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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624430
    작성자 : 순살치킨
    추천 : 6
    조회수 : 859
    IP : 125.180.***.234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6/05/05 19:56:05
    http://todayhumor.com/?gomin_1624430 모바일
    취직때문에 우울한 기분에 고민게시판을 밤새 400페이지 정도 봤네요...
    최근에 목수 일 배우던 게 사장하고 트러블이 있어서 그만두게 되서 여린 마음에 스크래치가 심하게 남아 몇 주간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주 6일에 월 150받고, 거의 최저임금이었지만 열심히 했는데... 참....그러네요.

    기분도 오르락내리락해요. 물론 기분이 좋아질때가 별로 없긴 하지만요. 하루 중 1시간 정도 즐겁게 보내다가 나머지 시간은 우울하게 보내고...

    그러다가 생각이 많아져서 잠도 안오고 해서 밤새 고민게시판을 봤어요.

    성 관련 글은 저하고는 과거에도 앞으로도 별로 관련이 없을거 같아 넘기고 순전히 사회생활에 대한 고민, 취업 고민, 빚 고민 등등을 봤습니다.

    저는 제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서 제가 제일 힘들고, 비참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고민게를 보니 저보다 힘든 상황인 분들이 많더라구요. 부모와의 불화, 빚 문제, 취업 문제 등등... 

    그런 글들을 보며 그분 들에게는 죄송한 말이 되겠지만 '아, 난 그래도 저 상황 보다는 낮다.' 라고 생각하며 조금 위안을 받기도 했어요.

    그래도 아무리 저 분들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해도 저 스스로가 안힘든건 아니잖아요?

    올해 초에는 조금 안좋은 생각도 많이 했어요.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될까. 이렇게 살아서 의미가 있는 걸까 라고 생각을 많이 했죠.

    작년, 비슷한 시기에도 비슷한 시기에도 이렇게 고민글을 보며 억지로 스스로 위안을 주며 버텼어요.

    이런 현장기술직이나, 3D직업을 하시는 분들이나 시작하신 분들이 올리신 글도 많이 봤구요.

    그 분들 스스로 삶에 만족하는 글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삶에 만족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물론 반쯤은 야근이 거의 없다는 말에 혹하기도 했구요. 많이 알아보고 일을 시작했지만 안좋게 끝나고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체중이 다시 붙어서 그것도 힘들고... 예전 같이 안좋은 생각만 하게 되네요.

    가끔 가족끼리 TV보다가 취업관련 뉴스가 나오면 마음이 불편하고 은근슬쩍 자리를 피하게 되는 저도 싫어지구요.

    세상 일이 맘대로 안되는건 알고 있었어요.

    작년에는 그래도 아무것도 안보이는 동굴에서 작은 성냥불에라도 의지하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작은 성냥불 조차 없이 동굴 속을 방황하는 느낌이에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그냥 서있자니 무섭고, 걸음을 옮기자니 눈 앞에 벽이나 낭떠러지가 있을 거 같아 무섭네요.

    대학다닌 시간도 아까워요. 이런 한심한 저에게 학비등을 대주신 부모님께도 죄송하구요.

    흔히 시간은 금이라고 하는데, 그런 금같은 시간을 저는 너무 무의미하게 보낸거 같아서 슬픕니다.

    올해 초에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간신히 정신 잡고 일어서서 목수 일을 시작했는데 두달도 안되서 흐지부지되어서 무너지니 일어나기가 힘드네요.

    뭘 이런 일로 그러냐고 생각 하실 수도 있는데... 그냥 힘드네요.

    지금도 잘 때마다 이대로 그냥 영원히 눈을 안떴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매일 눈 떠있는게 괴롭네요. 행복하게 웃는 사람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냥 아무 이유없이 화나기도 하고...

    뭐든 하고 싶은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그냥 저 자체가 미쳐버린거 같아요. ㅎㅎ

    그냥 힘들어서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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