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1> <span style="font-size:13px;font-weight:normal;">안녕하세요, 대학교 3학년을 다니고 있는 남학생입니다.</span> </h1> <p>감히 인터넷을 통해서 고민을 해결해 보고자 하는 생각은 못해봤습니다.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빌리면서 까지 해결해야 할까 라는 생각입니다.</p> <p>그런데 인터넷을 보니 저처럼 많은 고민을 가진 분들이 솔직하게 얘기를 주고받으시는 걸 보고 저도 염치없지만 익명의 여러분에게 도움을 좀 받고자 합니다.</p> <hr><p>엄마랑 아빠는 일단 이미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아빠를 닮았구요. 자연스럽게 엄마와도 자주 다툽니다. 그리고 엄마는 저와 싸울 때 마다 이미 반 포기한 듯한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이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태어난 순간부터 아빠랑 싸웠는데, 그런 모습이 제게서 보인다면 어찌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p> <p>이해는 하지만, 그런 모습이 저는 싫습니다. 저 또한 아빠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그런 것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 하기 때문에 바뀌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엄마가 어른으로서, 그리고 엄마로서 제가 엄마를 이해해 보려고 하고 바뀌려고 한다는 것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는데 엄마는 제가 바뀌고자 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면 다툴 때 마다 “그런 걸 꼭 알려줘야 알아?”, “너무 당연한 거 아니야?” 와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p> <p> </p> <p>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회사일 때문에 급하게 돈을 찾아야 하는데 ATM 이체 한도가 어떻게 되었는지 엄마는 인출이 되지 않아서 저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냥 다짜고짜 제 통장의 ATM 인출 한도를 물어보고 돈을 송금할 테니까 인출을 해달라고 했는데, 사실 이때부터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금액이 좀 커서 심각한 일이냐고 물어보니 그냥 회사에 그런 일이 있답니다. 예민해 보여서 더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인출을 하려고 하니 저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알고보니 엄마가 카카오뱅크 인출 한도 변경 방법을 몰라서 그랬던 것을 알고 방법을 알려주면서 “나 조금 화났다”, “부탁이 아니라 명령을 받은 것 같다” 라고 했습니다. 엄마는 “내가 이런 것 까지 너한테 부탁을 해야 하냐, 엄만데 그정도는 그냥 해줄 수 있지 않냐, 왜 엄마한테 그렇게 딱딱하게 도덕적인 잣대를 매번 들이미느냐, 살면서 본인 뜻대로 안될 때도 많은데 그러면 그 때 마다 이렇게 예민하게 굴거냐, 앞으로 더러워서 너한테 부탁 안한다“ 라고 했습니다.</p> <p>제가 너무 엄마한테 딱딱하게 군 것인가요? 그냥 저는 “내가 이러이러 하니 이것 좀 해줄 수 있느냐” 이정도면 되는데 그런 거 한마디 없고 고맙다는 말도 없고. 평소에도 뭐 물어볼 때 제 방에 먼저 와서 물어보는 일이 없습니다. 방 저 끝에서 저를 부르고 안오면 엄마가 부르는데 왜 안오냐고 합니다. 동영상 편집을 알려줄 수 있느냐, 웹페이지를 만드려고 하는데 네가 할 수 있는 정도냐, 그래서 제가 이러이러해서 안된다, 아니면 이건 내가 모른다 라고 하면 전문가가 그런것도 못하냐, 전문가도 다 아는건 아니구나 라고 합니다. 이게 한두번이면 장난으로 그러나 보다 할 수도 있는데 반복되니 저를 무슨 도구마냥 취급하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p> <p> </p> <p>저번에는 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주말에 엄마가 저를 아침 먹으라고 깨우러 왔는데 제가 짜증을 냈나 봅니다. 사실 저는 잠결에 한 건지 기억이 안납니다. 어떻게 일어나서 밥상에 앉으니 저보고 “너 요즘 왜이렇게 짜증을 내?” 라고 해서 “내가 무슨 짜증을 내…” 라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내가 너 밥먹으라고 하는 것도 그렇게 짜증낼 일이야?”, “아니 사람이 살다보면 짜증도 좀 낼 수 있지!” 나중에서야 제가 잠결에 짜증을 낸 것을 알고 그냥 그렇게 끝나나 했는데 엄마가 저 들으라는 듯이 “앞으로 무서워서 뭐 물어보지도 못하겠네” 이런 뉘앙스로 말했던 거 같습니다. 그걸 듣고 제가 욱해서 버럭 화를 냈습니다. 엄마는 어떻게 엄마한테 그렇게 까지 화를 낼 수 있냐며 저랑 말도 섞기 싫다했습니다. 결국에는 엄마 아빠의 싸움으로 번졌고 저는 그냥 내가 짜증을 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p> <p> </p> <p>엄마는 또 저를 최대한 존중한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 부모가 똑똑해야 자식이 똑똑한데 내가 미안하다, 서울대를 가야 어쩌구 저쩌구… 그리고 동아리 때문에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면 그거 돈 되는거냐, 돈도 안되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 맨날 방구석에 들어가서 뭐하냐… 너보고 당장 돈을 벌라는 건 아니지만 네 또래 누구는 자기 휴대폰 비용 자기가 벌어서 쓴다더라… 방에서 뭐 하고 있으면 와서 이거 배우면 나도 할 수 있어? 아무나 다 하는거 아니야?</p> <p>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계속 저를 까는듯한 말을 합니다. 이런 말을 계속 들었기 때문에 저는 엄마가 별로 저를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럼 제가 이런걸 느꼈다고 얘기하면 또 엄만데 그런말도 못하냐, 뭘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냐, 내가 너한테 말하는데 까지 네 눈치를 봐야겠느냐... 앞으로는 그런 말 안하겠다고 했지만 종종 또 합니다. 지금은 그런 말 그냥 무시하고 있습니다.</p> <p>무시한다고는 하지만 그런 말 들릴 때 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엄마가 밉기도 하구요.</p> <p> </p> <p>뭐 또 서운한게 있다면 더 많이 쓸 수 있지만, 별로 의미 없는 거 같습니다.</p> <p> </p> <p>일단은 저는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엄마에게 계속 다가가고 저를 고쳐보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맨 처음에 얘기한 것 처럼 이미 엄마는 이런 관계에 많이 지쳐있는 것 같습니다. 너랑 아빠랑은 나랑 그냥 안 맞나보다, 그냥 그러고 살자. 넌 어쩜 아빠랑 하나부터 열까지 다 똑같니?</p> <p></p> <p>어떻게 헤쳐나갈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직 어려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 엄마랑 잘 지내는 삼촌(엄마 동생)께 도움을 얻고자 했지만 매번 여쭤보는 것도 죄송스럽고 삼촌과 엄마는 그간 서로 물리적으로 떨어져서 지낸 시간이 많기에 삼촌을 제외하면 엄마랑 잘 지내는 사람을 찾기가 힘듭니다. 힌트를 얻을 곳이 없습니다. 이미 너무 늦어버린 걸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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