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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6살 여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주변 또래의 인스타그램을 몰래 눈팅하다가
마음이 무너져내려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중학생때부터 발병한 장기간의 우울증과 PTSD로 지금까지도 회복을 다 못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친구도 없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다 저보다 잘 돼서 서울로 갔어요.
저는 당시 생사를 오가는 정신상태였기 때문에 공부를 놓았고, 수능 봐서 겨우겨우 제가 살던 지역 국립대에 왔네요.
여기에는 저만 남아있습니다.
대학교에서도, 조촐한 외모에 소심한 성격으로 항상 혼자다녔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외로운 건 줄 알았습니다.
본질적으로 고독함이란 성질을 갖는 게 인생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제 또래 친구들, 그리고 중고등학교 시절 동창들의 게시글을 눈팅하게 되었어요.
(음침하게 눈팅한 것은 반성하고 있습니다..)
생일이라고 몇십명의 친구들로부터 몇십만원씩 하는 고가의 명품 선물들을 받고,
친구들과 꽃구경가고, 요트 타고 놀러다니고...
저만 친구가 없나 봐요.
성인 된 이후로, 매일을 울고 자살시도 했다가 응급실 가고 부모님께 사죄하고 병원다니고
제가 26살까지 6년을 이렇게 지낼 동안
다른 친구들은, 제가 감히 상상도 못할 만큼 행복하게 살던 거였어요.
그렇다고 제가 뭐 공부를 했을까요? 공부도 놓고 그냥 매일을 죽고싶다 죽고싶다 하면서 살았습니다.
너무 비교가 되네요.
인생이 불공평하다는 분노는 안 느껴져요.
그냥 제 자신이 더욱 비참해지고 미워지네요.
너무 미워서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제 자신을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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