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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7513
    작성자 : 하륜
    추천 : 3
    조회수 : 2937
    IP : 118.221.***.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7/21 19:14:30
    http://todayhumor.com/?panic_17513 모바일
    (실제) 군대에서 처음으로 귀신을 봤다. <중>
    <상편>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panic&no=17439&page=4&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17439&member_kind=

    독자를 만족시켜줄만한 필력따위 전혀 없지만 그래도 올려봐용.
    편히 음슴체로.
    모든것은 100% 진실 of 트루임.

    ----------------------------------------------------------------------------------------------------
    다리위에 서있는 귀신같은 실루엣 보고 순간 기절할뻔 했으나
    난 자랑스러운 대한건아 병장이었음. 그까짓 귀신 실루엣 보고 기절따위ㅋㅋ
    대신

    "악~!!!!!!!!!!!!!! ㅅㅂ 귀신이다~!!!!!!!!!!!!!! 전부 일어나!!!!!!!!!!!!!!!!!!"

    라고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그것도 참고,, 넘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렸음.
    귀신하고 눈 안마주친척, 그냥 아무것도 모른체 잠자는척 쌩까는데
    아 너무 무서워서 잠도 안오고 눈 뜨고 싶어도 계속 무서워서 눈이 안떠지고
    어떡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와중에 역시 소리지르는게 최고..
    내가 소리 지르면 누군가 불을 켤테지..
    그렇기엔 넘 쪽팔렸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을정도로 공포였음.
    그러다 용기내서 살짝 실눈을 떴는데 맙소사
    아직도 내 다리위에 귀신이 서있는 듯한 실루엣.

    아놔 ㅅㅂ. 밤에 불꺼져서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왜 실루엣 같은게 보이냐고.

    게다가 내 후임이란 것들은 원래 이렇게 조용했는지.
    20분 넘게 공포에 떨고 있는데 개미새끼 한마리 움직이지도 않는것처럼 고요함.
    그 흔한 코고는 놈이나 잠꼬대 하는놈, 뒤척이는 놈도 없음.

    ㅅㅂ.. 그냥 소리 지를까

    귀신이 자꾸 아래로 날 쳐다보는 것 같은 시선때문에 그 시선 회피하려고 잠자는척
    "하음.."거리면서 고개 옆으로 돌림.
    그랬더니 딱딱했던 하반신이 풀리는 느낌이 듬.

    어랏. 혈관안에서 응어리졌던 혈액이 힘차게 발끝으로 나아가는 그 따뜻함..
    난 용기를 내서 다리를 들었음. 다리가 움직임.

    다행이군..

    용기를 내서 실눈을 뜨고 아까 귀신이 쬐려보던 쪽을 쳐다봤는데 맙소사.

    아무것도 안보임.

    당연히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임.. 그래도 아깐 하얀 실루엣 같은게 보였는데 없는걸 보니
    왠지 안도하게 되었음.
    그리고 몸을 옆으로 비틀고 잠을 자려했지만
    흥분감에 잠을 잘 수가 없었음.

    꿈에서 봤던 핫팬츠&탱크탑의 무서운 누나와 개가 자꾸 생각났음.
    그 누나의 놀라던 얼굴과 털대문에 눈이 안보이던 개갞끼..

    무엇보다 그 누나는 왜 나에게 그런 공포스런 모습을 보여준것인가..
    왜 다른 사람이 아니고 내 앞에 나타난 것인가..
    나와 무슨 관련이 있는걸까..
    왜 성당 같은 곳이었을까..
    촛불이 무지 많았는데..
    촛불로 뭘 하려고 했을까..
    도대체 채찍은 왜 들고 있었을까..
    옷은 왜 그렇게 짧았을까..
    몇살일까..
    채찍으로 맞으면 아플까..
    살살 때릴까.. SM인가.. 
    처녀 귀신인가..
    처녀 귀신이라면 내가..
    내가 곱게 보내드릴수 있을텐데..
    또 보고 싶다..
    아 잠잘래..
    꿈에서 또 나타났음 좋겠다..
    그럼 이번엔 손가락 크로스 안해야지..
    다음번에 나타날땐 옷 더 짧았으면 좋겠다..
    그냥 없는게 더 나을라나..


    그렇게 내 생각은 공포에서 변태로 넘어가고 있었음. 그러다

    문득 생각나는것.

    꿈을 꾸기 몇일전이었음.

    아는 선임한명하고 이런저런 수다 떨다가 우연히 귀신얘기가 나왔는데
    그 선임이 귀신을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귀신을 가끔씩 본다고는 함.
    그러면서 어릴적에 귀신본얘기 해줬는데 재미있었음.
    그러다가 이 부대내에서 귀신을 본적이 있다고 했느넫
    자신이 막내였을때 (거의 1년 6개월 전) 피곤해서 보였던건지 잘 모르겠지만
    자신이 새벽에 화장실갔다가 다시 잠자러 내무반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떤 여자귀신이 그 내무반에서 문열고 앞 방으로 들어가더라는 것임.
    그 때 그 귀신을 한번보고 그 이후로 아무일도 없었다고 했음.

    but 최근 한달전즈음

    자신이 누워서 mp3귀에 박고 음악들으면서 잠자려 하고 있었다고 함.
    조용히 음악 감상에 열중하고 있는데 누군가 내무반에 들어왔다고 함.
    교대하는 헌병인가보다 하고 신경안쓰고 누워있었는데 계속 소름이 돋고 신경이 거슬렸다고 함.
    그래서 눈을 떴더니 자신이 짬찌끄레기 일때 봤던 그 귀신이 누가 잠자고 있는걸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고 함. 
    그 선임이 너무 무서워서 벌벌떨고 있는데 
    그 순간 구석에서 잠자던 사이코패스 성격을 가진 후임이 갑자기
    "야 시발.."
    하면서 벌떡 일어남.
    그러더니 귀신이 방 밖으로 나감. 그 일어났던 후임도 따라 나감.
    선임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서 후임 따라갔음.
    그 후임이 화장실로 가더니 갑자기
    바지를 내리더니




    쉬를 쌈.



    알고보니 그 사람이 잠꼬대를 자주함. 
    평소엔 가식적으로 착한모습하고 잠꼬대때 욕하고 난리도 아니라고 함(나도 맨첨엔 착한 사람인줄 알았음).
    그 때 그 사람은 귀신따윈 못봤음.. 그냥 꿈꾸다가 욕했고. 쉬마려워서 화장실 가서 쉬를 쌌다고..
    암튼 귀신봤다는 선임은 그 이후로 귀신을 못봤다고 했는데
    난 그 소릴 듣고 그때 거기서 살짝 공포를 느끼긴 했었음.


    암튼 그 선임의 귀신얘기가 갑자기 생각났고
    혹 그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그 귀신인게 아닐까..
    그렇다면 다음에 또 나타나지 않을까..
    ..
    ..
    ..
    ..
    피식..
    훗..
    ..
    .
    .
    .
    아마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것을 상상중이었을 것임.

    암튼 그렇게 잠을 못이루고 20분이 더 흐른 뒤었음.
    그러니까 공포스런 꿈에서 깬지 40분쯤 되었을 것임.

    "어...어, 어??"

    밖에서 왠 사내녀석이 큰소리로 어어어 하는것임.
    난 귀를 쫑긋 세울..필요도 없었음. 새벽이라 소리가 무지 크게 들렸는데
    그 소리는 정말 컸음.
    그러다가 갑자기 그넘이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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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1 19:18:09  58.14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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