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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18522
    작성자 : Miss.green
    추천 : 23
    조회수 : 658
    IP : 222.108.***.14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05/09/14 12:23:49
    http://todayhumor.com/?lovestory_18522 모바일
    엄마가 되었어요^^
    전 올해 스무살인 여자입니다.

    미혼이구요. 그런데 엄마가 되었어요^^

    제가 3년전에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열살짜리 꼬마가 동생 두명과 셋이서 살아가고 있더라구요-

    그 모습이 너무 대견하고 마음이 아파서 

    그때부터 조금씩 도와주기 시작했지요.

    생활비도 조금 보태주고 집안일도 조금씩 해주고

    학교에서 부모님들 오시라고 할 땐 제가 부모님 대신 가주곤 했어요.

    지금은 각각 13살, 9살, 7살이 되었지요.

    저에겐 언니 혹은 누나라고 부르면서 얼마나 잘 따르는지 몰라요.

    그런데 어제 맏이에게 전화가 왔어요.

    "언니~ 나 수진인데 잠깐 우리집에 와봐~"

    무슨일일까 궁금해하며 달려간 저에게

    아이들이 꼬깃꼬깃하게 접힌 종이들를 내밀더라구요.

    "이게 뭐야?"
    "펴봐^ㅡ^"

    그래서 맏이것 부터 차례대로 펴봤지요..

    "언니 난 언니가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나 이번에 반장 됐어!! 고마워 사랑해."

    둘째것..

    "언니! 사랑해!"

    이제 7살, 막내것..
    어찌나 삐뚤삐뚤한지..^^

    "누나가 우리 엄마 해죠"



    순간 뭔가가 복받치더군요..
    예전에 한번 막내가 저에게 엄마라고 불렀었는데
    맏이가 "엄마 아니야 누나야!"라며 제 눈치 보고 다그친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막내는 제가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나봐요.

    제가 막내 쪽지를 보고 막 우니까
    막내가 제 눈치를 살피면서 이러더군요
    "누나- 엄마 하기 싫어?"


    "아니.. 왜 싫겠어^^"

    이렇게 해서 엄마가 되었어요.

    막내가 너무 좋아하더군요.. 

    바로 

    "엄마!! 이제 누나 아니고 엄마라고 불러도 되지?"라며 좋아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물론 나중에 크면.. 더 큰 상처가 될 지도 모르지만

    우선은 아무데도 의지할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엄마 비슷한 존재라도 된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어요.

    이제 더 많이 도와주기로 했어요.

    그동안은 한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귀찮으면 며칠씩 안둘러볼때도 있고 그랬거든요-

    이제 막내에겐 둘도 없는 엄마가 되었으니 더 많이, 더 정성껏 아이들을 돌봐야겠어요^^

    오늘도 아이들을 만나기로 했답니다^^

    오늘은 13살 수진이의 첫 여자속옷을 사주러 가기로 했어요.

    괜히 제가 다 뿌듯해요^^

    속옷을 사고 나면 같이 쇼핑도 하고 맛난 저녁도 먹으라고

    아빠가 무려 "카드"도 쥐어주고 가셨답니다.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잘해보려구요.





    그냥 이런일이 생겨보고 나니 오유에 올리고 싶어서^^;;;
    지루한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Miss.green의 꼬릿말입니다
    I am a girl-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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