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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714795
    작성자 : 익명ZmdpZ
    추천 : 1
    조회수 : 1320
    IP : ZmdpZ (변조아이피)
    댓글 : 38개
    등록시간 : 2017/07/14 17:54:11
    http://todayhumor.com/?gomin_1714795 모바일
    이 정도면 쌍년이라고 욕해도 되는건가요.
    그녀는 전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존나 힘들어하고 있었음.

    일년 가까이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서 거의 매주 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냄.

    그녀는 그녀를 향한 내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썸 혹은 데이트메이트 그 이상의 관계는 허락하지 않았음.

    그러다 갑자기 그녀가 4개월 이후에 출국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줌.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길을 걷다 손을 잡았고 그녀는 결국 미래는 생각하지말고 사귀자고 먼저 제안함.

    다음 날 그녀는 본인이 혼전순결주의자라고 밝혔고 늦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헤어지는게 어떠냐는 말을 함.

    애초에 예상하고 있었기에 걱정하지말라며 성관계없는 연애를 약속함.

    공식적인 첫 데이트에서 출국하기전에 나같은 남자랑 한 번쯤 사귀어보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언급함.

    사귀는 도중에 계속 전남자친구 이야기를 내게 꺼내고 나는 그녀를 위로해주는 관계였음.

    내 생일이었지만 그녀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그녀가 평소 갖고 싶어했던 옷, 신발도 선물로 주고

    생일상도 직접 요리해서 차려서 대접하고 발도 씻겨주고 향초 펴놓고 발마사지도 열심히해줌.

    근데 내 생일케이크 앞에다두고 또 전남자친구 생각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함.

    그때는 그냥 나는 그녀의 남자친구고 그녀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이해하고 위로해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하는게 스스로 행복하고 기뻤기때문에 그냥 다 받아주고 웃고 넘어갔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존나 병신같음.

    한 번은 자신은 아직도 전남친구 sns을 염탐한다면서 본인한테 미안하고 더 사귈지 말지 너가 결정하라는 소리를 함.

    역시 그때는 그녀가 너무 좋아서 그녀의 아픔조차 내 탓같았고 어떻게든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음.

    그런데 하루이틀 지나고 나니까 그게 아니었음.

    출국까지 몇 개월남지 않아서 나는 그녀와 최대한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음.

    그래서 그녀가 이쁘게 나온 사진을 갖고 싶어하는걸 알고서는 사진사 고용한 여행을 예약함.

    근데 간만에 외국에서 친구가 돌아왓다면서 그 친구들한테 미안해서 거절 못하겠다고 나와의 여행을 취소하고

    친구들과 여행감.

    그녀와 그 친구들은 언제든지 다시 만날 수 있지만 나와는 몇 개월이 지나면 더 이상 연인관계도 아니고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나는 과연 그녀 인생에서 무엇일까 고민이되기 시작함.

    사실 그녀는 얼마든지 출국 일정을 지연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

    하지만 그녀느 결코 그런 언급할 내게 하지도 않았고 그녀의 대화속에서 나는 존재하지가 않았음.

    그녀의 현재 문제는 전남자친구와의 이별 후유증, 출국 이후의 삶, 본인의 커리어, 건강문제등등 이었고

    나는 그걸 항상 들어주는 입장이었는데 그녀의 대화 속에서...그녀의 미래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없었음.

    한 번은 클럽에 가더니 다음 날 오후까지 연락이 안옴.

    그녀를 의심하는 건 아니었지만 이 친구는 정말 내가 걱정하고 있으리란 사실같은건 안중에도 없다는게 느껴짐.

    게다가 나랑 데이트하고 난 후에 같이 찍은 사진이 있으면 항상 나를 자르고 sns에 올림.

    나는 그녀의 SNS에도 공식적으로 연인관계를 밝힐 수 없는 존재였음.

    어차피 금방 헤어질 거니까, 그리고 전남자친구에게 새 남친이 생겼다는걸 알리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계속 마음에는 균열이 커짐.

    그래도 그녀가 좋았음.

    나를 보고 마냥 웃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그녀를 기쁘게하면 그 즐거움에 웃는 여자였지만

    그래도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참 노력을 많이 했음.

    하지만 나는 너무 초조하고 불안했음.

    그녀는 나에 대한 기본적인 소유욕이나 질투도 없었음.

    오히려 자기가 출국하고나서 헤어지면 다른 여자 만나서 행복하라며 깔깔깔 웃는 사람이었음.

    나는 사랑이라 믿고 싶은 마음에 그녀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며 스킨쉽을 진행함.

    하지만 그녀는 전남자친구한테 미안하다며 거부함.

    미래의 배우자와 전남자친구한테는 미안하지만 본인의 현재 남자친구에게는 미안하지 않나..

    결국은 헤어짐.

    헤어지고 몇 개월 후에 봤더니 그냥 자기 귀찬헤 하는 친구라던 사람과 나랑 함께하기로 했던 여행을 대신 감.

    출국 얼마 안남았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음.

    근데 그 이후로 다시 연락와서는 친구로라도 지내자고 제안함.

    하지만 나는 감정이 그때도 크게 남아있었고 친구관계를 거부함.

    그런 나한테는 그녀는 자신의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고, 부모님이 납득하지 못할 사람과는 연애할 수 없다고.

    부모님이 자신을 이렇게 키워주기까지 애쓰셨는데 나같은 사람과는 미래를 함께하지 못한다고 함.

    벌레가 된 기분이었고 스스로 자책이 심해서 자살 생각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음.

    살은 쭉쭉 빠지고 탈모까지 생김.

    그녀는 다시는 종교적인 문제나 배경이 달라서 미래를 함께할 수 없는 사람과는 연애하지 않겠다고 함. 너무 힘들다며.

    근데 결국 그녀는 출구 안함.

    어이없음.

    곧 출국할 거라고 그렇게 사람을 불안하게 초조하게 만들었고 그런 이유로 헤어져놓고는.

    무슨 드라마에 나오는 비운의 로맨스 주인공 흉내내더니.

    그리고는 새남자친구가 생겨서 SNS에 사진도 올리고 여행도 같이 다니고 잘 지내는 것 같음.

    내 사진은 다 짜르고 올리더니. 허허허.

    SNS가 사랑에 관련된 미사여구로 가득차있었음.

    나랑 사귈 때는 아직도 전 남자친구 잊지 못한다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올려서 내가 너 모르게 속끓고 있었다는건 알랑가 몰라.

    그 와중에 그나마 나와 관련되어 보이는 글 귀는 이거 하나였음.

    인생 살다 마주치는 사람들은 다 뭔가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어서 그런거고 그렇게 인생 배우는거라는. 그런 뉘앙스.

    그리고 더 이상 그녀가 순결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음.

    남자랑 해외여행갔다올 정도면 뭐...

    나는 그녀 앞에서 술도 자제했고 그녀한테 술을 권한 적도 없고

    분위기가 무르익어도 항상 선을 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새 남자친구랑은 여행도 잘 다니고 술도 잘 먹고 하는가봄.

    새남자친구도 집안 배경이 많이 달라서 부모님 허락받기는 힘들어 보였음.

    다시는 그런 남자 안사귄다더니 보고 있자니 존나 우습다.

    내가 스스로가 우습다.

    나는 뭐였을까.

    나보다 더 좋은 남자만나서 그 사람한테 이쁨받고 사랑받기를 바라며 항상 기도했던 나는...뭘까.

    난 모든걸 다 던져서 그녀를 사랑했는데 그녀한테 나는 그냥 스쳐가던 심심풀이 만남이었잖아.

    스스로 호구잡혀준 것 같아서 스스로를 자학하듯 사랑한 것 같아서

    내 스스로가 너무 밉다.

    아직도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데 시원하게 욕 한 마디 못하고 있어서 존나 짜증난다.

    씨발 썅년아 그래 잘 먹고 잘 살아!

    이렇게 고래고래 소리치고 그냥 확 잊고 싶은데.

    성격이 글러먹어서 그러지도 못하고 혼자 속으로 끙끙 앓고 내 인생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내가 싫다.

    씨바아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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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14 22:46:31  60.253.***.145  아기토키  662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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