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3년 반동안 알바겸 매니저로 일하고 있던곳이 문을 닫으면서 반년동안 쉬다가

이곳에 5월 중순경 이렇게 놀수는 없다 뭐라도 하자 생각에 아웃소싱업체를 통해 들어왔습니다.

원단을 생산하는 곳인데 원단에 들어가는 용제를 어떤 정제 시설을 거쳐서 다시 그 용제를 뽑아내는 시설을 관리하는 쪽으로 들어왔는데 다음주에 정직원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3조 3교대로 돌아가는 곳인데 쉬는날이 거의 없고 꼰대 부장님 밑에서 저까지 6명이 3개조로 돌아가는 곳이지요

말은 우리는 관리직이다 하시는데 소속된 부서는 업무지원부서로 공장의 온갖 잡일은 다 도맡아서 하고 있구요

지금 한명이 나간 상태라 아웃소싱에서 데려오는 사람마다 하루 있다가 나가고 그렇네요

교대조 투입되구서 세금 안띠고 350씩은 받아가는데 벌이는 나쁘지 않은거 같은데 자기 시간이 거의 없고 하는 일도 전문성이 보이지 않네요

말로는 돈 조금 모아서 다시 하고싶은걸 찾게 되면 그쪽으로 나가볼까 생각은 하는데 어떻게 될지도 모르구요

지금 부사수 두명이 1년차인데 둘다 힘들어서 그만둘 생각하고 있는데 위에 사수쪽 사람들은 알리도 없고 

으쌰으쌰 열심히 하자고 생각은 하지만 나이도 올해 서른이라 자도자도 피곤하고 그렇네요

대학교때 그래도 공부는 참 열심히 하고 학점도 좋았는데 기껏 온 곳이 여긴가 하는 자기비하에 빠질때도 많구요

주변에서는 관리직으로 350받으면 좋은거 아니냐 하는데 그렇다면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나가는건 어떻게 설명할지..

그저 하루에 작은일 30분짜리 두세번하고 나머지 시간 부장님 안보이는 곳에 짱박혀있다오고 ㅋㅋㅋ 

그만두기 전사람이나 지금 일하는 사람들도 다 그렇게 일해왔다네요 

대기업 다니는 아는 형은 그래도 정규직이면 2년은 있어봐라 하는데 1년차 1년차 4년차 15년차 25년차 이렇게 격차가 있는데 제가 저렇게까지 뻐길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ㅎㅎ

그래도 버는돈으로 부모님 용돈이나 드리고 조카선물사주고 유흥쪽에 돈 일절안쓰고 일집일집을 반복하는데 사는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넋두리 누군가 한두명이라도 읽어주기 바라는 마음에 뻘글 써봅니다. 점심맛있게들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