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배달관련 글이 굉장히 많이 올라오네요
저는 배달대행을 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솔로남자 입니다.
최근 배달대행이 음식을 빼먹는다는 글이 정말 많이 올라와서,
제가 욕먹는거 같아 한글자 남겨 봅니다.
<현재 굉장히 말이 많은 음식을 빼먹는다 의 진실 >
- 이런 요청사항 까지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 네요...ㅠㅠ
대부분의 정신이 제대로 박힌 배달대행원 분들은, 음식빼먹을 시간도 없이 배달 합니다.
배달대행은 고정적인 수입이 아니라, 건당으로 정산받기에 배달음식 몰래 빼먹을 시간에 한건 더 하는게 이득입니다.
정말 정신없이 일해요 < 픽업지 - 배달지 - 배달초이스 - 픽업지 > 의 사이클로 단 1분도 허투로 쓰지 않습니다.
배달대행이 생각보다 돈을 잘벌어요. - 정말 꾸준히 한다고 했을때 '최소' 월 400은 가져 감니다.
하지만 저렇게 벌려면 음식빼먹을 시간도 없이 계속 달려야 해요 ㅠㅠ
음식을 빼먹으려면 하루 최소 배달을 1건은 못하게 될텐데, 그 음식 빼먹느니...배달 한건을 더 하고 말죠
음식 빼먹는건 정신나간 사람의 정신나간행동 으로 봐야 한다는 거예요
제가 배달대행을 하며, 그냥 배달대행 하는 분들이 모여있는 카톡방이 있어요. 약 200명 가까이 되는 카톡방인데,
저희도 음식빼먹는 모든배달대행을 욕먹게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저희도 싫어 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몇일전에 중국집에 픽업을 하러 갔는데
탕수육을 포장 하시고는, 눅눅해 지지 말라고 구멍을 뚫으시더라구요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음식 빼먹었냐고?
일단 잘 설명 드리고, 완만히 해결되긴 했는데.
좀 지나니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 왜 내가 오해를 받아야 하나, 매장에 먼저 전화해서 그렇게 포장한게 맞냐 라고 물어보는게 먼저 아니었나 >
이런생각이 들며, 나 같은 선량한(?) 배달대행이 훨씬 더 많을텐데...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일부 정신나간 배달대행원들을 욕하시는건 정말 상관없지만...
배달대행원들이 모두 음식을 빼먹는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