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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34살이고 남자입니다.
저의 어릴때 가정환경은 꽤나 유복했습니다.
엄마는 아빠랑 결혼하면 지금 당장은 아빠가 돈을 적게 벌지만,
나중에는 돈 고생 적게 시킬것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결혼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엄마의 이런 생각은 틀리지 않았어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는 비싼옷이나 소고기 등 전부 다 해주실수 있을 정도로 형편이 많이 좋아졌거든요.
그렇다고 집이 재벌급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빠가 회사에서 1년에 세번 진급할 때도 있었고
제가 고등학교 때 아빠는 이미 회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능력자셨습니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가 항상 강조해 온 말이 있었는데 '남자는 능력'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남자는 능력만 뛰어나면 그 외에는 모두 필요없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물론 인성이나 이런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갖춰야하고 아빠가 필요없다고 말씀하신건 정확히는 외모네요.
형같은 경우는... 어릴 때 부터 머리가 굉장히 남달랐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굉장히 공부에 두각을 나타냈었고,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학교 야자를 도망가고 부모님 몰래 피시방을 다니다가
카이스트 수시를 합격하고 그 때부터 자기는 이제 대학은 못가도 카이스트라면서
남은 6개월동안 대놓고 놀기 시작, 결국 정시로 서울대를 합격해서 서울대를 다니더라구요.
(당시에 카이스트는 수시를 합격해놔도 더 좋은 대학에 붙으면 보내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반대로 저는 공부를 지독하게도 못했습니다... 거의 전교 꼴찌 수준이었어요.
형 또한 대학교 2학년 때까지 엄마, 아빠랑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남자는 외모 필요 없다. 능력만 있으면 된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당시 우울증에 걸렸어서 제대로 공부를 못했지만..
뒤늦게나마 공부를 해서 전문대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26살 때네요.
형은 저렇게 말한 후
군대 -> 6년동안 고시원에 살면서 고시 -> 고시실패 후 지방에 있는 대기업 취업 -> 대기업에서 2년 근무
-> 대기업 근무 3년차 될때 쯤 회사생활과 병행하면서 다시 고시응시 -> 고시에 합격해서 해당지방으로 내려가서 근무 -> 결혼
이런 테크트리를 타서 집에는 대학교 2학년때까지만 있었고 그 후는 집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집에서 엄마, 아빠, 형 모두 똑같은 말을 하니 저는 그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저는 전문대에 들어간 후 그냥 내리 공부만 했습니다.
(정확히는 형은 예전에 저런 말을 하고 떠나버렸고, 저는 딱 26살 때부터가 우울증이 굉장히 호전 된 상태였습니다)
진짜 물불 안가리고 대학생활동안 공부만 했습니다. 하루에 잠을 2시간씩만 자면서 공부한적도 있었네요.
이렇게 생활하다보니 원래부터 좋지 않던 제 피부 상태는 완전히 엉망친창이 되어버렸습니다.
당시 얼굴에 패인 흉터가 많았고 여드름 또한 많았으며, 얼굴이 붉은자국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자존감이 아주 바닥을 치더군요..
피부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싫을 정도였고, 지독하게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다 버려가면서 계속 노력을 했지만.. 지금와서 돌아보면 얻은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게임개발자로 살아보자고 노력했지만
지금은 코딩을 사용하긴하는 다른계열에서 일하게 됬고 이 마저도 실력이 시원찮습니다.
지금 피부는 어느정도 회복을 했지만 아직도 꽤 붉은자국들이 남아있고
이렇게 살다보니 여태까지 살면서 추억이라고 생각할만한게 전혀 없네요.
그리고 극심한 외로움까지....
노력을 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된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봐요.
애초에 노력을 해도 안되는 놈이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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