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중인 아빠가 여친이 있는 거같다. 집을 비우는 날이면 집의 물건위치에 미묘한 변화가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지.
둘만 살고 있는데
아빠방의 화장실에 칫솔이 하나 내 방문앞 화장실에 내 칫솔 한개.
근데 4일 집비우고 온날 모르는 칫솔 하나가 내 방에 꽂혀 있었고 다음에 집비운날 그 칫솔이 아빠 방 화장실에 있었다.
취준중이라 모든게 날카롭고 예민 해진 나에게 여친이 있다는 것도 그 여자가 집에 온것도 거슬리고 싫었다.
다른 여자가 있다는게 딸로서,.. 그리고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게 무심한 엄마도 생각나고..
취준중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무심한 엄마, 그간의 가정폭력과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화목했던 적이 20번 안에 들것만 같이 화목하지 못했던 내 가족..
다른 가정은 이혼 하더라도 그 자식은 나는 그래도 각자의 부모님한테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보였는데
나는 그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하는 듯하다는 생각도(물론 아예 없진 않았겠지만.. 한참 모자르게 느껴지니까.)
우울한게 너무나 익숙해져 나의 핵심 특징이 되버린 것도..
아빠는 돈이 없어 취업지원을 조만간 끊어야 겠다고 해놓고
돈이 없는데 여자친구는 있다..?
아빠가 책임감 있는 사람인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어젠가 집에 씻어둔 식기가 거의 사라졌다. 아빠가 집에 거의 없어서 나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혼자 있는 애가 집에 식기가 너무 많아 정리했단다. 어딨냐고 해서 선반위에 있다고 해서 보니 그건 전부터 있었던 먼지쌓인 식기들이고.
제대로 묻진 않았지만 아마 그여자네 집에 가져가지 않았나 싶다.
오후에 다시 물으니 아침에 말한걸 또 다시 묻냐고 타박하는 말투가 너무 싫었다.
내 생일 전날 밤부터 그다음날 아침까지 연락 한통없이 내 생일은 잊고 외박을 한 아빠가 밉고 그 여자도 너무 싫었다.
다음날 내 생일 인걸 말하니 미안하다며 정신없어서 몰랐다고 본인은 생일 잘 기대 안하는데 하는게 기대한 내가 마치 이상하다는 듯, 본인 죄책감을 내게 전가 하는 아빠의 태도에 진물이 났다. 그리고 외박도 아마 그여자네 집에서 했겠지.
정신이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 기일에는 근처사는 온 가족 다데려가고 한번 갔으니 몇일뒤 기일은 안가려고 하면 자식이 되서 어떻게 그러냐며 따져놓고서. 다 핑계지. 그여자네 집 갈 정신여유가 있다면.
아빠도 엄마도 동생들도 모두 다 싫고.. 취준 중인데 너무나 외롭다.
누가 알아줬으면 좋겠어서 적는 메아리.
아무도 못믿겠고 사람이 다 싫어지고 있다. 버팀목은 힘들때만 찾는 종교. 운동. 이게 없으면 매일 불안하고 외로운 하루를 견딜 수가 없다.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는 나를, 어른이 낯설고 싫은 내 태도를 사람들은 천하의 불효자식, 배은망덕한 새끼라며 욕을 먹곤 했다.
과연 나와 똑같은 가정환경에서 자라도 당신이 그렇게 욕할수 있을까.?
내가 건강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면 이런 생각을 가졌을까?
억울하고 억울하다. 내가 받은 수혜들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 깊은 기저에서 느껴지는 억울하고 슬프고 우울한 마음은 몇 년간이나 나를 슬프고 또 다시 이렇게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눈물이 나게 만든다. 무슨 수를 써도 타인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 누구에게 위로받기도 어렵고 쉽게 털어놓기도 어려운 내 상황.. 아무나 붙잡고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다. 누굴 믿고 얘기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사무치고 한이 잔뜩 맺힌 내 마음은 언제쯤 정화가 되고.. 혼자서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너무너무 외롭고 힘들다..내게 기댈 곳이 없다. 이렇게 매일 일기를 쓰고 운동하고 종교에 기대고 내 할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면 또 다시 조금이나마 어느 기간동안 버틸 수 있겠지..
요즘 잠을 잘 못자고 피곤해서 이런거겠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내 마음에 응어리가 빨리 풀렸으면 좋겠다. 마음이 자꾸만 사무친다.
-악플 달거면 그냥 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