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todayhumor.com/?humordata_2016109
1편을 안보신분들은, 1편을
보지 않아도 무관합니다.
3. 톡톡톡 트로피카나
전에 내가 다른팀이랑 놀러가서 눈여겨봤던 곳을
독수리랑 참새랑 캠핑을하러 가게 되었음
서울에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태안앞바다가 보이는곳 이였는데 열심히 달려가니
해당 위치 통행을 막아놔 들어가지 못하게 해놓은거임
현재 시각은 3시
해가지기까지 대략 3시간 남짓
그 안에 잠잘곳을 찾아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되기 시작했음
일단 셋이서 그룹톡을 키고
흩어져서 캠핑 할 곳을 돌아다녀 봤으나
망함!!
주변에 노지캠핑 할만한 마땅한 장소도 없고
그나마 유료 지역만이 몇군데 눈에 띄었으나
중형견 6마리 대리고 캠핑하기엔
사람들이 있는곳에 가기엔 민폐였음
이미, 해는 지기 시작하고 찾다 포기하고
반려견이 입장가능한 유료캠핑장이라도
가보자 하고 생각을 바꿔 찾아다니는데
다행히 최대한 바다랑 가까우면서도
사람이 전혀없는 폐가가..? 좀 있는
구석진곳을 찾았음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함
들어가는 통행 입구가 막혀있고
막힌 앞쪽엔 철로 펜스가 쳐져있고
앞에 팻말이 부착되어 있었음
[사유지 캠핑장, 주인장 먼저 연락바람 ]
10통화 드렸는데 전화를 안받으심 흑흑
홀리 노우.. 안되.. 사장님..
고민 고민하다가 사람들 발길이... 없는듯 싶은
문만 열려있는 음식점..? 같은 건물로 가까이 가봤음
다행히 음식점 사장님으로 보이는
어머님이 한분 계시길래
여기서 막내인 내가 특유의 친화력으로
말을 걸었음
" 실례합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춥네요,
겨울이라 그런지, 벌써 날이 어두워지는데
저희가 캠핑할곳을 정하지 못해서 그런데
혹시 앞에 캠핑장이 음식점사장님 캠핑장이신가요? "
사장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본인 소유가 아니라하셨음
눈물나는 아쉬움을 뒤로하며
밥이나 먹고 내려가야 하나 생각이 들면서
밖을 바라보니 날은 어둑 어둑 해져가고 있는데
음식점 사장님이랑 어떻게 왔냐 캠핑하러놨냐
여자들끼리 멀리도왔다 하면서 이야기 나누다가
사장님이 딱한 우리의 처지를 보시더니
캠핑장사장님께 연락을 해주시겟다함
오오오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들뜬 마음으로 옆에서 응원하고있었음
뚜.....뚜.......딸칵 ' 네,여보세요 '
우리의 전화는 안받으시더니
음식점사장님 전화는 받으시는 캠핑장 사장님...
여튼 통화하는 내용을 옆에서 듣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겨울엔 캠핑하는 사람이 적어서
봄,여름에만 바짝 캠핑장을 하고 겨울엔 문을 닫는다함.
흑.. 눈에서 눈물이 나올려고함, 겨울엔 안되는구나..
그렇구나... 아....... 밥이나 먹자.....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음식점 사장님이 세마리의 아기새들을
딱하게 여기셧는지 우리들을 스윽 스캔하시더니
잠시만요 하시더니
건물뒤로 가서 속닥속닥 머라고 통화를 하심
오잉? 두근두근 기대중....
그러고 환하게 웃으며 우리곁으로 돌아오셔선
겨울이라 어차피 사람들도 없다고
사용 허가를 받아주심!!!!!!!!! ㅇ오ㅇ오오오오오!!!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사합니다!!!!)
일부라도 금액을 드리려 했는데
한사코 거절하심, 깨끗히만 사용해달라고 당부하심
연신 감사합니다, 인사를 드리고,
우린 캠핑장으로 입장함
텐트를 후다닥 설치하고 모닥불을 피우고
밥먹을 준비를 하고
밥 먹기전에 주전부리를 좀 하고 싶어짐
흠 뭘먹어야하지 고민하다가
호일에 계란을 싸서 국자 안에 올려놓고
모닥불위에 올려서 굽고있는데
잠시뒤에, 펑!!!!!!!
하고 터져버림 계란이, 아니 계란이
왜 폭탄처럼 터짐?? 아니 왜 터지지?? 오잉???
독수리와 참새는 디따커진 놀란눈으로 나를 쳐다봄
나도 놀란눈으로 눈치를 봄 허허허.. 허허..
머쓱.. 해진 나는 터진 잔해를 조심히 주워 담아
입으로 넣었음 냠냠 맛잇네
강아지들도 신나서 몰려오길래
애들도 한입씩 먹이니
독수리와 참새 입에서 험한말이 쏟아져나옴
오늘중에 제일 무서웠다.
(그러고 한번 더 터트리고, 맞았다고 한다)
신나서 몰려오는 애들
오션뷰가 좋았던, 겨울엔 문을 닫는곳
근처에 버려진 배가 있어서 애들 사진도 이쁘게 찍었다.
2. 대포와 고슴도치
참새는 자택근무를 해서 시간이 많은편인데
명당자리를 잘 찾는편임
이번 캠핑은 독수리랑 나랑만 1박2일이고
참새는 일이 있어 당일치기를 한다고 했음
참새가 홍천쪽으로 자리를 알아봤나봄
사람들에게 좀 유명한 곳이였는데
최대한 구석쪽에 넓게 자리배치를 딱 좋게 잡았음
앞엔 강이 흐르고 왼쪽은 반쯤 막혀잇고,
오른쪽에 차를 세우고 애들이 뛰어놀수 있었음
거기에 옆 텐트분들이 강아지를 좋아해주셔서
다행히 즐거운 캠핑이 예상됫음
(우리애들은 잘때는 조용히 자서 시끄럽지 않음)
날이추워 후다닥 독수리텐트랑 내텐트랑
마주보게끔 텐트를 치고
빨리 가운데에 불멍부터 켯음, 으으으 춥다
참새는 일이 있다고 바로 빠졋고
내가 닭갈비를 기가 막히게 잘하는데
소금양념 닭갈비, 매운양념 닭갈비를 준비했음
( 엄청나지 않음요? ㅎㅎ
캠핑때 닭갈비 안해가면 참새가 많이 쪼아댐)
냠냠냠 먹구 있는데, 동네 꼬마들이 놀러와서
강아지들이랑 놀길래 지켜보면서 먹고 있었음
다 놀고 애들은 가고 우리 애들도 많이...좀..
좀 많이.. 드러워짐.... 텐트도 들락날락해대서
텐트안이 진흙밭이됨.. 난 다행히 야전침대라서
누구처럼 노숙은 하지 않음 ㅋ (덤벼)
애들좀 닦아주고, 대충 청소후 텐트 안에 넣어놧는데
해가지고 추워지니 신이난 첫째가
... 그렇게 신이난 첫째가.. 첫째가......
내 텐트 방충망으로 몸을 발사함.
대포~ 발사~ 푸슝~!!!!! 찌지직 ~!
15kg 중형 보더콜리가 텐트로 돌진하면
텐트가 찢어 진다는걸 두눈으로 목격했음.
와우 텐트가 이렇게 찢어 질 수도 잇구나
방충망이 사람들어 갈 크기로 구멍이남...
독수리를 쳐다보니 배꼽잡고 웃고있음
즐겁나봄. 난 하나도 안즐거운데,
내 텐트... 특가로 산 내 소중한 텐트..
첫째랑 둘째는 구멍으로 빠져나와
신나게 놀고 있음, 재밋니? 난 열받는데
( 훗날.. as받고 싼값에 판매함.... 또르르..)
열받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려는데 건너 건너 텐트에
대학생들이 MT를 온건지 새벽 4시까지 되도록
팅팅팅 탱탱탱 후라이펜놀이를 큰소리 치며 즐기는거임
덕분에 뒤척이며 잠을 잘 못잤음
고라니도 박자 맞춰서 울더라..
그러고 아침, 주섬주섬 돌아갈 채비를 하며,
짐정리를 하는데
독수리가 또 웃으며 자지러짐
내가 ?????? 표정으로 쳐다보니
내 둘째를 가리킴
?
뭐지, 하고 쳐다 보니, 웬열
둘째가 고슴도치가 되어 돌아옴...
(갈색 둘째 제키, 검정 첫째 쿠키)
..... 누구세요? ....
(현실부정중)
난 고슴도치를 키운 기억이없다. 안되. 돌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