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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7231
    작성자 : 익명bW1nZ
    추천 : 5
    조회수 : 1648
    IP : bW1nZ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22/11/20 20:56:23
    http://todayhumor.com/?gomin_1797231 모바일
    저는 인생을 날로 먹으려고 하는 사람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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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보다는 대인관계에 신경을 썼어요 무리에서 떨어져나갈까 무섭고 두렵다는 생각이 지배했죠 학교 나가는 것 자체만으로 에너지가 고갈됐어요

    견디기 힘들때 쯤 겨우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수시 성적 3.5등급으로 전문대에 갔어요 대학생이 되니 해방감이 들어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이때부터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원하는 학과는 아니었지만 딱히 하고 싶은게 있던 것도 아니라 졸업을 마쳤고 그 후 4년제 학사를 취득해서 대학원에 입학했어요 석사과정을 마치고 전공을 살려 2년 정도 일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이 일이 저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을 느꼈어요 하지만 이제와서 다른 길로 가기에는 늦은 감이 있어 인생 헛살았다 자책하고 후회했어요

    죽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차마 그럴 용기는 나지 않아서 일을 마칠 때 마다 명상, 운동을 하며 여러 책과 강의를 봤어요 일기와 블로그에 글도 조금씩 쓰기 시작했어요

    약 1년이 지난 지금 제 성향과 강점을 어느정도 파악했어요 최종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 분야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7일 전에 퇴사를 했어요

    퇴사 전에는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분야의 학교에 지원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원서 접수도 했어요 무엇이든 열정적으로 할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퇴사한 지 7일이 지난 지금 저는 누워만 있네요 생각해보면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번아웃이 아니라 만성적인 무기력증인 것 같아요

    그동안 저는 노력을 했다기 보다는 시도만을 했던 것 같아요 원서를 접수하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가서 운좋게 합격을 한 케이스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지금보다는 조금 더 노력해야겠죠 운이 평생 좋을 수는 없으니 나태함을 이겨내고 힘내야겠어요

    이런 생각을 하다 문득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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