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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입니다. 19개월 난 아이 목욕시키다 아이 머리도 제대로 감기지 못해 아이 울렸다고 아내에게 ‘c8새끼’라는 욕을 들었습니다. ‘화가 나면 더한 욕을 할 수도 있지’라고 하는데 아무리 화가 난다 해도 부부간에 그런 쌍욕을 하는 게 정상적인 일인가요?
지극히 정상적이고 사소한 일이고 마땅히 받아 마땅한 욕에 대해 제가 지나치게 오바를 하는 것인가요?
아이 제대로 목욕을 못 씻겨 울린 것이 그런 쌍욕을 들을 만한 일인가요?
아이 목욕도 한번 안 씻겨봤냐고 그런 쌍욕을 들어도 싸다고 하실 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아내가 목욕을 씻길 때는 제가 집에 없으니 최근에 아이 목욕은 주로 아내가 도맡아 했습니다.
예전에 목욕 시간대에 제가 집에 있을 때는 같이 목욕 시켰습니다. 최근에 아이 목욕 시킨 적이 없어 잠깐 좀 실수했을 뿐이지요.
그렇다고 최근에 제가 집안 일에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일이 늦게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는 일이다 보니 (보통 오후 2-3시 출근, 밤 1시 퇴근) 보통 새벽 1시에 집에 귀가하면 씻고 일찍 바로 자도 새벽 2시는 되어야 합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퇴근하고 오면 왠지 모를 보상 심리 때문에 TV나 인터넷 기사 좀 보다 보면 3-4시에 잠이 드는 경우도 많구요. (아이가 난 후 단 한 번도 친구들과 술 마신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몇시에 잠이 들더라도 아이가 일어나는 6-7시에는 저도 같이 일어나서 아내가 식사 준비하는 동안 아이 세수 시키고 간식 먹이고 집안 청소해야 합니다. 잠을 평균 3-4시간 밖에 못 자니 당연히 오전 내내 출근 전까지 비몽사몽하면서 육아를 합니다.
저의 아내는 '육아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고 남자들이 밖에서 돈벌어 오는 것은 노는 것에 가까운 것이다'라고 늘 주장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신 못차리고 비몽사몽 아이와 놀고 있으면 정신 차리고 즐겁게 아이 돌보지 않는다고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한번은 애 보라고 했는데 제가 비몽사몽하다 애가 앉은 상태에서 뒤로 넘어져서 머리를 콩하고 찍었는데 졸면서 제대로 안 본다고 ‘c8’하며 달려와서 발로 제 가슴팍을 숨이 막힐 정도로 힘껏 걷어찬 적도 있습니다. 그 때는 애가 우는 바람에 달래느라 경황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이런 일이 있으면 때때로 내가 노예보다 나은 게 무언가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들곤 합니다.
솔직히 간신히 집안 일 마치고 출근할 때가 되면 여전히 비몽사몽, 잠 오는 것 참고 졸음 운전 안하려고 노래 크게 틀고 스스로에게 욕을 해가며 겨우 일터로 오면 기진맥진해서 차에서 벨트 푼 채 잠시 5-10분 꿀잠을 잡니다(이 5-10분으로 엄청나게 피로가 회복되는 걸 느낍니다).
그런데도 아내는 저를 천하의 게으름뱅이, 못된 남편으로 매도하며 자기 혼자 독박 육아를 한다며 마음에 안 들면 시시 때때로 제게 욕을 합니다.
그래도 그동안 아내가 육아 하느라 예민하고 힘든 것을 이해하기에, 그리고 제가 집에 오면 제대로 말도 못하면서 ‘아빠 왔다’고 외치며 환하게 웃으며 달려와 안아달라며 반겨주는 19개월난 아들 때문에 꾹 참고 살았지만 이제 정말 참기 힘드네요.
아내와 더 이상 같이 못 살겠다고 하니 처형이 전화가 와서 '너는 평소 아내에게 욕한번 안하고 사느냐?'하길래 '예 저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아무리 화나도 아내에게 손찌검한 적도 없고 발로 걷어 찬적도 없고 말입니다'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유에 계신 여성분들께 한번만 물어봅시다.
화가 나면 부부간에 ‘c8새끼’라는 욕을 하는 게 정상입니까?
제가 예민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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