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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166759
    작성자 : 노잼새싹
    추천 : 11
    조회수 : 944
    IP : 211.223.***.174
    댓글 : 51개
    등록시간 : 2016/09/08 10:36:00
    http://todayhumor.com/?animal_166759 모바일
    (새주의)부엉이 새끼를 주웠습니다.
    옵션
    • 본인삭제금지
    (오유 연예인 게시판만 눈팅하는데 오늘 처음 글쓰네요 배운게 없는 천것이라 음슴체 쓸게요^^)
     
    1년 휴학하고 하릴 없는 잉여라 아침마다 울집똥개를 데리고 집앞 공원으로 산책을 나감
     
    강아지 똥봉투를 손가락으로 돌리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상가 유리문 앞
     
    에 갈색 털뭉치가 보임
     
    가까이 가보니 ㅅㅂ 새끼부엉이었음 인생한치앞도 모르는 거임 내가 부엉이를 주을 줄이야.
     
    가끔 커뮤니티에서 새줍글 보는데 막상 나한테 닥치니까 심박수 미친듯이 상승하고 눈에 뵈는게 없었음 레알 패닉
     
    인간은 연약한 존재임 항상 겸손해야 겠다는 생각 듬.
     
    자연의 섭리대로 그냥 놓고 가면 십중팔구 죽을 텐데 그러면 꿈에 나올 것 같아서 구해주자 맘먹음
     
    일단 강아지랑 똥봉투를 처리해야 하니 집까지 뛰어갔음 울집똥개 매우 신남
     
    똥개 집에 데려다 놓고 긴팔 공대남방 입고 빨간 목장갑 끼고 전속력으로 상가건물로 다시 뛰감
     
    그새 까치새끼 한마리가 기웃거리고 있음 길조는 개뿔 대학 교양 수업때 배운 용언으로 푸스로다를 외치니 똥오줌 지리며 날아감
     
    부엉인지 올빼민지 모르겠지만 주먹보다 작았음 근데 막상 잡으려고 하니까 눈 겁나 크게 뜸시롱 길건너 한 50m 날아감. 쓰레기모아놓는데로
     
    까치새끼 존나 날아서 쫓아감 나 속터짐
     
    길건너 개뛰어감 그앞에 젊은 미화원 동무가 ㅁㅊ놈보듯 쳐다봄
     
    쓰레기통 앞에 쪼그려 앉아서 잡지도 못하고 머뭇머뭇하고 있다가 손을 뻗는데 얘는 직접적인 접촉에 민감하나봄 또 아까 건널 길 가로질러 이번에는 수풀우거진데로 날아감
     
    까치 또 쫓아감 ㅅㅂ 스캐빈저 헌터같은 놈임 미화원동무도 흥미가 돋았는지 나에게 쫓아가라는 무언의 압박을 보냄
     
    나 또 길건너 쫓아감 아침 9시라 차가 별로 없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음 분명 차에 치었을 거임.
     
    어쨌든 이 멍청한 올빼미가 수풀안이라고 그새 눈감고 웅크리고 있음 내 생애 최고로 자상한 목소리로
    뭔 말들을 계속 지껄이며 내 엄지손가락 만한 나무들을 치으며 수풀로 들어감 다행히 건물벽으로 한쪽은 막혀있음
     
    이번에는 잡음. 세게 잡으면 터질까봐 레알 조마조마했음 진짜 나땜에 새끼부엉이 죽으면 잠 편히 못잘 것 같음
     
    죽어도 나 없는데서 뒤져야함. 잡으니까  버둥거리는데 발톱이 꽤나 날카로움. 눈도 겁나 노랑색. 꽤나 날개힘이 좋음
     
    미화원동무 옆에서 귀엽게 생겼다 감탄함 사람 좋은듯.
     
    나는 개 어정쩡한 자세로 새를 잡고 울집으로 감 도중에 동물병원 있는데 9시30분 오픈이라 불꺼져있음
    사람좋은 미화원동무와도 인사하고 헤어짐
     
    집오는 길에 사람들이 다 미ㅊ놈 보듯 쳐다봄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에 나역시 수긍함
     
    엘리베이터 버튼도 발로 누름 이놈은 움직임에 민감한지 내가 손을 움직이면 버둥거리고 가만 쥐고 있으면 눈이 조금씩 감김
    무슨 신줏단지 모시듯 집으로 모셔옴 여자친구 생기면 이렇게 해줘야지
     
    엄니한테 문좀열어주시라 말씀드림. 엄니가 무릎담요 갖고 오심 박스에 넣고 담요로 덮어놓음
     
    지금 동물보호협회 구조단장 전화번호로 연락했는데 2시간 있다 온다 함. 빨리 좀 오지
     
    1학년때 잠깐 야생조류동아리에 들었는데 이것도 인연인가 함 한번 출석하고 잠수타서 직접 전화하지는 못하고
    컴으로 검색해보니 조원이었던 생물학과 누나가 회장이 되있음 이름이 하늘과바람과 별과 새임 그때 조원 나포함 4명 나와서
    그 당시 회장형이 ppt로 새 울음소리 들려주고 특징 설명해줬음 동아리 모집부스에는 새 박제인지 모형인지가 있었던 걸로 기억함
     
    누나 형님 잠수타서 죄송해요
    좋아하는 조류 연구 많이 하시고 꼭 대성하세요
     
    아저씨 오시면 포상금 줬으면 좋겠음.
     
    111.jpg
    죽은 거 아님 속편하게 자고 있음 지금은 박스안에 있음 빨랑 아저씨가 왔음 좋겠다.

    출처 출처는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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