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안녕하세요</span> </p> <p> <br></p> <p>우울증 있는 부인/남편 혹은 남친/여친 고민 글을 보고 미래를 생각하면 헤어지는 게 맞다 생각하여 오늘 헤어졌습니다</p> <p>여자친구를 오랜 시간 동안 상대하느라 많이 지친 상태였고요 무책임하지만 쉬고싶었습니다</p> <p>하지만 정말 이별 외 답은 없는 걸까 내가 좀 더 잘해주면 되지 않을까 하여 이렇게 고민 질문을 드려요</p> <p> <br></p> <p>여친의 우울증이 심해진 건 3년 전 여자친구의 학교 내에 과 내 사람들과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자퇴도 했고요</p> <p>전 그 문제로 우울증이 왔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전부터 본인 모르게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p> <p>그 일이 있기 전에는 정말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같이 있으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p> <p> <br></p> <p>그 후로 여자친구는 자취 중인 저의 집에 와서 잠깐 같이 살 게 되었는데요</p> <p>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며 뭘 하려는 힘조차 없다고 했습니다</p> <p>가끔은 주위에서 너는 필요 없는 존재, 왜 살아있어? 죽었으면 좋겠는데 라는 환청이 들린다 했고</p> <p>귀를 막으며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죽고 싶다고 했습니다</p> <p>괴로워 할 때 식칼을 찾아 자해하려고 하는 거 힘으로 안으면서 괜찮다고 그렇지 않다고 소중한 존재라며 달래주고</p> <p>힘든 날을 보냈던 것 같네요 그때는 힘들다는 생각보단 이미 사랑하고 없어서 안 될 소중한 사람이라 내버려 둘 수 없었습니다</p> <p> <br></p> <p>심각성을 깨닫고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받아보자고 권유하였지만, 여자친구는 싫다고 가기를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p> <p>이런 면을 여자친구 부모님도 모르고 계시는 것 같아 지금 사태에 대해 말씀드렸지만</p> <p>그쪽 부모도 무지한지 어떻게 할 줄 모르고 뭔가 저에게 떠넘기는 느낌도 있었네요</p> <p> <br></p> <p>결국 제가 강제로 정신병원을 예약하고 같이 가서 처방 후 약을 먹게 되었습니다</p> <p>2~3개월 병원에 다니면서 전보단 조금 괜찮아진 것 같지만</p> <p>담당 의사가 형식적으로 듣고 약만 처방하는 느낌이 든다 하여</p> <p>괜찮은 병원을 바꾸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네요</p> <p>결국 다른병으로 바꿨는데 정신과로 유명하기도 하고 의사도</p> <p>형식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p> <p> </p> <p>그렇게 2년 정도 그 병원에서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하며 잘 다니고 있고요</p> <p>그 와중에 무기력한 여자친구에게 뭐라도 동기부여가 되기 위해</p> <p>여자친구가 조금이라도 흥미 있는 것 같이 해주고</p> <p>매일 평균 2시간 정도로 전화로 이야기 들어주고 새벽에 힘들다 하면</p> <p>여자친구 집 앞까지 가서 달래줬습니다. (자전거로 30분 거리)</p> <p>이렇게 챙겨주다 보니 여자친구는 알바를 시작할 수 있었고</p> <p>지금은 개인 병원 데스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p> <p> </p> <p>그 사이에 많은 고난과 과정이 있었지만, 여자친구가 혼자서 뭘 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p> <p>이렇게 2년 정도 지나다 보니 현타가 오더군요</p> <p> </p> <p>저 스스로가 점점 무기력해지고 직장의 업무적인 부담과</p> <p>어느 순간 여자친구와의 통화중 여자친구의 직장 내 힘든 일</p> <p>불만 토로할 때 더 이상 듣기 싫고 빨리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p> <p>그럴 때마다 여자친구는 이제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었느냐 식으로</p> <p>저를 추궁해서 더 힘들어졌고 어디로 모든 걸 버리고 도망가고 싶었습니다</p> <p> </p> <p>저의 이상 상태를 파악하여 여자친구가 다니고 있는 정신병원의 담당 선생님에게</p> <p>남자친구라는 것을 말하고 상담을 받았습니다. 심한정도는 아니지만, 우울증 초기진단을</p> <p>받았습니다. 그렇게 심한 정도가 아니라서 매일 먹는 약이 아니라 우울하고 불안할 때만</p> <p>먹을 수 있게 약을 처방받았네요</p> <p> </p> <p>여자친구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여자친구와 같은 담당 의사분에게 매달 약을 처방받으면서</p> <p>여자친구를 어떻게 대하면 되는지 여러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p> <p>의외로 의사 선생님은 냉정했습니다. 여자친구 인생을 책임져줄 필요 없다고</p> <p>본인이 힘들다 하면 헤어지고 포기하는 게 맞다고 항상 말씀해주셨지요</p> <p>그래도 그 때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p> <p> </p> <p>지난 2년 동안 여자친구를 케어해주면서 매일 개인 시간도 없이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며</p> <p>새벽에도 달려가 달래주다 보니 핑계일 수도 있지만, 업무나 회사생활에 정말 지장이 많이 갔습니다</p> <p>그래도 저는 여자친구가 점점 나아지는 걸 보고 더 사랑하고 아껴주고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고</p> <p>항상 내가 희생해서라도 여자친구를 평생 책임지자는 다짐도 했네요</p> <p> </p> <p>최근 직장 내 진급시험과 업무가 바빠서 매일 시간 내서 전화하기 힘들다 주말에도 회사 일을 봐야겠다</p> <p>딱 한 달만 만나는 거랑 연락하는 거 참아줄 수 있냐고 부탁했지만, </p> <p>지금까지 점점 나아지던 여자친구가 약속한 한달 중간에 다시 우울증이 크게 도져서</p> <p>저를 힘들게 하더군요 진짜 한순간에 여자친구에 대한 책임이 자신이 없어지고</p> <p>지금까지 참아왔던 게 무너지고 솔직하게 힘들다고 여자친구에게 말했습니다</p> <p> </p> <p>그 뒤로 일주일 정도 연락을 무시하다가 헤어지자고 했는데요</p> <p>여자친구가 고쳐나가겠다고 바뀌겠다고 다시 잘해보자고 말했지만</p> <p>더 이상 힘든 것 같다고 서로 오열하며 어떻게 헤어지게 됐습니다</p> <p> <br></p> <p>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무 다 맞춰주고 퍼주기만 한 제가 잘못된 것 같아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p> <p>예를 들어 같이 동거하면 같이 있으니 여자친구는 안정되고 더 나아지지 않을까 ...</p> <p>혹은 숨김없이(힘들다는 거) 솔직해지면 저에 힘든 것을 알고</p> <p>여자친구도 깨닫지 않을까 하는데..</p> <p>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