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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91878
    작성자 : 익명aWhva
    추천 : 0
    조회수 : 1811
    IP : aWhva (변조아이피)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21/11/01 03:04:00
    http://todayhumor.com/?gomin_1791878 모바일
    서로 잘못있는 부모님의 이혼. 연끊었던 아빠가 연락왔어요(긴글)
    일단 엄마아빠 두 분 다 저와 언니에게 좋은 부모는 아니었습니다. 가정보다 일이 우선이었고 경제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항상 저녁10시 퇴근, 신경질적인 엄마, 가부장적인 아빠, 부부싸움은 일상. 물론 저랑도 자주 싸웠어요. 먹여주고 재워준건 맞지만 사랑을 느끼진 못한 유년시절이었어요. 

    이혼과정에 있어 두분 다 크고작은 잘못은 있지만 아빠가 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엄마가 먼저 저희 어릴때 술먹고 집 안들어오고 친구들이랑 나이트가서 다른 남자들이랑 춤추고 놀았고 바람폈다고 합니다. 아빠가 원래 손찌검하는 분은 아닌데 그때 아빠가 엄마때리고 집안 물건 던져서 경찰이 왔었어요. 그리고 아빠가 바람필때 복수한답시고 맞바람핀거... 제가 아는 엄마의 잘못은 이렇습니다.
    아빠는 시간이 지나 사업이 잘되자 해외를 다니거나 골프를 치러가는 일이 잦아졌고 딸뻘 동남아여자 임신시킨적도 있고 이혼전에 이미 다른여자랑 아예 살림차리고 집에 아예 안들어온거. 

    이미 딸뻘여자를 임신시켰다는거에 혐오스러웠지만 이혼과정중에도, 이혼직후에도 연락 한번 없는걸 보고 자식버리고 아예 새 삶을 살려는구나.. 가정을 버렸다는게 너무나도 원망스러웠습니다. 저는 그때 막 대학생이었는데 아빠가 많이 미웠어요. 그래도 가정을 지키려하고 자식을 챙겨준 엄마편을 들고싶었던게 사실이였고.. 이혼 후 1년만에 아빠한테 연락왔을때, 제가 엄마한테 사과할거 아니면 연락하지말라 하고 근 4년간 연락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엄마와 살고있습니다. 어릴때와 다르게 엄마와 서로 배려하면서 많이 친해졌고 저도 밝아지고 결혼생각있는 남자를 만났고 취업도 하고 요즘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중에 언니가 그제 결혼했는데 아빠 연락이 온겁니다.

    딸 결혼식도 모르고 이건 아닌거같다며 후회한다고 미안하다고 사죄할 기회를 달라며 보자는 겁니다. 냉정하고 싶은데 저도 그때의 감정이 많이 무뎌졌고 모진말 내뱉기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엄마는 아직도 아빠를 용서 못하겠다고 하고, 아빠는 여전히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엄마에게 사과할것은 없다고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아빠가 불행하기를 바라는건 아니지만 예전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온 것 같아요. 이혼할때 아빠가 잘못을 인정하고 떠났다면, 오해라도 풀고갔다면 이렇지는 않았을텐데. 4년동안 저는 홀로 생각했고, 그냥 아빠가 없다고 생각했고 안좋은 감정만 켜켜이 쌓였거든요. 

    아빠가 늙어서 언젠가는 후회할거라고 생각했어요. 바람핀 사람들의 말로가 좋지는 않더라고요. 그럼 좀 통쾌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맘이 썩 좋지 않아요. 왜 이제와서 연락을 하며 지내자는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불공평한건가요. 두분 다 잘못있음에도 스스로 누가 더 잘못있네라는 주관적인 생각으로 엄마편만 든것이요?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빠한테만 너무 매몰차게 대하는게 맞는걸까. 이제는 저도 제가 어쩌고싶은지 모르겠습니다. 고민 털어놓을 곳도 없구요. 어찌보면 단편적인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답은 없겠지만 의견이나 조언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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