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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1695082
    작성자 : 뉴^뉴
    추천 : 8
    조회수 : 270
    IP : 175.123.***.9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12/28 01:37:00
    http://todayhumor.com/?freeboard_1695082 모바일
    요즘 보이스피싱 걸리는 사람도 있나요?ㅋㅋㅋ
    그게 접니다...ㅇㅇ...
    평소에 어떤 멍청이가 보이스피싱에 걸리지 생각했는데
    오늘 내가 그 멍청이가 된 기념으로 글 쪄보겠음..

    처음에는 010으로 시작되는 번호로 걸려옴. 나는 택배아저씬줄알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받음. 받자마자 
    "안녕하세요 ㅇㅇ지소 ㅇㅇ경찰서 ㅇㅇ입니다. ㅇㅇㅇ님 맞으십니까."
    라고 말함. 여기까지만 봐도 다들 아 보이스피싱이네ㅋ라고 생각했을거임. 나는 평소에 애들이 '야 너 내욕했지'라고 물어보면 욕 안했어도 괜히 찔려하는 스타일임. 저말 듣자마자 내가 뭘 잘못했지?라고 괜히 찔려서 저번달부터 무슨일을 했는지 빠르게 생각해봄ㅋㅋㅋㅋㅋㅋ
    "네..맞는데 왜그러시죠...(의심)"
    "전라도 광명소재 은행에서 ㅇㅇ씨 명의로 대포통장 2개가 개설되었습니다. 이 사실 알고 계십니까?"
    참고로 광명은 경기도에 있음..나는 지금 엄청 당황한 상태여서 전라도에도 광명이 있겠지..라고 그냥 넘김...;;지금생각해보니까 대바보같음..
    "아..아뇨...모르는데요..."
    "혹시 광명사시는 42세 김명철씨를 아십니까"
    "아뇨..누군데요..."
    "김명철씨는 ㅇㅇ씨를 안다고 진술을 했고 통장을 양도받았다고 했는데 이 사실은 모르시는 부분인가요."

    이런식으로 김명철씨 외 6인이 대포통장을 개설해서 범죄행위에 썼는데 이에 연류된 사람이 80~90명이다. 원래는 소환조사를 해야하지만 너무 많은 인원이라 전화로 하는점 양해바란다. 이러면서 법까지 들먹이면서 한 10분정도를 설명해줌...너무 상세하고 오랜시간 공들여서 점점 빠져들었나봄 ㅠㅠㅠ그리고는 내가 학생이고 전과도 없어서 피해자인거 같다고 엄청 다독여줬음....솔직히 그때 감동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불주먹으로 한대 쳐서 전과한줄 남기고싶은 심정임

    그리고 갑자기 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음성녹음을 해야한다고 함...조용한 곳에 있어야 한다. 어디에있냐. 혼자있냐. 비밀번호는 안물어본다 어쩌구 저쩌구 3분동안 설명하더니
    "사건파일ㅇㅇ번 ㅇ월ㅇ일ㅇ시 ㅇㅇ님 피해자조사 음성녹음 시작하겠습니다."
    이러면서 갑자기 딸깍 이소리도남ㅋㅋㅋㅋㅋㅋ지금생각해보면 한손으로 딸깍이들고 지혼자 연기하는건데 개웃기넼ㅋㅋㅋㅋㅋ
    이제 녹음 시작했으니까 나도 진지하게 대답해야함;;혹시몰라서 나도 여기서부터 녹음 시작했음
    "ㅇㅇ님 사시는곳은 어디십니까"
    "서울이요"
    "김명철에게 대포통장을 양도한 사실이 있습니까?"
    "아니요."
    이런식으로 대여섯개 질문함. 내 정보는 지금 어디에 누구랑 있는지랑 사는곳만 물어봤음. 이제 나오는 질문이 아주 가관임.
    "ㅇㅇ님 통장이 유출되어서 ㅇㅇ기관에 보호를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유출로 인해 금액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현재 개설되어있는 은행 이름과 통장 종류. 그리고 현재 금액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돈빠지면 안되니까 금액을 알려달라는거임ㅋㅋㅋㅋㅋㅋ어디은행에 얼마 이하로있다. 이렇게 따로 알려달라고 했음. 예를들어 믿음은행에 125만원 있으면 믿음은행 130이하 이런식으로. 근데 나는 얼마있는지 모르는상태였음;;
    "얼마있는지 모르는데요...;"
    여기서 그놈이 1차 당황함..
    "혹시 모바일뱅크 없으십니까"
    진짜 미친 임기응변이었음;;심지어 나 3G써서 엄청 느린데 하나하나 다 확인할때까지 기다려줌ㅜㅜ감동ㅠㅠㅠ은 시불 불주먹
    "자..보자...ㅇㅇ은행에는..."
    "네"
    "32000원 있어요."
    "......네에~"
    여기서 2차당황함...아마 적어도 몇백은 예상했는데 돈이 없으니까 당황한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ㅇㅇ은행에는...."
    "네"
    "7200원 있네요"
    여기서 3차당황함ㅋㅋㅋㅋㅋㅋㅋ그 잠깐의 정적이 느껴졌음...미안하다 돈이없어서..
    "아 그리고 ㅇㅇ은행도 있는데 거긴 돈이없어요.."
    ".....네..(한숨)...알겠습니다...협조해주셔서 감사하고....다음에 검사님이 다시 전화 드릴텐데 그때도 지금처럼 성실하게 대답해주세요...수고하세요.."
    이러고 끊어버림...;;;나는 갑자기 끊어서 당황했음...그래도 15분 이상 통화해서 정들었는데 좀 아쉬웠음...쨋든 뭔가 범죄에 연류된게 신기해서 엄빠한테 말했더니 보이스피싱이라고 등짝맞음ㅋㅋㅋㅋㅋㅋㅋㅋ난 그때까지도 경찰이라고 굳게 믿고있었음....경찰인걸 증명하기위해 전화온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음. 근데 뚜뚜뚜 3번하더니
    "니하오"
    이러는거임ㅋ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엄마아빠 다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하....졸라 15분동안 정들었는데 니하오 한마디로 다 깨져버렸음ㅋㅋㅋㅋㅋㅋ그후로 112전화해서 상황설명하고 번호 알려줬는데 경찰아저씨도 돈없어서 무시당한거같다고 개빵터지심ㅋㅋ....아마 그후로 입금까지 유도했을거 같은데 돈없어서 포기한거 같다고 하심...나도 같이 웃었는데 마음으로는 울었음...ㅠ
    하여튼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받았으면 그 누구든 걸릴 분위기와 내용이었어요 ㅠㅠ다들 조심하세요!!! 모르는번호는 이제 안받는걸로..ㅠㅠㅠ

    3줄요약
    1. 보이스피싱 전화받음
    2. 글쓴이 돈없어서 무시당함
    3. 현금박치기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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