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독서실이 하나 있어요 요즘 공부를 하느라 독서실비를 내고 다니고 있습니다. 단지 내에 있으니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없고 가격도 일반 독서실보다 저렴해서 좋더군요. 참고로 저는 나이가 30대 중반입니다.
독서실이 아파트 도서관 내부에 따로 방이 있는 구조이고 평소 사용하는 사람은 2-3명내외입니다.
보통 독서실을 가면 전체등은 꺼져있고 책상의 스탠드만 켜져서 집중이 잘 되게 환경을 조성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맨날 오는 고삐리가 있는데 들어올 때 마다 불을 켜는 겁니다.
초반에는 그냥 그러려니 제 할 공부만 하는데 이게.. 불 끄고 할때보다 집중이 확실히 안 되더라고요.
하루는, 제가 불끄고 공부하는데 걔가 들어오면서 불을 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불 좀 끄세~' 하면서 불을 끄려니
걔가 하는 말이, 자기 눈 나빠져서 안된다는거에요. 천장에 전등이 2줄로 있고 책상도 전등따라 2줄로 되어있는데 내쪽 책상 불만 끄고 자기 책상 쪽 불은 끄지말래요.
참 어이가 없었어요. 좁은방에, 걔 말대로 하면 불을 안끈거나 다름없잖아요?
여기서 저는 고민이 생깁니다.
나는 분명히 저놈이 하는 말이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저놈 입장에서도 내 의견이 이기적으로 비춰질까?
내가 먼저 와서 불끄고 공부 하는데 나중에 와서 불을 켜는건 나에 대한 예의 존중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 자체가 꼰대짓일까?
여자방 남자방이 나뉘어 있는데 여자방은 불 꺼진채로 스탠드만 켜고 사용하고 남자방은 다들 수동적이라 켜면 켠대로 끄면 끈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눈 건강이 걱정되면 항상 불이 켜져있는 열람실에서 해도 될거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야이새끼야 니 눈건강은 니네 엄마한테 신경쓰라고 하고..니가 뭔데 나한테 니 눈건강을 강요하는거야 독서실이 니네집 안방이냐? 공부하라고 만든 곳에서 집중해서 공부할 궁리나 하지 뭐한다고 눈건강 걱정을 하고 있어 그렇게 걱정되면 니네 집에 가서 처하든가 아니 시발 그리고 자꾸 내가 끄면 니 들어오면서 불 켜는데 내가 만만하냐? 여기 니밖에 없어? 디질래?
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럴 생각이 가득차서 공부하는데 집중이 안될정돈데 어린놈이랑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독서실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트러블이 생기고 앞으로 보기 껄끄럽더라도 내 의지를 관철시키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냥 흘러가는대로 고삐리 하는대로 내 손해 좀 보더라고 놔두는게 나을까요?
참고로 현재 도서관 관리자가 없어서 중재해줄 공신력있는 사람이 없어요. 관리사무소가서 고삐리가 독서실 불을 자꾸 켠다 집중이 안된다 해결해달라. 얘기하기도 민망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