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10년지기 친구가있습니다.
저와 친구는 같은 직종의 직업을 가지고있지만 전 계약직이고 친구는 정규직으로 근무해요.
그 직업이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하는지라 제 친구는 늘 저에게 그 시험을 준비하라고 하지요.
계약직이 불안정하다는것은 저또한 누구보다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선 일과 병행하기란 매우 어렵지요. 물론, 의지가 있으면 되겠지만요.
전 소위말하는 의지가 참 약한사람입니다. 진득하게 공부를 하기란 어렵기도하고, 공부만하기엔 집안 사정도 녹록치않구요.
물론 제가 정규직을 바라지 않은것은 아니지만 저도 나름대로 차근차근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는 늘 만날때마다 '시험언제볼꺼야?' '시험준비는 해?' 등등 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좋은말도 10번들으면 좋지않게 들리더라구요.
저도 어떻게 준비할지 나름 계획을 말해주었습니다만, 계속해서 그런말을 들으니 짜증이 나더라구요.
오늘 친구와 스터디를 하는날이었습니다.(말이 스터디지 실질적으로는 제가 친구한테 수업을 받는거예요...)
스터디전에 저녁을 먹는데 문득 또 그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는 이렇게 했네, 왜 남의 충고는 듣고 내 충고는 듣지 않으려고 하냐.
내가 너 걱정하는거 안보이냐 등등 충고와 조언을 늘어놓더군요...
전 그 소리를 매번 듣는게 짜증도 나고
'걱정해주는 건 고마운데 니 충고를 듣지않으려고하는것도아니고 내 나름대로 방식이있다.'라며 받아쳤더니
'항상 넌 그런식이다. 지금 내가 하는말이 기분나쁘냐, 주변에서 너 공부시키라고 난리인 나도 스트레스다. 왜 너만 스트레스 받느냐'
라며 다그치더라구요.
제 성격이 누가 저에대해 모진소리를 하거나하면 감정이 복받쳐올라 눈물부터 나오는지라 짧은 단답만을 하며 울음을 삼켰는데..
도저히 그자리에 있을수 없어 그냥 뛰쳐나왔습니다....
평소 친구는 제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싶어해요... 누구를 만나는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같은 동네 사는지라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꼭 만나야한다는 식으로 말하곤해요...
선약을 하고나서 당일날 피곤하거나 다른 일이 생겨 약속을 못지키겠다 말하면 굉장히 화를내요...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할때, 다른 선약이 있다고하면 한숨을 쉬면서 '넌 잘돌아다닌다~'라며 비꼬는 말투로 말하고..
(물론 이 말투나 감정은 순전히 제가 그냥 느끼는 겁니다...)
전...그렇게 생각해요..친한 친구의 인생..누구보다 잘되길 바라고 안타까우면 조언과 충고 아끼지 않고 해주려고하죠..
하지만 적당한 선이 있다고 생각해요..(친구가 조언해 주는걸 참 못마땅해하는 저도 못된애겠죠..)
제 인생은 제것이라고 생각해요...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마치 내가 이렇게 되었으니 너도 그렇게 해야해 라는 식의 조언을 더이상 참고 들어야 하는지....
제가 삐뚤어진 생각을 가지고 친구의 충고를 그냥 받아들이기만 해야하는지...참 혼란스럽습니다...
마치 제가 문제아라도 되는마냥 절 다그치는 친구를 그냥 참고만 있어야할까요...
다른 친구들에겐 안그러는데 유독 저에게만 그런 친구가 너무 힘드네요...
글로 다 적지면 너무 길어 다 쓰진 못하지만.....제가 옹졸하고 한심한 생각을 하는걸까요?
오늘 너무 힘든 밤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