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라는 안과적 질환을 가진 40대 입니다

RP는 야맹증, 시야협착 최종적으로 실명에 이르는 유전성 희귀질환으로
환우마다 케이스는 달라서 일찍 실명에 이르는 분도 있고
병증이 더디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는 질환입니다
 
저는 20대 중반에 진단 받고, 부정 분노 절망 포기 단계를 거처ㅓ서
그냥 잊고 살다가 어찌저찌하여
지금의 와이프님을 만나 결혼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몇년 전 부터 한쪽 눈이 흐리게 보이고 그랬지만
단순히 피곤해서 일꺼라고(병원갔다가 안 좋은 케이스일까봐) 어물쩡 넘겼다가
결국 어제 안과를 갔고 
녹내장 소견을 받고 다음주 대학병원 예약을 해둔 상태 입니다

녹내장 또한 완치가 안되고 관리를 계속해줘야하는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입니다

현재 상태나 망막 상태는 정확한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왜... 왜 또 이런 상황을 맞이해야할까요
나이 먹어서 단지 눈이 노안이 와서 일까요

20대 때도 눈 건강 때문에 몇년은 참 힘들었는데...

후...

뭔가 말로는 잘 표현 못할 그런 감정들이 가득 차는데
누구에게 하소연 할 대도 없고
그래서 주저리 주저리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