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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1804
    작성자 : 고등어한마리
    추천 : 2
    조회수 : 391
    IP : 116.123.***.3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8/27 22:07:06
    http://todayhumor.com/?menbung_1804 모바일
    동생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유에는 처음이네요.

    친구랑 이야기 해보고 친구의 추천을 받아 글을 작성하고 있는 수능 74일 남은 문과 고3입니다.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일단 하나하나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고삼이 되자마자 집안 분위기는 냉랭해져있었습니다. 교육열이 지대히신 부모님께 같이 시달리던 두살차이 동생은 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떠났고 저는 집근처 학교에 다시면서 부모님께 아침밤으로 까이며 고3세월을 보넀죠.

    4남매중 장녀. 라는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집안사정상-_- 저는 국립대가 아니면 진학이 어렵고. 또 두분의 기준도 아주 높은 편이라 최소가 충남대. 그 소리는 제가 고1때부터 들어온 소리입니다.

    성적이 되면 서울권에도 보내주시겠다고는 했지만…솔직히 말하면 문과 충대정도면 인서울은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 퇴직도 얼마 안 남았고. 제 두살 터울인 동생은 욕심이 많은 편이라… 서울로 가고 싶어하고 있거든요. 뭐. 이렇게 말하니 너무 그런 티 내는 것 같지만 사실 서울권에 제가 지망하는 중앙대 국문과^_T까진 갭이 너무 크기때문에 포기한 것도 있습니다.


    제가 영수가 부족해서ㅠㅠ사실 미친듯이 공부만 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아무튼 나름대로 열심히 문제집도 풀고 단어도 외우고 노력 했습니다. 그런데 이 동생이라는 아이는...ㅎㅎ 안 그래도 스트레스 받고있는 저를, 주말에 올 때마다 아주 사정없이 갈구어 주더군요.


    "언니 나는 진심으로 언니가 영어 단어 삼천개 못 외워서 후회하는거 보고싶지 않아."

    "부족한거 알면 더 하면 되잖아?"

    "언니 불면증 때문에 잠 잘 못 자면 누워서 1~2시간 그냥 날리는 거잖아. 그 시간에 공부하면 되잖아?"



    아주... 사랑스럽죠ㅎㅎㅎㅎㅎ

    대충 기억에 강렬히 남은 것들만 쓴 겁니다. 제가 불면증이 있어서^_T 밤에 잠도 뒤척이다 간신히 잠들고 영어 단어가 부족한 것도 맞습니다만. 저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아주 미치겠더라구요. 불면증 있어고 뒤척이다 간신히 잠드는 사람한테 잠 자지 말라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는 자기는 그 삼천개 다 외웠나. 싶어서 화나기도 하도. 그래서 뭐라하면,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고 옳는 소리만 했다는 듯이... 누군 안 해본 줄 아나 지나간 영어단어 외우는 방법이나 들려주고 수능이 백일도 안 남았는데 공신같은 거나 보라고 부르는데...


    ...후. 

    동생에게 악의는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열받죠^^;;; 매우.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동생이라고. 차마 저랑 진짜 친한 친구하고만 몇가지만 말하고ㅠㅠ 새로 바꾼 노키아를 들고 몇달을 찡찡거리며 이건 삐삐라고 하도 하길래. 저번 주에 제가 한시간정도 끙끙대서 카톡을 깔아준 적이 있습니다. 그래요. 그게 문제였습니다.

    6월 모의고사의 멘붕을 격고 멘탈붕괴를 걸어놓은지 어연 석달째. 지겹다고 바꾸라는 핀잔과 함께 친구가 보내준 사진으로 프로필을 갈아치우고, 저번주 목요일부터 이번주 화요일까지 중간고사 임음으로.. 내일 볼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가 점심때가 되서 보니까… 동생이 카톡을 보냈더라구요. 얘가 무슨 일인지. 싶어서 카톡을 열었는데. 후. 하.























    이렇게...^^



    진심으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어이도 없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이 멍하더군요.

    네. 순간 너무 화나서 폭언을 퍼붓긴 했습니다. 사실 동생이 그 폭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으면 기분이 풀렸을 거예요. 그런데 돌아온 답은 더 가관이더군요.


    그러는 언니야 말로 왜 나한테 시비냐고.



    대화에서 몇개 뽑자면.



    내가 뭐라고 했어?아니잖아

    그냥 나는 그사진이 많은 생각울 허게해주니까 엄마한테 고마움도 느끼고

    그걸보고 언니가 무슨생각울 햤던

    온니가 나한테 이래도되나?

    내가 언니한테 "언니때문에 우리엄마 등골뷰러지잖아 이둥골브레이커야!!"이랬내고 -_-

    시비?시비는 언니가 걸었잖아

    나와 언니의 관점이 달랐던거지

    그게 꼭 누구 잘못이야?

    언니는 그냥 무조건나란테 욕한거를 사과햐야하는거아니야?

    고3이면 자기입장만 샹각해도된다는거야?

    그래서 사진을 보낸게 언니의 심기를건드렸더해도 저사진하나로 그지랄을 한거면

    나도 내잘못이지만 언니도

    ㅗ다

    내가 짜증나서 하나 더주고싶다 ㅋㅋㅋㅋ




    ...말들이 너무 주옥같아서. 더 옮길 수가 없네요. 오타 수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대충 이 글을 쓰는 동안 32통의 카톡이 왔고, 대충 내용을 추리자면 그렇게 공부하란 말 듣기 싫으면 찔리는 짓 하지 말던가. 컴퓨터로 놀지말고 공부나 해라. 왜 혼자 찔려서 나한테 ㅈㄹ이냐. 나는 이제 더 이상 언니랑 대화할 생각 없고 답도 하지 않겠다. 였습니다.

    끝까지 미안하다는 소리는 안 하는군요. 아. 물론, 고삼마마님. 백배사죄드립니다. 그런 것은 사과가 아니겠죠?ㅎㅎ



    진짜ㅋㅋㅋ 지는ㅋㅋㅋㅋ지는ㅋㅋㅋ넌 얼마나 잘났다고ㅋㅋㅋㅋ제가 진짴ㅋㅋㅋ하다못해 친구가 이런 사진을 보내줬어도 웃고 말았을 거예요. 근데 동생이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

    지는 뭐가 잘났다고? 자기는 수시로 가겠다고 그 지랄을 해놓고 홀랑 자사고 가서 내신 말아먹은 저는? 내신 4,5등급이 수시 써서 어딜 들어가는데? 그 점수 맞아놓고 논술하겠다고 깝치면서ㅎㅎ저보고 언니 수학학원때문에 내가 논술학원 못 간다고 지랄하던 분이 누구시더라? 누가 누구를 가르치려드는데? 너나 잘하세요ㅋㅋㅋ 이 말이 목 끝까지 튀어오르더군요.



    네. 참고 있습니다.

    벼르고 있어요.


    Cfoot 사랑스러운 동생아.



    니 고삼때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보자^^





    +는 어제 써놓고 정신없어서 오늘 올렸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8/27 22:19:21  118.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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