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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오늘도 기습입니다.
슬슬 회사에서 짐싸고 고향 가려는데. 이전 글이 베오베에 와있군요.
매번 그런게 있죠. 베오베를 가면 한편 더 올려주고 싶은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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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미끼를 던졌음에도 입질은 없는 하루였음.
퇴근 때가 되어서야 N과장에게 카톡을 보냈음.
나: 과장님. 안녕하세요. 혹시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 코알라 주임은 어찌하고 있나요?
N과장: 아. 네^^ 출근해서 현장에 있었습니다. 따로 시킬 일은 없어서 그냥 대기시켜 놨어요.
나: 아 ㅋㅋ 결국 출근 했네요 지대로 겁주셨나보네ㅋㅋㅋ 알겠습니다. 과장님은 계속 하시던 일 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모르는 겁니다?
N과장: 네 ㅋㅋㅋㅋ
내 지시를 어기고 과장들을 따라 나섰다? 팀장보다 현장의 과장님들이 더 무섭다?로 해석 할 수 있음.
내 입장에서는 옳은 판단임. 자기 팀장보다 타 부서의 어른들이 무서운 줄 알아야지.
코알라가 자기 이득만 챙기는 놈은 아니라는게 판단이 됨.
[싹 부터 썩은 놈은 아니구만.]
퀵실버였다면 바로 '팀장님이 출근하지 말라던데요?' 했을듯.
그렇게 내 1차 시험 통과.
나: 아. 혹시나 애가 제 이름 팔면서 '거부' 하거든 속상해 하지 마시고 넘어가주세요. 물론 태도가 건방지면 참교육 하시구요.
기왕이면 저한테 연락주시면 제대로 조져 드리겠습니다. 조진 내용 녹음떠서 카톡으로 보내드릴께요.
N과장: 안그러셔도 됩니다 ㅋㅋㅋ 알겠어요 ㅋ
***
퇴근후 6시반. 식사후에 사무실로 올라왔음.
코알라에게 연락.
나: 뭐하나?
코알라: 코드 연구중에 있습니다...
나: 하루죙일 호텔 방구적에 짱박혀서 연구했는데 아직 답이 안나와? 그거 밖에 실력이 안되나??
코알라: ..........조금...미흡하지만 수정해보긴 했어요..
[음 자존심은 있구만.]
나: 보내봐. 같이 봐줄께.
그렇게 받아본 코드. 주임이 짜서 그런가 뭔가 귀여웠음. 이래저래 if(조건문)을 넣어서
어떻게든 끝 frame을 특정해 보려는 노력이 엿보였음.
나: 음.. 대충 니 생각이 보이긴한데. 이걸로는 완전히 해결이 안될텐데? ㅋ
코알라: 네..시뮬레이션 돌려보니까...안되더라구요.
나: 너는 그 장비를 하면서 아직도 그 장비의 촬영 메커니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코알라: ......그쪽은 아직 다 안봐서...
나: 지금부터 그쪽 분석해서, 파워포인트로 대충! 꾸미지도 말고 그냥 흰 바탕에 대충이라도 해서
분석한 내용 삽화 넣고 설명하는 자료 만들어서 나한테 보내. 그리고 오늘 근무는 끝내.
코알라: 알겠습니다..
저녁 11시 자료를 받았음.
메일함에 어제 코알라가 만든 자료를 열어보았음.
음...확실히 맹탕은 아니었음. 꽤나 괜찮은 분석이었고, 대충 만들라고 했는데도 본인 기대 보다는 잘 만들었음.
역시 젊은 애들은 이런걸 잘해~ ㅋㅋ
와이프의 잔소리를 들으며 퇴근했음.
언젠가 생각했던 적이 있었음.
내가 팀장이 된다면, 현장에 내 직원을 박아뒀다면 나 역시 사무실에서
그 시간을 함께 하겠다는 약속. 과거 O석 출장.... 현장에서 얼마나 마음 졸였던가..
그때 사무실에 남아있던 무쌍이는 내게 있어 구원이었음.
나라고 그럴진데, 남인들 안그럴까?
코알라....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만들 수 있다는건 이해를 했다는 거임.
코알라는 확실히 '잘할 수 있는' 자질을 가졌음.
물론 이 자료는 본인이 낼름~ 우리 3파트의 자료로써 꿀꺽! 했음.
이건 나중에 새로 팀원이 될 사람들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좋았음.
자 다음꺼 뽑아먹어 볼까?
***
이틀 후....
N과장: 팀장님. 오늘 코알라 주임이 꼭 해야할게 있다고 해서 호텔에 남으라고 했습니다.
나: 제 이름 팔던가요?
N과장: 아니요.
나: 태도는요? 과장님 기분 나쁘게 말하진 않던가요?
N과장: 아뇨 전혀요^^;; ㅋㅋ 코알라 주임 착해요. 그정도는 아닙니다 ㅋㅋ 저희도 사실 딱히 프로그래머가
계속 필요한게 아니니까요...큰 문제는 없습니다.
나: 감사합니다 과장님.
.....................................................
나: 뭐하냐?
코알라: 코드 수정해보고 있습니다. 뭔가 알듯 말듯 해서요..
나: 오늘 수정 가능하냐?
코알라: 확실하게 말씀드리긴....
나: 3시까지 해. 그리고 그게 완료가 되었든 아니든 나한테 연락하고 보내.
코알라: 알겠습니다..
...............................
......................
코알라: 마무리를 못해서 결과는 없지만...일단 하던데 까지해서 코드 보냈습니다.
나: 기다려. 내가 한번 보고 다시 대화하자.
코알라: 네.
코드를 보니 본인이 구상했던 C급 솔루션에 근접해 있었음. 올~ 그래도 C급은 한다 이거네?
다만 마무리를 못하는 이유는 본인의 예상과 같았음. 마지막 frame이 촬영 완료 된 이후에 비로소 그게 끝 frame인걸
인지 할 수 있다는것.
그렇기에 코알라는 거기서 더 코딩을 하지 못했음. 이미 했던 검사 결과를 버리고 다시 재검사 한다는게
'과연 이렇게 하는게 옳은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니까. 이 판단을 한다는 점에서 코알라는 최소 B급 인원의 자질을 가졌다는게 증명 됨.
나: 니가 수정한 대로 따라간다면 마지막 검사후에 그게 끝 frame인걸 알게 되는거네.
그거 때문에 마무리 못하고 고민하는거냐?
코알라: ....!!
나: 아니야?
코알라: 맞아요!
나: 솔직히 니가 수정한 방식은 C급 코드야. 그 이유는 니가 망설이는 이유랑 같아. 썩 좋은 흐름은 아니라고.
그럼에도 다른 방법이 생각 안나는거냐?
코알라: 네...
나: 그럼 여기서 과연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은 버리고. 마무리 해서 다시 보내봐.
코알라: 네.
...............................................
..................................
코알라: 보냈습니다 팀장님.
나: 그래.
코알라: ............
나: 예상대로네. 그래. 방법이 없다면 이렇게라도 처리하는게 현장에간 프로그래머가 할 일이지.
근데 니가 사용하는 조건문이나 문법들이 과히 '조잡'하구나. 이걸 ~~~이렇게 하면 보기에도 좋고 더 명확하지 않겠냐?
코알라: 오.........그렇네요...
나: 코드라는건 기능의 구현에만 치중할게 아니라 깔끔한 문법과 가독성도 신경쓰면서 짜는거야.
이걸 뜯어다가 쌩판 다른 프로젝트에 때려 박더라도 깔끔하게 보이도록 짜는거라고.
일단 C급 솔루션 과제를 마무리한건 잘했다. 근데 고작 C급으로 끝내고 복귀할래?
코알라: ......................
나: 니가 프로그램에 조금이라도 욕심이 있다면 C급 따리로 만족하면 안되겠지? 최소한 B급 정도는 처리하고 와라.
그정도는 하고 퇴사해야 가오가 살지. 안그래?
코알라: 네.....
나: 자. 다시 과제준다. 이번에는 이 프로그램 검사방식에 대해서 PPT로 코드 분석자료 만들어서 보내.
참고로. 검사 픽셀의 방향성에 대해서 심도있게 고민해서 보고. 그림으로 표현해 낼 것. 이것도 마무리하고 쉬어라.
코알라: 네...
..................................................................
다음날.
나: 자료는 봤다. 어때? B급으로 해결할 만한 방법 생각 나는거 없어?
코알라: 네....알듯 말듯하긴 한데...
나: 애매하게 말하지 말고. 그럼 그 알듯 말듯한건 언제 까지 기다리면 아는게 되냐?
코알라: 모르겠습니다...;;
나: 당장에 고쳐내야 할게 아니니까 너무 급하게 하지 말고. 아. 빨리 복귀하고 싶어서 그러냐? ㅋ
코알라: 아닙니다;;
나: 그 알듯 말듯한 내용을 그냥 풀어놔봐. 그냥 아무말 대잔치 하듯이.
코알라: 흠....검사의 방향을 컨트롤 한다면...첫 frame 검사 하듯이....아.....!! 근데 이게 과연 될지.....흠...텍타임이 맞을까...싶기도 하고..
역시...이렇게 하는게 맞는걸까...싶기도 하고...
나: 그걸 구현해서 나한테 다시 연락하고 코드 보내. 그리고 니네들 수준에서는 '이게 맞을까?' 고민하는게 아니라
일단 생각이 들었으면 손부터 나가는거야. 그렇게 경험치 쌓으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기는거지. 생각만 해서는 얻는게 없어.
코알라: 네...
............................................................
3일 후....
코알라: 팀장님 이번에 이런 방법으로 구현을 해봤습니다.
나: 음. 애초에 frame의 후반부에서는 픽셀을 역으로 돌렸구만?
코알라: 네..처음엔 이게 맞을까 싶긴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되는거 같더라구요.
나: 이렇게 하면 되. 이렇게 해야 B급 정도 소리 듣는 솔루션이 나오는거야. 이제는 A급 솔루션이 남았네?
코알라: ........;;;;
나: 니가 여기서 배울게 없다고 했지? 니가 A급 솔루션을 짜면 충분히 그따위 말 할 자격이 있다. 어때? 해볼래?
코알라: ......그건 좀...제가 잘못 생각했던거 같아요....;
나: 회사에서 배우긴 뭘 배워? 공부는 혼자 하는거지. 그리고 이런 '일' 하면서 공부한 바를 확인 하는거고. 근데
C급 인원들은 일하는걸 배운다고 착각하지. 그래놓고 회사에서 뭘 해줬냐고 불평들이야. 딱 너 처럼.
코알라: .............
나: 니가 깝치던 그날 나는 A, B, C급 솔루션 3개 다 구상해뒀다. 지금 보내는게 지금의 내 수준에서는 A급이라고 생각해.
이 코드 보내줄 테니까 잘 보고. 과연 다른데 가서 이정도는 금방 따라잡아 지겠다 싶으면 미련없이 퇴사해. 알겠냐?
장소의 문제인지 니 문제인지 잘 판단하라고.
코알라: ............네...
나: 코드 적용하고 나한테 보고해. 바로 복귀 시켜줄테니까.
코알라: 알겠습니다.
관리자가 방향을 잡아주지 않으면 밑에 평범한 직원들은 이런거임.
코알라에게 하나도 의미가 없던 장비는 어떻게 이끄느냐에 따라 스스로 공부 할 계기를 만들어주고
많은것을 배우게 만드는 장비로 변하는거임.
그걸 깨달았다면 감히 배울게 없어서 그만둔다는 소리는 못하는거지..
.............................................................
그렇게 다음날 해당 문제 처리 했다는 보고가 올라왔음. 이 결과를 보고 비전팀에서는 불안함을 싹- 날려버렸음.
어쨌든 그들이 볼 때는 본인이 관리하고 얼마 안되어 그간 해결 안되던게 깔끔하게 해결 된거니까.
햄릿 이사를 찾아갔음.
나: 비전팀도 설득했고. 찝찝하게 남아있던 X모델 검사건도 해결 했으니까 코알라 주임 복귀시키시죠.
햄릿: .................OO야..
나: 네.
햄릿: 좀 더 남겨두면 안될까...?
나: 네 안됩니다.
햄릿: 지금...항공권사면.....비싸....;;
나: 근데요?
햄릿: 뭐가 근데요야.. 평소보다 한 200만원 더 나간다고 보면 되...
나: 그래서요? 관리자가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고작 200만원에 하급자들 '신뢰'를 버려요?
햄릿: 돈을 너무 우습게 아는거 아니냐?
나: 코알라 하루 숙박비 4만원 정도 나갈꺼고. 출장비 5만원이면 걔 하루에 9만원씩 잡아 먹는건데. 1달이면 270만원 아닙니까?
햄릿: 그렇긴 한데...관리팀에서 분명 물어볼꺼라고. 항공료가 너무 쌔지않냐고..;;
실제 비용으로 따지면 코알라를 남겨놓는게 회사에는 70만원 더 손해였음.
햄릿 이사는 관리팀에 시기 적절하게 조율하지 않고 급작스레 비싼 항공권을 끊도록 만드는
자신의 입장이 회사의 손해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거임.
성질 같아서는 대가리를 부숴버리고 싶은 판단.
나: 그런건 이사님 선에서 정리하셔야지. 도대체 이사님은 그 자리에 왜 앉아 계시는지?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월급만 받아먹고 싶다로 해석이 되는데?
햄릿: 하아.......
나: 사람이 아무것도 잃기 싫으면 안되는거죠. 그럼 이사님 돈에서 50만원 꺼내세요. 저는 전후사정 코알라한테 말하고
그 50만원 위로금으로 코알라한테 주면 되겠네. 그정도 대가는 치뤄야 못지킨 '약속'에 사죄가 되는거 아닌가요?
[니돈 낼 바에야 회사돈 쓰겠지. 쓰레기 새끼]
햄릿: ................
나: 그것도 내기 싫으면 복귀 시키세요. 아니면 지금 관리팀 내려가서 이사님 이름 팔아버리고 항공권 끊어버립니다?
질러버리면 알아서 수습하셔야 할텐데. 순순히 옷 벗으실래요? 아니면 강제로 벗게 만들어 드립니까??
햄릿: 알았어......;;
[병O.]
웃기는건 항공권 구매에 대해 관리팀에서는 일절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음.
왜냐면 거기도 '개판'이거든. ㅋㅋㅋㅋ
이래서 구더기 무섭다고 장을 못담그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한다는 거임.
***
복귀한 코알라. 보통 몇달 해외에 박혀있다 오는 인원들은 몇일 씩 휴가를 씀.
코알라는 휴가없이 바로 사무실로 출근.
나: 왔냐? 고생했다.
코알라: 아닙니다..
나: 어떻게? 지금 사표 수리해줘? 품의서 올렸냐?
코알라: 팀장님..계속 회사 다닐께요....죄송합니다.
나: 정신차리고 일해라. 아직은 건방 떨 시기 아니다. 니가 첫 회사라서 잘 모르나본데.
딴데는 자기 공부할 시간도 없이 사람 굴려. 이 회사가 니네들 크기에 딱 좋은 환경이란 말이야. 알겠어?
코알라: 네.
이렇게 주임의 정신교육도 마무리했고, 비전팀의 문제도 해결 되었음.
[이렇게 떠날 인원을 3파트에 잡아 두는데 성공했다...]
미션 성공.
***
코알라는 당장에 진행 할 업무가 없었기 때문에 기존 앙드레 대리와 진행하던 S사 24대 검사 장비를
다시 맡게 되었음. 본인 입장에서 이런 개발 다 끝난 찌끄레기를 쥐고 있는게 상당히 거슬렸음.
나: 코알라.
코알라: 네?
나: 그거 언제까지 잡고 있을꺼냐? 허참...내가 앙드레한테 넘긴 이후로 도대체 몇년이 지난거야 이거;;
코알라: 네? 이걸 팀장님이 넘겨요?
나: 너 몰랐냐? 이거 내가 개발해서 앙드레한테 유지보수 넘긴거야.
코알라: 응!? 근데 코드에서 팀장님 이니셜은 본적이 없는데요....?
나: 응? ㅋㅋ 뭔데. 코드 줘봐.
그리고 받아본 코드. 일단 티리엘 과장님의 전매 특허인 디자인 패턴부터 확인했음.
헤더파일의 첫 도입부에 주석이 하나 달려있었음.
// 2017.6.17 앙드레
뭐지? ㅋㅋ 그럼 내가 구완와사 부장과 열나게 싸웠던 통신 파트는!?
// 2017. 7. 21 앙드레 : TCP 통신 구현
모든 핵심 로직 코드에는 이전 본인이 개발하며 달아놓은 주석들에 이니셜이 바뀌어 있었음.
앙드레 대리 이니셜로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으하하하하하핫!!!!!!!!!!! 미치것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희: 왜!? 왜그래;; 드디어 코딩하다 미친거야? OO씨 그렇게 웃으면 무서워 ㅠㅠ
나: 으힛!! 히힛!! 창희씨 이거봐 ㅋㅋㅋ 이 코드.....ㅋㅋㅋㅋ 내 이니셜 다 지우고 앙 대리 ㅋㅋ 지 이름으로 도배해놨어 ㅋㅋㅋㅋ
창희: 뭐? ㅋㅋㅋ 진짜야!? ㅋㅋㅋㅋ
나: 아...눈물난다 ㅋㅋㅋ 내가 살다 살다 이런건 또 처음보네...ㅋㅋ 이런 사람이 실존 하는구나??
코알라: ;;;;;;
나: OO아. 이거 앙드레가 다 지가 짠거라고 하더나? ㅋㅋㅋㅋ
코알라: ....네...;;
나: 와 ㅋㅋ 쓰레기 새퀴 ㅋㅋㅋㅋ 빈 깡통 주제에 정치 하겠다고 노력하는거 보고 그래도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거 같아서
동정심도 가졌건만... 남에 코드에 업혀가지고 2년동안 사기치고 회사다녔구만? ㅋㅋㅋㅋ 이런것도 대리라고 동급취급 받고 있었다니...
창희: 뭔가...인생이 불쌍하네요;;; ㅋㅋㅋ
카푸어: ..........;;;;;
잇끄: ...................
나: 코알라. 명심해라. 다른건 몰라도 절대 이렇게 살면 안된다. 뭐냐 남자 새끼들이 구질구질하게....;;
나중에 아빠가 됐다고 생각해봐라. 자식 볼 낯이 있겠냐?
하긴. 낯짝 두꺼운 인간들은 애초에 그런거 신경쓰고 살지 않지. ㅉㅉㅉ
코알라: 네에;;;
나: 이런건 단순한 헤프닝이 아냐. '진화론'적 관점으로 접근해야되. 이렇게 사는 놈들이 자식들 사회생활을 그렇게 가르쳐.
그 자식들도 지 자식들 그렇게 가르치겠지. 그렇게 이 사회에는 이런 족속들이 점점 늘어가는거야.
그리고 조직에서 눈에 띄고, 쉽게 올라가고 하는거지. 정직하게 실력 쌓고 일하는 사람들이 바보 되는 세상이 되는거야.
퀵실버: ........;;
사람들: .................
나: 앞으로의 우리 자식들 세상을 위해서라도. 너도 열심히 공부해서. 살다가 이런 종류 인간들을 만나면
철저하게 '응징' 해줘야 되는거야. 이런 썩은 정신머리가 대물림 되지 않게.
사명감을 가지고 밟아줘야 된다고. 그게 미래의 내 자식들을 위하는거야. 암!!
창희: 이제는 건드리면 밟던 사람이 사명감을 가져버렸네. 능동적으로 바뀌겠어 ㅋㅋ 큰일났다 ㅋㅋㅋㅋ
보거스: ...............
***
나: 코알라. 3년전에 내가 짠 코드를 지금 보니까 부족한게 참 많이 보인다....ㅎㅎ 이쪽 코드는 사실 적절하지 않아.
코알라: 저는 잘...;;;
나: 봐라. 이건 굳이 싱글톤으로 구성할 필요가 없지. 싱글톤을 이렇게 남발하는건 좋은 코드는 아냐. 편하긴 했지...
근데 이렇게 커다란 핸들러의 인스턴스를 계속 쥐고있으면 메모리의 낭비지...아아...과거의 내 코드를 까게 되는구나...
코알라: ...............
나: 고칠곳이 많네. 이건 니가 연구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고쳐봐라.
코알라: 넵;;
나: 이거 아직도 미완의 작품이냐? 여전히 통신 안되는거야?
코알라: 네....;;통신만 되면 아마 마무리 될거 같아요..
나: 거기 담당자 전화번호 줘봐. 이번 기회에 끝내자.
코알라: 여기요..;;
***
나: 안녕하세요. OO회사 OOO팀장 입니다.
담당자: 네 안녕하세요. OOO주임 입니다..
나: 다름이 아니고. OOO장비 때문에 연락 드렸습니다. 이 장비는 제가 3년전에 진행했던 건이었어요.
담당자: 네. 어떤 부분 때문이지요?
나: 지금도 그 장비 통신이 끊긴다면서요?
담당자: 네...맞아요..
나: 지금 담당자님 이전에 냄비 대리라고 계셨어요. 그분이면 알 법도 한데. 퇴사를 하셨죠...ㅎ
거기 혹시 제어팀에 OOO과장님 계십니까?
담당자: 네..지금은 차장님이세요..
나: 그 분 한테 전해주세요. 3년전에 이 프로그램 첫 셋업했던 OOO 팀.장.이 조만간 현장에 갈꺼라구요.
OO테크에 구완와사 부장 데리고 S사 현장으로 오시라고 해주세요.
그 부장님 안오시면 저희도 이 장비 더 지원 못해드린다고 전해주심 됩니다. 준비되면 연락 부탁해요^^.
담당자: 네에!? 팀장님;; 그렇게 전해도 되는거에요...? ;;
나: 다 아는 사람들이에요^^ 그렇게 전해 주심 됩니다.
담당자: 네에...알겠...습니다..;;
구완와사 부장님. 아무래도 우리 또 만날듯 싶습니다!? ㅋㅋㅋ
팀장을 달고 좋은게, 고객사 담당자라도 '팀장' 직책을 듣고나면 은근 따른다는 거였음.
당신이 뭔데? 하는 느낌 없이. 직급이 깡패라고 했던가?
***
그렇게 유도폭탄을 하나 날려놓은 뒤.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음.
코알라는 일을 하면서 제대로 된 코드분석 없이 드문드문 닥치는대로 일을 해온 패턴이었기에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다시 분석 시켰음.
역시나 PPT로 프로그램의 돌아가는 매커니즘을 도식화하여 만들도록 지시를 내리니 알아서
시간을 보내는 코알라.
당장에 시킬 일이 있는 직원은 업무로 돌리고, 당장 업무가 없는 인원은
프로그램을 분석(학습)시키고 나오는 결과물(자료)는 우리 팀 '자산'으로 쌓아올리는 간단한 과정.
현장에 일하는 선임자(일을 잘하는 창희 같은) 옆에 붙여서 이슈 사항을 정리하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자료화 하고.
주임의 입장에서는 현장을 체험하며 현장에 익숙하도록 만드는 효과. 거기에 다시 쌓이는 팀 자료.
일을 만들고자 하면 언제든 만들어낼 수 있음. 과거 미륵수석 같은 사람들이 도대체 이해가 안갔음.
팀에 인원이 그렇게 많은데 아무것도 못하다니?? 관리자가 정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음.
...........
..............
..................
그러는 와중 헬보이가 남겨둔 똥에서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음.
현재 그곳은 퀵실버 대리가 눈치밥 먹으며 경기도에서 구미로 왔다갔다 고생하는 상황.
햄릿 이사에게 제대로 잡힌 퀵실버는 퇴사고 나발이고 정신없이 불려다녔음.ㅋㅋㅋ
멍청할 수록 '직급'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건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않고 '이사'나 '부장' 같은 완장으로 판단하는 어리석음..
그렇게 시간이 갈수록 L사 답게 점점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깡패로 돌변하고 있었음.
그들 입장에서는 답답하겠지.. 오O에 동일한 장비는 잘 돌아가고 있는데 자기들 한테는
왠 듣보잡 프로그래머가 와서 자꾸 안된다고 하고있으니...
팀원이 못하면 결국 팀장이 책임져야 하는법. 이과장은 당황했음.
햄릿 이사는 팀장 미션을 모두 달성한 본인에게 함부로 같이 봐달라 같은 소리는 늘어놓지 못했고..
렌야 수석과 이과장, 햄릿 이렇게 매일 회의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만 주구장창 했음.
결국은 고객사로 팀장 급들이 불려가야 했고. 현장에는 영상기술팀의 오징어 2호가
같이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시간 중계도 들을 수 있었음.
작금의 문제 상황은 PLC 통신이었음. 이게 잘 돌다가도 한번씩 신호가 끊어진다는 거임.
장비가 먹통상태. 그 원인을 찾기위해 그들은 매일같이 미팅을 하고있다는 것.
소소한 재미로는 L사 담당자의 패악질 이었음 ㅋㅋㅋ
L사: 지금 프로그램이 안되서 개조된 장비로 생산을 못하고 있는건 다들 아시죠?
이과장: 죄송합니다..; 저희가 원인 분석 중이니...
L사: 언제까지 분석만 하실겁니까? 1달 넘게 분석만 할꺼에요? 그정도면 '모른다' 아닙니까?
렌야: 담당님. 이 검사 프로그램은 시스템 적으로...
L사: (수첩을 책상으로 휙 던지며) 적어.
렌야: !?!
L사: 적으라고. 어디서 입으로만 쫑알쫑알...
렌야: 이과장..! 펜..펜 어딨..
L사: (펜을 책상으로 휙 던짐)
데굴데굴...툭. 책상 밑으로 떨어진 볼펜..
그걸 굴욕적으로 주워서 덜덜 떨리는 손으로 수첩에 적는 렌야수석..
***
나: 진짜!? ㅋㅋ
오징어 2: 진짜라니까요? 와~ 갑질 갑질 뉴스로만 들었지. 직접보니 장난 없던데요?
나: 와....동영상으로 보고싶다....ㅋㅋㅋ 담번엔 나도 같이 가고싶다고 할까..? ㅋㅋ
오징어 2: 안돼요 ㅋㅋ 오시면 바로 멱살 잡으실듯......
나: 근데 헬과장 얘기도 맞아? 이 사람이 그 사람이야? ㅋㅋ
오징어2: 이 사람 맞는거 같아요. 헬과장 회의중에 뛰쳐나가게 만든사람 ㅋㅋㅋㅋ
나: 와우~ 제대로 걸렸네 2파트 ㅋㅋㅋ
오징어2: 재밌긴 한데...좀 안쓰럽더라구요...;; 심해도 좀 너무 심하지 않나...갑질이라니...
나: 야. 단면만 보고 판단하지마. 렌야도 자기 밑으로는 똑같이 했어.
그냥 나쁜놈이 더 쎈 나쁜놈 한테 짜부 되는거 뿐이야 ㅋ 근데 더 쎈 나쁜놈은 우리한테 '돈'을 주.신.다.
너 한테 돈주는 나쁜놈 있어?
오징어2: 아뇨. 돈주시면 좋은 분이시죠^^
나: 그럼 이번 사건 피해자인 렌야는 뭐야? 돈은 안주는데 밑으로 업무만 짬시키고 군기잡는...
오징어2: 개새O네요.
나: 그래. 본질을 보고 사람을 판단해. 좋은놈 나쁜놈은 한끗차이야. ㅋㅋ
........................................................
...........................................
창희: OO씨. 그거 들었어요!? 이번에 렌야랑 이과장 L사 가서 밟혔다던데??
나: 어 ㅋㅋ 들었어요 ㅋㅋ 개 꿀잼 ㅋ
창희: 혹시 저 장비 코드 알아요?
나: 아니요. 한번도 안봐봐서.. 근데...심심한데 한번 봐 볼까? ㅋㅋ
창희: 또 그러다 한건 해결하는거 아녜요?
나: 아냐. 이번엔 진짜 모른척 할꺼임요.
이 당시도 나는 나를 잘 몰랐던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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