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그마한 땅덩이에 전쟁이나면
힘 꽤나 쓰는 집안도 아닌
우리와 같은 서민들은 비행기의 ㅂ도 못 쳐다보고
그 전쟁통을 다 겪을텐데...

그러면 어느 전쟁영화의
죽어가는 병사 1과 폭탄에 맞는 사람 2와
겨우 살아남아서 끝없이 걸어가고있는 피난민 3이 되겠지
나는 전쟁영화를 볼때마다 그런 엑스트라들이 더 눈에 들어 온다

나는 우리 가족들한테
전쟁나면 집으로 와서 같이 대피 시킬 생각말고
회사에서 바로 할머니가 계셨던 시골 고향집으로
향하라고들 일러두었다
먼저 도착하거든 안 온 가족들 찾으러가지말고
두세달이고 반년이고 그냥 거기서 기다리라고도 일러두었다
그리고 남정네들한테는
고항집에 숨어있으라고도 했다

이 나라는 나라위해서 희생한 이들보다는
앞잡이들이 떵떵거리며 잘 살지 않았는가...
그 희생의 숭고함을 깎아내고 싶은게 아니라
그저 윗분들이 벌인 전쟁에 놀아나고 싶지가않다

그래서 시사와 정치 뉴스에 관심이 많다
윗분들이 어떤 일을 벌이는지 알아야...
조금이라도 대비...아니 서민나부랭이가
무슨 대비를 하겠는가
그냥 마음의 준비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으니까

...전쟁영화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