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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중에 막내로 이제 저 혼자만 결혼이 남아있습니다.
위로 형제가 나이차가 좀 있는 상황이고 30대 중반 남자입니다.
엄마의 결혼 잔소리는 20대 중반때부터 시작이 되었네요.
특히 20대부터 타지생활을 했었는데 전화를 할 때마다 여자친구는 있니, 결혼 상대자를 일찍만나는게 좋다.
대학교다니면서 취업을 하기 전부터도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20대 때는 그러려니 넘겼는데 30대가 되어도 전화를 할 때마다 그 말씀을 하시는데
이게 갈수록 누적되니 스트레스에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내가 알아서 할테니 그만좀 하라고 얘기를 해도 그 당시에는 알았다고해도 나중에 통화를 하면 똑같은 레파토리..
근 10년간 통화를 할 때마다 하셨네요.
일을 하면서 번아웃에 우울증이 심하게왔고 이와중에 투자도 실패하면서 일다니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통화하면서 목소리에 힘이 없는데도 그 싫어하는 결혼얘기는 빠지지 않더라구요.
힘들 때는 옆에 여자가 케어를 해줘야 된다 이런식..
그러다보니 자존감도 너무 낮아지고 기분 좋다가도 엄마한테 전화가오면 어느순간부터 전화를 피하고 기분도 안좋아지더라구요.
전화하고나면 왠지모를 죄책감에 죄인이 된것마냥 기분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현재는 일도 그만두고 우울증 치료받으면서 회복중에 있는데 집에가면 결혼 잔소리 들을까봐
내려오라고 해도 집에도 안내려가고 원룸잡고 따로 살고 있습니다. 전화도 잘 안받고 있구요..
걱정하실까봐 얘기안할까하다 힘들어서 병원다니면서 우울증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이후로는 예전보단 덜하신데 그래도 무심결에 나오는거 그냥 알았어요 하고 넘기고 있네요.
그러곤 기분이 안좋아지니 전화를 빨리 끊으려고 합니다.
30대 이후로는 여자친구가 있어도 결혼얘기할까봐 자세하게 얘기도 안하고 지냈네요.
결혼해야겠다싶은 여자가 있으면 어련히 할테고 현재 금전적 정신적으로 결혼할 상황도 못되는데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제 생각해서 해주시는 말씀이시긴 하겠지만 이제는 듣질 않아도 결혼 생각만하면 기분이 안좋아지네요.
우울증 심하게 왔을 때 죽으려고 유서까지 써놨는데 최근다시 읽어보니 엄마한테 결혼못해서 죄송하다고 적어놨더라구요..
언제한번은 이 얘기하시길래 이런 얘기 계속할거면 좋은 사람 소개시켜주고 결혼비용 대줄 수 있냐고까지 말씀드렸는데
제 위로 형제 누나들도 다 자수성가해서 결혼해서 그런지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지금도 좋은 사람 빨리 만나라고 하시는거보면..
한창 취업준비할 때 취업 스트레스도 안주셨고, 학업 스트레스도 딱히 안주셨는데 유독 결혼얘기가 어릴적부터 많이 있으셨네요..
결혼얘기 외는 정말 좋은분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죽고싶은 생각들어도 가족때문에 참는다고 하는데 전 그게 엄마였거든요.
혹시 다른 분들도 부모님께서 결혼얘기 많이 하시는지..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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