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div><br></div> <div>같은 제목의 글을 썼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숫자가 조금 달랐을 뿐. 그 때는 각각 38명, 45명, 42명.</div> <div><br></div> <div>대략 10명이 조금 안되는 사람들이 그 1년 사이에 새롭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div> <div><br></div> <div>2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을 외국에서 보냈는데, 작년에 처음으로 내가 살아오면서 맺어온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과 회의를 거듭하면서</div> <div><br></div> <div>내가 지금은 외국에 있어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잠시 멀어진 것 뿐이다라며 약간의 자위를 했는지도 모릅니다.</div> <div><br></div> <div>다만 작년에 제가 쓴 글을 보니, 저 스스로 못해 준 것들이 후회된다, 좀 더 잘해줄걸 등등에 대한 문구가 보이는데</div> <div><br></div> <div>요즘들어 드는 생각은 내가 잘하든 못하든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아 있을 사람은 남는다. 즉 나는 오롯이 나 로서의 위치만 지키고 있어도 된다.. </div> <div><br></div> <div>사람은 어차피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거니까 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 되었습니다.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결국 올해 초 한국으로 귀국한 이 후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반 포기상태, 소위 요즘 말하는 '현자타임'까지 왔네요.</span></div> <div><br></div> <div>나이는 서른에 모아둔 돈은 없고 오히려 학자금 대출로 생활비 대부분이 빠져나가는 현실 앞에 </div> <div><br></div> <div>고액 연봉, 전세집 마련, 자차 마련, 결혼, 연애는 나와는 다른 세상 일 처럼 느껴져요. </div> <div><br></div> <div><br></div> <div>친구들이 내 곁을 하나 둘 떠나가는 과정 속에서 올 해에도 오유 고게에 두 번 정도 글을 올렸었고</div> <div><br></div> <div>다뜻한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오유고게는 힘든일이 있을 때 꼭 찾게 되는 곳이 되어버렸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내년에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어서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로 연명하고 있는데</div> <div><br></div> <div>점점 주변 친구들과 마음도 멀어지고 격차도 벌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그 격차를 느끼고 싶지 않아서 제가 마음에 벽을 공고히 세우는 것이</div> <div><br></div> <div>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10년, 15년 지기 친구들 연락처를 줄줄이 지우면서, 만약 내가 내일 당장 번호를 바꾸고 사라진다고 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div> <div><br></div> <div>들더군요. 얼마 전에는 가족들과도 불화가 있었는데 자살 충동도 여러번 들었구요. 단순히 죽고 싶다가 아니라 어떻게 자살을 할지 그 방법에 대해서</div> <div><br></div> <div>곰곰히 생각해보고 어떤 방법으로 죽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뒤에 남겨져 뒤처리 하는 사람들이 덜 귀찮을까 생각을 하는 제 모습과 마주 했을 때</div> <div><br></div> <div>의외로 담담하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어제는 무심코 계단을 오르는데, 계단 난간에 목을 매달면 내 발이 어디까지 내려올까. 땅에 닿을까 아니면 </div> <div><br></div> <div>공중에 매달려 있을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물론 몇 초 사이에 그 생각은 다시 지워져 제 갈길을 갔지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친하다고 생각 했던 사람들이 실제로는 내가 아니라 나의 배경, 나의 경험을 통한 간접체험만을 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div> <div><br></div> <div>큰 회의감과 상실감이 찾아왔네요. 나는 저 사람에게 그냥 친구가 아니라 단지 나를 통해 대리만족, 혹은 잠깐의 현실도피를 위한 수단에 불과했구나</div> <div><br></div> <div>내가 별볼일 없는 사람이 되는 순간 곧바로 등 돌릴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제 마음도 빠르게 식어서 연락처를 지워버렸던</div> <div><br></div> <div>10년 15년 지기 친구들 몇명... </div> <div><br></div> <div>몇 년 동안 얼굴도 안보다가 결혼할 때 쯤 되서 연락 오는 친구는 없었으면 하기에 내 쪽에서 먼저 연락처를 지우겠다는 생각을 합니다.</div> <div><br></div> <div>적어도 저는 모르는 번호는 어지간해서는 받지 않으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제 성격이 어딘가 결함이 있고, 어렸을 때부터 자신감이 부족하고 어딘가 억눌려 있어서 억하심정이 많고, 자격지심도 남들보다 높다고 생각합니다.</div> <div><br></div> <div>저의 지금 제 모습이 너무도 초라하고 볼품 없어서 학력, 외모, 직업에 의미부여를 하고 있기도 하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도 이렇게 넋두리를 하고 갑니다. </div> <div><br></div> <div>내가 멋진 사람이었다면, 내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에요. 좁아 터진 땅덩어리에 5천만. 그것도 인구 1천만명이 몰려 사는</div> <div><br></div> <div>도시에 사는 사람인 만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도태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div> <div><br></div> <div>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아주 당연한거라 받아들여야 하는데 왜이렇게 마음이 힘들까요?</div> <div><br></div> <div>인정욕구라는 용어도 있던데 그 인정욕구가 강한 사람과 약한 사람의 차이가 무얼지 궁금하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늘 언제나 그랬듯 끝맺음이 없는 글입니다. 언젠가 다시 쓸 날이 올테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날이 흐립니다. 외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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