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며칠 전 아버지와의 대화 때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p> <p> </p> <p>저에게는 누나가 있는데 누나는 학부 시절까지는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며 자랐지만 </p> <p>그 후에는 부모님 지원 없이 지내왔다고 합니다. </p> <p>저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며칠 전 아버지가 말해주시더군요.</p> <p> </p> <p>그러나 저는 학부를 마친 이후에도 어떤 준비과정을 지내느라 부모님이 지원을 몇년 더 해주셨고요.</p> <p>물론 마음 속으로 죄송하기는 했는데 이것을 반드시 갚아드리겠다 이런 생각은 사실 안 했던 것 같습니다.</p> <p>이게 너무 철 없던 생각이었던 것 같기는 합니다...</p> <p><br></p> <p>그러다가 제가 결혼을 2016년에 했는데 며칠 전 아버지 말로는 결혼 즈음에 '너는 나에게 채무가 있다'고 하시면서</p> <p>'너희들이 학부 때까지는 부모로서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지만 그 이후에는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p> <p>너는 몇년 더 수험생활 등을 하면서 1억여만원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그냥 1억만 갚아라'고 하셨다고 합니다.</p> <p> </p> <p>저는 솔직히 기억이 전혀 나지 않고 금시초문이어서 '죄송하지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떤 말씀인지 알겠다'고 했더니 </p> <p>'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네가 자식으로서 개념이 없다는 것이다'라면서 지적하시더군요.</p> <p>지적을 당하니 마음이 좋지 않으면서도 죄송하기도 왜 이런 이야기를 이제 와서 하시지? 싶기도 했습니다.</p> <p>아마도 제가 요즘에는 직업적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서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 </p> <p> </p> <p>그러면서 '1억을 갚기는 하되 변제 기한이나 분할 이런 것은 알아서 하고, 내가 바라는 것은</p> <p>그 갚는 과정에서 너의 와이프와 갈등이 생기면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신신당부하시더군요.</p> <p> </p> <p>그런데 저는 몇 가지가 이해되지 않습니다.</p> <p>우선 그런 채무를 제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인데 이거야 아버지 말씀대로 제가 개념이 없어서 잊었다고 치더라도...</p> <p>(솔직히 저는 지금도 들은 기억이 전혀 없고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제가 잊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p> <p> </p> <p>그런 채무를 발생시킨다고 아버지가 마음을 먹으셨다면 그 발생 시점, 즉 학부 이후부터</p> <p>'지금부터의 지원은 나에게 갚아야 할 채무이니 꼭 기억하라'는 식으로 주지시켜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p> <p> </p> <p>한편 아버지의 주장에 의하면 2016년의 결혼 이후에는 한번도 이에 관해 언급이 없다가 이번에 처음 말하신 것인데... </p> <p>이것도 개인적으로는 좀 답답합니다. 왜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간간이 하시지 않았는가...</p> <p> </p> <p>마지막으로는 학부 이후의 지원을 채무라고 생각하셨다면, 가급적 결혼 전에 제가 독신이었을 때 털어버릴 수 있도록</p> <p>말을 해주셨어야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결혼 이후에는 와이프와 제가 함께 돈을 벌고 있기 때문입니다.</p> <p>그리고 어린 애들이 있고 아직 집을 산 것도 아니고요.</p> <p> </p> <p>이 시점에서 제가 와이프에게 '나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의 과거 일 때문에 아버지께 1억을 갚아야 한다고 하시네.</p> <p>이제라도 갚아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라는 말을 하는 것이 과연 쉬울까요? </p> <p>이제 쉽지 않다면 제가 와이프에게 너무 잡혀서 사는 것일까요? 아니면 쉽지 않은 것이 정상인 것인가요? </p> <p>(저는 후자 같습니다)</p> <p> </p> <p>그렇다고 와이프 몰래 1억을 틈틈이 갚자니 그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p> <p>1천만원 정도면 모를까 1억을 몰래 조금씩 갚는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니까요...</p> <p>그리고 이런 일을 몰래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것도 결코 아닐 것이고요.</p> <p> </p> <p>제가 느끼는 당황스러움이 제가 이상해서 그런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p> <p>어떻게 해야할까요... 고민입니다...</p> <p> </p> <p>(추가) 생활비를 아예 드리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p> <p>생신, 명절, 애들 봐주실 때 등등 가끔 몇십만원씩 드려오기는 했습니다.</p> <p>다만 양가 모두에 고정적 생활비를 드려온 것은 아닌 것이 사실입니다. </p> <p>많은 분들의 조언 고맙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