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아주 아득히 거슬러 올라가야하는 그 때에도 어쩌면 저는
막연히 미래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는 조금의 지켜야 할 것이 있고, 조금의 하고싶은 것들,
조금의 가고 싶은 것들, 조금의 해야만 하는 것들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만의 삶의 이유만으로
지금의 그 자리에서 꿋꿋이 달리고 계신 거겠죠?

누군가의 말처럼
인생은 무비워크와도 같아서 가만히 있으면 뒤로 뒤쳐지고 
이도 저도 아니게 걷다보면 그냥 그 제자리에 머물 뿐이고
열심히 앞만 바라보며 달려야만이 조금씩이나마 나아갈 수 있겠다 싶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제게 그 치열하게 달려야만 하는 무빙워크 끝에
네가 기다리던 것이 있을꺼라고는,
그 치열하게 달려야만 하는 레일 옆에는
너가 네 자신으로 온전히 걸어갈 수 있는 단단한 평지가 있다고
말 해 준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정말 존재하지 않아서이기고 하고,
어쩌면 정말 그 사람들도 몰라서인걸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일들에 대해서 용기를 내는것이
혹시 지금 이렇게 치열하게 달리고 있는 레일 위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그런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다치진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휴일인 오늘도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인지도, 언제 쓰일건지도, 예상 점수가 얼마나 나올지도 모르는 
그 수 많은 불확실성 속에서 ‘언젠가 도움이 되겠지’ 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정말 제 미래가 어떨지가 너무나 궁금, 아니 두려워졌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생각해본다면  아직 제 인생의 남은 길은 아주 아득합니다.
그 아득함이 수평선처럼 끝이 어딜지 모르는 느낌일지는
어두컴컴한 동굴의 끝처럼 암울한 느낌일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사지 확실한건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 제게 어두컴컴한 숲 속을 잘 걸어가라며
제 손에 손전등을 쥐어주어도, 단단한 지팡이를 쥐어주어도
그 길이 그렇게 밝아질 것만 같지는 않습니다.

인생은 정말 무엇일까요?
지금까지의 제 인생은 그랬습니다.

결국 왠만한 일들은 다 괜찮아졌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일들이 괜찮아진 것은 아니였습니다.

정말 죽을듯이 노력하고 또 다짐을 해도
그냥 제 두 손에서 놓아주어야만 하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받아들인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사랑은 저와 어울리는 감정이 아니였습니다.
한때는 사랑해달라고 누군가에게 구걸해 본 적도 있고
제 약한 마음때문에 다가오는 사랑을 막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한 날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정말 저와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였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따스한 온기를 나누려던 제 행동들은 그렇게 의미있는 것처럼 느겨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지만 그 모든 것들을 실천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고도 행동하지 못하는’ 한심스런 제 모습만
거울에 더 비춰졌습니다.

인생은 제가 이 글에 하나의 기준선 없이 장황하게 써내린 어지러운 글 처럼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누가 제게 답을 내려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제 일기장 속에 답이 있을까요?

가끔은 머리가 지끈합니다.
어떻게 살아가는게 제 자신을 위한 일일까요?
그리고 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것일까요

그런게 있기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