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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17651
    작성자 : aiidyn
    추천 : 1
    조회수 : 1963
    IP : 112.165.***.14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5/08/24 07:43:31
    https://todayhumor.com/?phil_17651 모바일
    관념식욕2
    장거리 운전을 하고 밤에 온 나는 피곤해서 쉬어야 할 몸일 지언정 스마트폰을 잡고 있다. 생각해 보면 자는 것도 쉬는 것이지만 이렇게 스마트폰 들여다 보는 것도 일종의 충전이고 쉬는 것이 될 수 있다.

     음식식욕을 생각하면 자명하다. 만약 내가 밥한끼 못챙겨먹고 아침부터 밤까지 고댄 노동을 하고 돌아온 상태라면 나는 아마도 씻고 바로 잠을 자는 대신 밥부터 챙겨 먹었을 것이다. 당장 노동으로 지치고 상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바로 잠에 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몸에 에너지원이 고갈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체능력에서의 효율성이 떨어질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 계산보다는 단지 배고픔에 따른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 자체 때문이 앞설 것이다. 

     관념식욕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게는 배속에 음식을 채우고 싶은 욕구도 있지만 머리속에 관념을 채워나가고 싶은 욕구도 있다. 자기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관심가는 주제를 최대한 주도적이고 자발적이게 주의집중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온종일 운전을 하고 집에 온 나에게는 제대로 관념식욕을 채울 기회가 없었다. 온종일 머리속에 들어온 관념이라곤 내가 원하건 원치 않건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즉 머리속은 온 종일 굶어서 허기진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일을 끝내고 돌아온 나에게 급선무는 고갈상태인 머리속 창고에 알짜배기 관념들을 채워서 충전하는 것이다.  일하느라 하루종일 밥도 못먹고 와서 피곤하다고 바로 자면 신체능력이나 효율성이 떨어지듯이 운전하느라 하루종일 관념을 못채우고 와서는 피곤하다고 바로 자면 정신적으로 의욕이나 활력이 떨어질 것 같다. 

     이것이 늦게와서는 피곤할 텐데 빨리 안자냐는 와이프의 걱정반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내가 꿋꿋하게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어도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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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8/24 08:16:08  119.64.***.20  Guybrush  565038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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