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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금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을 대할때에는 겉으로 티내려 하지 않고 쿨 해보이는 척 지내고는 있지만
비록 다른이들에겐 그리 비추어 질지언정 제 자신은 너무나 힘이 드네요.
사회적으로는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 종사중에 있고,
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개인적인 목표도 매번 달성 해내며 성취감도 느끼고 있고요.
허나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크나큰 허전함과 공허함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중학교때부터 어연 삼십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연락을 하는 친구들도 있고,
대학 친구들과도 서스럼 없이 매일 단톡으로 수다 아닌 수다를 떨고도 있습니다.
사내에서도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역활을 도맡기도 하고 말이죠.
곧 결혼까지 생각중인 여자친구도 있고,
부모님과 동생이라는 따뜻한 가족 또한 존재 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면 뭔가 제 속마음을 100% 털어 놓을 수 있을만한 누군가가 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친구들간에도 뒤에서 서로를 이간질 시키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하고 잠수를 타는 친구들도 있고
가까운듯 일상 생활 이야기들을 주고 받기는 하는데 뭔가 거리 아닌 거리를 두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돈을 빌리려 연락 오는 지인들이 있는가 하면 오랜만에 연락와서 결혼 한다며 청첩장을 건내는 친구들도 있었죠.
생각을 해보면 주위에 사람은 많은데 그 누구하나 믿고 의지하며 제 고민을 털어 놓을만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삶이 너무나 무료하고 공허 합니다.
그냥 모두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 같고
아무도 제 편에 서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이 느껴져요.
어째서 이 삶을 지속 해 나아 가고 있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고,
단지 살아지니까 살아가는 느낌이에요.
당장에라도 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방법만 있다면
딱히 미련 없이 이 생을 끊어 낼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겐 탄탄한 대기업에 다니며
곧 결혼까지 생각중인 여자친구에
주위에 인맥도 넒어 보이는 쿨한 사람 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사실 전 너무나 외롭고 허전해요.
뭔가 이대로 앞으로 40년, 50년을 살아갈 자신도 없고
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을 사람 하나조차 없다는게 너무나 삶을 지치게 만듭니다.
지금도 커리어에 필요한 자격증을 공부 하다가 문뜩 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에 주절주절 글을 써봅니다.
아마도 이 글에 담지 못한 인간 관계에서 나오는 사소한 헤프닝들에
제가 필요 이상의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지만
이 공허함이 날로만 커져가는 것 같아 많이 두렵습니다.
그냥...우울해서 익명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어디서든 못할 말 한번 주절 거려 봅니다.
모두 좋은 하루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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