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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1639853
    작성자 : 짱구리아빠
    추천 : 1
    조회수 : 134
    IP : 117.0.***.2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7/10/04 14:14:16
    http://todayhumor.com/?freeboard_1639853 모바일
    여러분에게 추석은 무엇인가요? ^^
    안녕하세요. 주로 눈팅만 하다가 최근 올라오는 글들 읽고 몇자 끄적여 봅니다.

    저는 결혼한지 8년쯤 되었고, 와이프 그리고 아들과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재입니다.
    해외 근무 시작한지는 2년쯤 되어가구요. 제가 근무하는 나라가 추석이 연휴가 아니다보니, 연휴 없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최근 올라오는 추석 명절, 제사, 시댁, 친정... 등등 글들에 대해 제 생각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여러분에게 추석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어려서부터 대가족 속에서 자라서 추석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제사, 성묘, 벌초, 친척들 방문 등이 먼저 생각이 납니다. 어렸을 때 (약 20~30년 전)에는 상다리 부러지게 제사 음식하고, 증조에 고조까지 상을 차렸던 것에 비하면, 최근에는 조부모님까지만 제사를 모시고 음식도 살아생전 좋아하셨 던 것 위주로 간소하게 하고 있습니다. 저야 해외에서 근무하고 그나마 휴일도 아니니 제사에 참가 못하고 전화로만 제사를 모시는 형님에게 안부 인사를 했지요. 그러다 보니, 오늘 출근 길에 오유 글들을 보면서 추석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한번 해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추석은 가기 싫은 시댁에 가는 것, 누군가에게 추석은 듣기 싫은 잔소리를 남처럼 느껴지는 친척에게 듣는 것, 누군가에게 추석은 남들 다 쉬는 데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것, 누군가에게 추석은 음식 장만 하다가 기름 냄새에 질려서 밥을 못먹게 되는 것, 누군가에게 추석은 연휴를 이용해 친구 연인 가족과 놀러가는 것, 누군가에게 추석은... 밀렸던 잠을 실컷 자는 것이겠지요.

    저에게 추석은, 어렸을 때는 타지에 나가 있는 형이랑 누나들이 제 선물 사오고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그리고 학교에 안가도 되는 날이이었고, 제가 대학을 서울로 진학하면서부터는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하고 부모님과 가족들을 만나고, 고향 친구들을 만나는 그런 즐거운 기억들이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 즐거운 기억은 제가 남자였고, 어려서 음식 장만 등 힘든 일에 참여하지 않아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엄마, 누나, 그리고 형수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이 오랜만에 얼굴 보고 얘기하고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고스톱도 치고, 노래방도 가고, 술도 마시고, 사는 얘기도 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추석이 우리 나라 전통 문화상 어떤 의미였는지, 정말 못먹고 못살던 시절에 추수하는 즈음해서 그때라도 배불리 먹고 즐겨보자 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 생각에 한가지 분명한건 "가족과 함께" 라는 의미가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올라오는 글 중에서 연휴라서 집에서 쉬고 싶은데, 아니면 놀러가고 싶은데, 왜 친가에서, 친정에서, 시댁에서, 본가에서 오라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다고 하는 내용을 보면, 저는 개인적으로 고개를 약간 갸웃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사정... 전에 싸움이 있었던지, 사이가 안좋던지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단지 추석 연휴를 그냥 그냥 연휴라서 내 마음대로 쉬고, 아무거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해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소에 왕래가 자주 있어서 굳이 이런 기회를 통해서 가족을 만날 필요가 없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한번쯤 다시 추석 연휴가 왜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제사를 모시건 말건, 성묘나 벌초를 하건 말건 그런 의식들은 사회와 생활 환경에 맞게 변화시켜가더라도, 추석 명절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서는 그냥 연휴로 치부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몇 자 적어봅니다. 여러가지 사정상 얼굴을 보지는 못하더라도, 전화라도 서로 나눌 수 있는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추석에 한국에 가지 못하여 우울한 출근길 중 나의 생각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10/04 14:55:41  110.70.***.83  ♥♡아공♡♥  702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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