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학교 나오셔서 서울신학대학원 나오시고 전도사가 되셨군요.

게시물ID : gomin_1800108

작성자 : 익명ZGZ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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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ZGZoa (변조아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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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23/09/21 07: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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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결대학교 나오셔서 서울신학대학원 나오시고 전도사가 되셨군요.

안녕하세요 전도사님, 지금부터 제가 드릴 말씀은 잊지 않고 살아왔으며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전도사님, 우리의 첫 만남은 매우 어린 시절 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가세가 갑작스럽게 급격히 기울게 되어서 저는 비교적 부유한 동네에서 못사는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네, 정확하게 1999년도 였습니다. 저에겐 모든것이 생소하고 너무나도 적응이 어렵고 전학 첫날부터 약 3일간 학교만 가면 이유 없이 엉엉 눈물이 날정도로 괴로운 두통 때문에 조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전학 온 학교도 다른 세상 같았고, 새로 이사오게 된 동네는 제가 여태까지 살면서 겪어 본적이 한번도 없었던 환경이었기 때문에 어리고 부족한 제가 꽤나 적응이 어려웠던 모양이었습니다. 참으로 특이한 동네 였습니다. 동네에 어린친구들은 있지만 동갑친구라고는 한명도 없었고 나이가 많은 형들도 다 이사를 가버리니 말입니다. 자연스럽게 저와 전도사님은 동네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형들이 되었습니다. 같은 나이 또래에 상당히 밝고 사람들과 잘 어울렸었고, 저 뿐만 아니라 전도사님을 뵙는 분들이 대부분은 기억하겠지만 성함이 워낙 특이하셔서 매우 쉽게 기억할 수 있고 또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마 선천적인 불편함 이셨으리라 생각하지만 언어 전달 능력에 조금은 장애를 가지고 계셔서 독특했던 말투가 아직까지도 귓전에 선하게 남아있습니다. 적응이 힘들었던 전학간 초등학교에도 전도사님은 저와 같은 학년에 재학 중이셔서 이래저래 또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나이에 비슷한 키 같은 동네에 사는 전도사님과 제가 친해지기 쉬운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겠습니다. 제가 지금 살아있는 이 순간 까지도 개신교의 신자가 되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었고, 나이가 차올라서 집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어찌보면 당시 그 어렵던 동네에서 전도사님과 함께 지내며 하나님의 신앙심을 심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늘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의 기억을 되돌려 보면 늘 전도사님의 생각이 났었습니다. 전도사님과 함께 했던 시간을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6학년때 까지, 약 3년의 기간이었네요. 가끔은 서로 만나지 못하는 날도 있었겠지만 정말 그 작은 동네의 아이들은 매일 같이 만나서 무엇을 하고 놀든 늘 함께 하는 하루하루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무슨 재미가 들리셨는지 전도사님께서 지하철 역에서 춤추는 공연을 하는 형들이 멋지다며 그 당시 유행하던 힙합이 마음에 든다고 종종 다니시던 기억이 납니다. 허나 그때는 잠시였던거 같고 다시 동네 아이들과 놀러 다니는 곳에 자주 나타나시곤 하셨죠. 그 후, 중학교에 진학하며 전도사님과 저는 다른 중학교를 배정 받게 되었고, 그 시점에 전도사님께서는 이사를 가시며 동네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사 후에도 몇차례 다시 동네에 놀러 오신적이 있었으나 손에 꼽는것이 5번도 되지 않는 것 같았고, 우리의 인연은 거기서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장하는 과정이 우리가 만났던 시점으로 부터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버린건 말할것도 없고 적응도 어려웠고 결국 없없던 사정에 한푼 두푼 뼈갈리게 모아서 결국 해외로 유학을 가게 되었으니까요. 물론 그렇게 아주 돈이 많이 드는 호화로운 유학생활도 아니었고 그런 나라도 아니었습니다. 허나 그 나라에 가서도 전도사님과 함께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한 신앙생활의 뿌리는 단단해져있었고, 하나님께서 저를 지켜주시듯이 여러번 커다란 위기에서도 늘 구해주시는 은혜를 내려 주셨기에 주님을 더욱 섬기고 믿음생활을 하며 10대를 해외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20대가 되었고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간 인연을 찾는 방법도 메신저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나 SNS의 페이스북 등등 많은 연락 망들이 탄생 하게 되었으며 지난 인연들이 다시 만나게 되는 역할을 하곤 했습니다. 당시 해외에 거주중이던 저는 싸이월드 미니홈페이지를 통해서 전도사님께서 중고등학교 생활을 하시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늘 밝은 분위기에 코믹한 사진을 찍어서 올리시기도 헀었던 거 같네요. 그리고 SNS세상이 펼쳐지면서 전도사님도 저도 20대의 청년이 되게 되었습니다. 신학을 전공하시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감명 받았는지 몰랐습니다. 비록 신앙생활에 신실함을 따져 묻거나 가늠할 수 도 없었던 어린 시절이었고, 괜스레 교회에 나오지 않는 동네 아이들과 마찰이 생기기도 하였었지만 주일 어린이 예배를 꼭 챙기던 전도사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저역시도 그 시절에 그 믿음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전도사님께서는 조금은 생소하고 특이한 모습의 기독교 생활을 하고 계신거 같았습니다. 저의 기억의 조각 처럼 아마 춤과 음악 쪽에 많은 흥미를 느끼셨었던 것 같고, 교회안에서 청년들앞에서 춤을추고 공연을 하는 행사나 수련회에 많이 몸담고 계시더군요. 작곡을 하시는거 같은 모습도 보며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어쩌면 그 지하철역에서 공연하고 힙합 춤추는 형들을 보고 반했던 것도, 음악적으로 재능을 주신 것도 주님께서 전도사님께 주신 달란트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내로 돌아오면 꼭 전도사님을 만나 뵙고 저의 신앙생활에 뿌리를 내리게 해주신 계기를 주신 점에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한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SNS가 활발해진 세상에서 전도사님의 특이한 이력과 성함으로 전도사님을 찾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전도사님을 아시는 분이셨다면 누구든지 쉽게 전도사님을 찾아 뵐 수 있었겠지요. 안타깝게도 저는 지금 우리가 거주했던 중부지방이 아닌 타지방에서 거주하게 되어서 꽤나 먼거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인터넷 시대라고나 할까요? 스마트폰 시대라고나 할까요? 어렵지 않게 전도사님께 저의 연락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였을까요? 분명히 저의 메시지를 읽었다고 표시가 뜨는데도 전도사님은 저에게 답을 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바쁘겠거니, 교회일이 늘 그렇듯 헌신해야 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몇년을 기다려도 단 한차례도 저에게 연락을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벌써 2023년이 되었네요. 전도사님이 생각나서 SNS를 살펴 보니, 금년에 결혼을 하신 모양입니다. 미리 알았다면 축하라도 드렸어야 하는 건데.. 도통 연락이 닿지 않으니 전도사님의 소식은 저혼자 가끔 기억날 때마다 일방통행으로 제가 알아보는데 까지 알아보는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어제 드디어 전도사님께서 저의 SNS메시지에 답장을 주셨습니다. 마음속으로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마음을 이루어 주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두사람. 이제 30대 중반이 되었고, 거진 20년 만에 목소리도 아닌 문자로 작성된 메시지로 서로 주고 받는 인사는 저에게 참으로 당혹스러웠습니다. ' 누구신가요? 기억나지 않는 이름인데요? ' 그럴 수도 있겠네요. 3년이 넘는 시간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학교에서 동네에서 놀며 교회에서 주일마다 만나며 지낸 시간. 거기다 사정이 매우 어려웠던 우리가 출석하던 교회는 어린이 주일예배 참여인원이 5명도 되지 않는 교회였는데 말입니다. 네, 그래도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까 잊혀졌을 수 도 있겠습니다. 군대만큼, 아니 군대보다도 더 긴시간을 함께 했어도 그저 세월이 지났으니까 머릿속에서 지워졌을 수 도 있겠지요. 전도사님께서 재직중이신 교회를 찾아보니, 성결교회 이신거 같더군요. 그쪽에서 신학을 하셔서 그랬는지 저는 신학전공자가 아니고 목회자도 아니여서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전도사님의 성함과 얼굴사진이 걸려있고, 거기다 사모님의 존함까지 교회 홈페이지에 게시되어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현재 재직중이신 교회가 맞는 것 같습니다. 청년예배 지도라던가 행정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거 같았습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전혀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는 부분에 있어서 서운한 감정이 들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시절 동창생들도 동네에 살던 아이들도 전도사님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데, 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계시더군요. 우리동네 아이들 다 모아봐도 20명도 되지 않는 정말 많이 모이면 열명 남짓의 아이들의 생활이었는데 말이죠. 그럴 수 있다고 좋게 생각 하였습니다만, 그 다음에 주신 말씀이 참으로 뼈아프게 느껴지더군요. 제가 몸담았던 교회들로부터 저는 한국교회에 대한 문화를 배웠고 적어도 친구관계라던가 형동생 관계가 된다고 해도 목사님,강도사님,전도사님들께 소통하는 방법은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대하라고 배웠습니다. 전도사님께서는 제 이름과 기억들을 들으시더니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 그리고, 저와 친구로 지냈다면서 왜 존댓말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 솔직히 말해서 이 부분이 아직까지도 잘은 이해되지 않습니다. 목사님들이나 강도사님들 전도사님들과 소통하는 조건이 친구로 지냈다면 예의없이 함부로 반말로 인사를 드려야 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였고 신앙생활을 떠올리는 감사함에 대한 태도 였는데 참으로 당황스러웠습니다. 저에 대해서 기억하시려는 마음도 없어 보이시고, 연락도 하고싶지 않으신 태도로 뭔가 묻지도 않으시고 일단락 지어 버리시더군요. 수년간 기다렸던 시간 후에 연락의 만남이 이렇게 끝나다니 참 허무하게도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비가 많이 왔습니다. 우산을 쓰고 나가서 정처 없이 걸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그저 아름답게 기억으로 남아있던 추억에 대하여 다시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감사의 인사를 드릴 목적으로 연락을 취해보고 수년간 기다렸는데 어느샌가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인간은 참으로 간악한 존재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기억의 기억을 되뇌어 제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전도사님 기억하십니까? 전도사님께서는 지금 신앙생활하는 청년들과 성도님들을 지도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가르치시는 직분을 맞고 계신 것으로 예상됩니다. 허나 저의 어린 시절의 전도사님은 그러한 심성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분이었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하나 둘 씩 떠오르기 시작하더군요. 참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전도사님을 좋은 감정으로 찾아나섰고 감사를 드리겠다는 사람이, 전도사님의 매몰찬 태도를 겪자 이렇게 나쁜 기억들을 쉽게도 떠올려 버리니 말입니다. 어린시절 당시, 전도사님으로 인하여 저는 어려운 환경에서 적응 하며 동네 아이들과 새롭게 노는 방식을 터득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살면서 한번도 경험해본적 없었던 집단 따돌림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요즘 학폭 폭로 등등이 있었는데 제가 그러한 일을 자행하지 않은 이유는 당연하게도 전도사님께서 물리적으로 저에게 폭력을 행사하시거나 금품을 갈취해가신적은 단 한번도 없었으니까요. 신체조건중에 신장은 비슷했을지 몰라도, 주먹싸움을 해대기엔 저와 전도사님의 체형차이가 컸으니까요. 물론 그랬기 때문에 남들이 속으로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저에게 처음으로 돼지새끼라고 슈퍼돼지라고 놀려대셨던 기억이 확실히 나고 그 위치까지도 기억이 납니다. 전도사님은 상당히 특이한 방식으로 동네에서 아이들을 선동하셨습니다. 제 험담을 제가 듣지 않는곳에서 하며 아이들에게 고의로 저와 어울려서 놀지 말라고 지시 하셨더군요. 게다가 동네 벽에다가 제 이름을 쓰고 욕설을 남기시기도 하셨구요. 왜 였을까요, 제가 아마도 전도사님 보시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나 봅니다. 세상을 알고, 동네의 환경을 알고, 그저 뜻이 안맞으면 다른 벗과 함께 지내며 충돌이나 마찰을 피할 수 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저는 이사온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아는 사람도 없었던 그런 동네의 외톨이와 같았습니다. 즉, 전도사님께서 그 아이들을 선동하여 아이들과 어울려서 놀지 못하면 아무랑도 놀 수 없었던 신세란 거죠. 그 당시가 지금처럼 컴퓨터나 게임이나 스마트폰이 정말 발달되어있어서 그저 혼자만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전도사님이 아이들을 빼앗아 가시고 저와 놀지 못하게 하시고, 제 험담을 늘어 놓으신 후로 부터 저는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어쩌다가 어른들이 같이 어울려 놀라고 하면 그저 저는 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같이 공놀이를 하는데 깍두기 처럼 끼워서 어린 동생들에게도 무시 당하기 일수였습니다. 팀을 나눠서 3:3, 4:4 축구를 할때도 분명히 제가 서있는데 전도사님은 가장큰 목소리로 본인과 같은 팀에 서있는 저를 빼놓고 2:3이다 3:4이다 라며 세워놓고 사람 머저리 만들기도 하셨습니다. 문제는 전도사님도 인성으로 아이들을 설득하고 저를 배제시키려는 따돌림을 자행하신건 아닌 모양이었습니다. 그렇게 몇달 지나니 아이들이 자연적으로 전도사님이 싫어서 저에게 찾아와서 사실을 토로 하며 제가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몇달이 제 인생에 손꼽는 가장 힘들고 외롭고 괴로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관계가 그렇게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알았으니까요.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폭행을 노골적으로 행사하실 순 없었겠죠, 그러나 수차례 때리려고 하시는건 제가 봤고 가끔 이성을 잃으시고 저에게도 그러셨으니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동네 부모님들이 전도사님이 아이를 때리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테니까요. 게다가 전도사님 가정이 불우하다는 것 도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시에 부모님과 떨어져서 할머님과 누나 그리고 전도사님 세분이서 상가건물 2층 단칸방에서 생활을 하셨던걸 알고 있었으니 그집에 아이들 부모님들이 찾아 가면 전도사님 가정에 매우 불안한 일일테니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기억속에 많은 부분들이 스킵되고 전도사님의 나빴던 행동만 떠올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기억으로 인생에 처음 거짓말 하는 사람은 전도사님이셨습니다. 기억나시나요 전도사님? 그 당시에 오락실은 상당히 유행이었습니다. 전도사님이 춤꾼이 되시기 전에 동네에서 가장 인지도가 있으셨던건 오락실에서 오락을 잘하는 아이 였습니다. 물론 시단위나 동단위에 유명인사는 아니고.. 그냥 우리동네에서 오락을 제일 잘하는 사람 정도의 인지도 였습니다. 동네 특성상 아이들이 유복하게 자라는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저역시 가세가 기울어서 그렇게 여유있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진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전도사님을 포함한 아이들의 집안 환경보다는 그나마 나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모이게 되면 가장 많은 돈이 주머니에서 나오는 건 제 담당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렇게도 바보같고 그걸 다 믿고 있었는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날 당일의 일이 어제일처럼 떠오르네요. 대개 오락실에 오락을 하러가면 동전을 다 소비하고 아이들이 돌아오기 때문에 더 게임을하거나 구경하는 것 조차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오락실에 사람이라도 많은 곳이었다면 그저 눈동냥이라도 하겠지만 우리동네 아이들 밖에 없었던 오락실이었으니까요. 동전을 다 소비하고 게임이 더 이어질 수 없자 아이들도 저도 아쉬워서 제 돈을 써서 전도사님께서 오락을 하였습니다. 아참, 기억하시나요 전도사님? 전도사님 오락실 다니시면서 본인 용돈 사용하신적 거의 없으시잖아요. 다 제 용돈 나눠서 제가 시켜줘서 오락하신거 기억 못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저라는 사람의 존재도 기억하지 못하고 계시는데요 뭘. 가끔 오락실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왔냐고 물었을 때 당연하게도 'OOO이 시켜줬어.'라고 대답하곤 하셨으니까요. 그러고보면 전도사님 가정형편이 어렵다는건 다들 어느정도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제돈이 모두 소비되고 집에 가자고 일어나시더니, 전도사님은 잠깐만, 하시더니 본인주머니에서 백원 짜리 동전을 꺼내셨습니다. 어? 없었던 줄 알았는데 여기 있었네. 하시더니 백원짜리를 넣고 이어서 오락을 하셨습니다. 저도 아이들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오락실력이 대단하신 전도사님의 게임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게임의 목숨이 사라졌습니다. 집에 가자고 일어나신 전도사님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어? 또있다! 라시면서 동전을 꺼내시더군요. 참 답답하죠? 그런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순진무구 했는지 저는 전도사님이 제 앞에서 서너 차례 그런 행동을 하셨는데도 단한번도 의심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서는 일어날 수 도 없고 일어날리 없었던 일이었으니까요. 이사간 동네에 대해서 제가 너무 무신경하고 분석이나 인식이 없었을 나이인거 같습니다. 지금도 다시 생각해보면 참 어처구니가 없네요. 왜 도대체 그런일을 보고 깨닫지 못했는가 또 왜 그런 시간을 혼자서만 참았었는가. 왜 잘못된 일인지 전혀 몰랐는가. 전도사님, 제 기억의 일부가 이러하고 또 아이들이 항상 불편하고 욕했던 전도사님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 말고 다른 피해자들도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제가 모르는 피해들도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하나님 이름 아래서 직분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 아니신가요?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전도사님 같은 분이 목사님이 된다니 걱정이 앞섭니다. 개신교 신자로서요. 서울 모 위치에 꽤 규모있는 성결교회에 전도사로 재직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글이 전도사님께 전달 될 가능성이 없겠지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으면 묻혀지는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기억하세요 전도사님, 그리고 정말 기억이 잊혀지셨든지 아니면 아시면서도 저를 모르는척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전자든 후자든 저같은 피해자들이 있다면 꼭 사과 하셔야 할겁니다. 세상이 모르고 기억이 모르고 전도사님이 아무리 모르신다고 하셔도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실테니까요. 심판 받으실 그 날에 당당하게 주님께 회개하고 나아가시길, 정말 옛정이남아있는 친구로서 말씀을 전합니다. 뭐 전달되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피해 사례가 법적으로 증명이나 인정될리도 없고, 폭행이나 물리적 행사도 아니니까요, 그저 저 한사람 만의 지독한 괴로움이었기 때문에 무언가 재판이 열릴 가능성도 없겠죠. 그러나 마음에 상처는 쉽게 지워지는게 아닙니다. 때린 사람은 기억하지 못하고 맞은 사람이 기억하고, 생각없이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으니까요. 전도사님과의 옛정으로 이 사실을 해당 교회에 공포를 하고 알리지 않는 건 아닙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전도사님 한사람 때문에 교회에 분란생기고 하나님 신실하게 섬기고 믿으시는 해당 교회 목사님과 식구들하고 성도님들을 불편하게 만들어서야 되겠습니까? 언젠가 마음을 열고 더 나이가 먹으셨을 때 꼭 저를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전도사님, 지금까지 저의 마음속에 간직한 추억 기억하고 잊지 않고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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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3/09/21 23:38:14 112.147.***.90 예술생활 594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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