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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89194
    작성자 : 익명bm5pa
    추천 : 0
    조회수 : 845
    IP : bm5pa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21/06/10 21:37:36
    http://todayhumor.com/?gomin_1789194 모바일
    헤어진지 일주일 됐는데 자꾸 정신이 깜빡깜빡? 거려요
    이미 헤어지기 두달전부터 제감정이 바닥을 치고 서서히 정리가 되어가는 중이었어요 (그 사람이 쓰레기라거나 나쁜 사람은 아니구 그냥 상황이 그랬어요) 
    그러다가 제가 너무 지쳐서 일주일 전쯤 그만하자고 하고 헤어졌구요 사실 이것도 헤어진게 맞다 아니다 주변에서 말이 갈리는데 이건 중요한게 아니니까 안 쓸게요
    근데 이상하게 정리를 한 그날 너무 후련한거에요..물론 속상하고 마음 아프고 아직도 많이 사랑하니까 진짜 슬펐는데 그것보다 후련한 감정이 더 크더라구요
    아 이제는 전전긍긍 안해도 된다. 불안해할 필요도 당분간 없어. 이런식의 마음? 울지도 않았어요 눈물도 안 나오더라구요 
    오히려 사귈때는 진짜 잘 울었었는데 이젠 그냥 멍한 느낌. 
    그 사람이 보고싶기도 하고 그 사람 생각도 하는데 그건 아주 잠깐이고 밥도 잘 먹고 잠도 너무 잘자요
    자 근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뭐냐면, 자꾸 일상이 빨리감기 되는 것처럼 깜빡깜빡 지나가요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필라테스를 가서 운동을 하면 멍하게 그냥 운동만 하고있어요..
    보통 사람들이 운동할때 아 힘들다 집에 가서 쉬어야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잡생각이 들잖아요?? 그런게 하나도 없고 그냥 아예 아무 생각이 안 들어요
    출근을 해서도 옛날엔 그렇게 시간이 안 가더니 이제는 시간이 훅훅 지나가요 정말 눈 떠보면 퇴근시간임. 
    그냥 존나 멍하게 내 할일만 하는거…
    무슨 느낌이냐면, 정신은 이미 로그아웃되어 있는데 몸만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느낌? 
    그리고 그 순간들이 기억이 잘 안 나요. 
    어제 내가 출근해서 무슨 일을 했는지, 옆 사람이랑 무슨 얘기를 했고 뭐 필라테스 가서는 선생님이 뭐라고 했는지 내가 만두를 먹었던게 어제였는지 그저께였는지 다 꿈같고 흐릿허게 기억나요
    마치 넷플릭스 볼때 화살표 -> 버튼 누르면 15초씩 앞으로 가는 것처럼 그렇게 자꾸 빨리감기가 깜빡깜빡 되는 느낌? 
    슬프지도 않고 그렇다고 신나지도 않고 그냥 아무 감정이 없어진것 같아 그냥 멍해요
    친구들이랑 만나도 친구들이 "야...너 왜 그래? 그냥 슬프면 울어 너 너무 업되어있는 것 같아" 이러고ㅋㅋㅋㅋ
    나 항상 텐션 높은데 왜 그러냐니까 애들이 "아니야 평소랑 달라..너무 업되어있어서 우리가 좀 무섭다 걱정되고" 이러더라구요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집에 와서도 카톡 오더라구요 슬픈 영화라도 좀 보고 억지로라도 울어보라면서
    근데 저 정말 슬프지도 않고 눈물도 안 나거든요 그리고 울고 싶지도 않고..
    저 지금 도대체 왜 이러는걸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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