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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2329
    작성자 : 익명ZGpsZ
    추천 : 0
    조회수 : 588
    IP : ZGpsZ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21/12/02 00:01:30
    http://todayhumor.com/?gomin_1792329 모바일
    뭔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거같아요
    학교 졸업하고 취업해서 
    아이 낳기전까지 거의 15년 가까이 디자인했어요.
    너무 바쁘고 빡빡하게 돌아가는 쪽이라
    정말 쉬지않고 일만 했던거 같아요.
    출장이 잦은 일이었는데 밤새 야근하고 
    아침에 출장가는게 일상이었죠.
    중간 중간 회사 옮기고 해외취업해서 몇년 일하기도 하고....
    이직하면서 거의 쉬는 텀도 없이 계속이요.
    일하는게 힘들지만 재밌기도 했고 
    업무량 자체가 많다보니 일하면서는
    거의 다른 생각을 안했던거 같아요.

    아기를 낳고 육아와 병행하기 힘들걸 알기에 
    아기도 좀 키우고 그러면서 좀 쉬고 싶었어요.
    처음 생각엔 한 3년만 있다 복귀해야지 했는데
    야근,출장 잦은 일이니 복귀가 쉽지 않더라구요.
    중간 중간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했지만
    마감닥칠때 며칠 밤새고 아기 케어하기가ㅠㅠ
    그러다 코로나 터지고 나서는 
    어린이집, 유치원 못가는 날도 많아서 일을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몇년이 훅 지났네요.

    물론 아이 어릴때 엄마가 케어하는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그것만으로도 사실 제게는 벅찼어요.
    양가 모두 먼곳이라 잠깐의 도움도 받을수 없고
    아이 아빠도 늘 늦게 퇴근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그런데 요새들어 너무 서글퍼요.
    몇년간의 육아에 후회는 없지만
    그냥 나는 없어지고 누구엄마로만 남은거 같아요.
    다시 복귀해서 일하는건 힘들거 같고....
    정말 뭔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거 같아요.
    다른 공부를 해볼까?
    아무 사무직이나 알바라도 해볼까? 
    누가 써주기나 할까? ㅎㅎㅎ
    하루에도 수백번씩 혼자서 생각만해요.
    진짜 자존감이 바닥을 기고 있어요.
    머리로는 다른일이든 뭐든 찾아보면 있을거야 생각은 하는데
    마음은 그냥 너무 서글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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