렇게 일주일이 가고, 다음주 일요일이 왔어.</div> <div><br></div> <div>무려 <친구초청주일>이었지....아잉 난몰라! 나 친구 없다구ㅠㅠ</div> <div><br></div> <div>또 혼자 외롭게 앉아있었어....... 다른 사람들은 친구들과 즐겁게 노래부르고.</div> <div><br></div> <div>난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어.</div> <div><br></div> <div>그런 날 말리는 사람은 없었어. 님 누구쇼? 난 교회사람 아무도 몰라용.ㅋㅋ</div> <div><br></div> <div>그렇게 난 개신교를 버렸어.</div> <div><br></div> <div><br></div> <div>난 메트릭스에 나오는 네오와 같은 처지였어.</div> <div><br></div> <div>왜 몰피어스가 그러잖아. "파란 약 먹을래 빨간 약 먹을래. 이거 먹으면 넌 잠에서 깨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평생을 보낼거고, 저거 먹으면 내가 토끼구멍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줄게."</div> <div><br></div> <div><br></div> <div>신을 믿지 않은 사람이 교회에 간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야.</div> <div><br></div> <div>내가 동성애자라고 해서 평범한 상황에서 이성애자인 척은 안 해도 되거든?</div> <div><br></div> <div>근데 무신론자인 나는 교회에서 나 자신을 적극적으로 부인해야 해.</div> <div><br></div> <div>신을 찬양하고, 신을 위해 율동을 하고, 신에게 기도하고, 신에 대한 설교를 듣고, 신을 위해 헌금을 내고.</div> <div><br></div> <div>미쳐버리겠어 정말.</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집에 가면 책장이 세 개나 있는데, 전부 다 종교책으로 도배되어 있어. 진짜야.</div> <div><br></div> <div>우리 아빠는 목사 될 뻔한 분이야.</div> <div><br></div> <div>자연스레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예배 드리는 훈련을 받았지. 한마디로 세뇌되었어.</div> <div><br></div> <div>하지만 이제 나는 토끼구멍이 얼마나 깊은지 알아가고 있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직도 의심을 못하겠다면 내가 한마디 던져줄게.</div> <div><br></div> <div>니가 믿고 있는 종교, 쓰레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ps. 글이 무척 길어졌네... 읽는 사람이 있을까? 아주 두서가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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