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20살인 지금까지 어연 5~6년정도 간호사를 꿈꿔오고 있습니다.
처음엔 사람 돌보는 것도 마냥 좋다고 생각했고, 무언가를 배워 남에게 실용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하지만 커가면서 제가 생각하던 간호사의 이미지랑 너무 다르다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여러가지 경험들을 겪으면서 나한테 정말 간호사라는 직업이 맞는걸까라는 걱정도 들어서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그 겪은 경험들을 두세가지 적어볼텐데 한번 보시고 저한테 맞을지 판단해주셨음 합니다.
원래 이런건 자기가 판단해야 한다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해서 그렇습니다...
1.
고3 때 뭐든 돌직구로 필터 안 거치고 말 막하는 같은 반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고3이니 주위 친구들이 무슨 학과를 지망한다 이정도는 다 알고 있는 상태인데
제 반이 이과반이라서 간호학과 지망하는 애들이 7명쯤 됐나 여튼 좀 많았습니다.
저는 반에서 그냥저냥 지내는 존재? 두루두루 잘 지내는 건 아니고 그냥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지내는 부류였는데
그 막말하는 친구가 어느날 저보고 너같은 애들은 간호사되면 나중에 저애(간호학과 지망하는 다른애)한테 태움당할거다. 또는
제 앞에서 우리반은 간호학과 지망하는 애들은 많은데 간호사 어울리는 애들은 아무도 없다. 이런 얘길 하더군요.
그런 말 몇번듣고나서 후에 연락 끊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적성에 잘 맞으면 저런말 안 들을텐데
혹시 적성에 안맞아서 나중에 간호학과 가고나서 후회하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때 처음으로 심각하게 꿈에 대해서 걱정했어요.
제가 소심해서 분위기 이런거 못 휘어잡고 화도 잘 못내고 두루두루 잘지내는 성격은 아니라서요.
그리고 전에 노는 애들한테 갈굼 당한적이 있는데 간호사되서도 태움 당하는거 아닐까 그것도 걱정입니다.
2.
수능 끝나고 내가 정말 간호학과가 적성에 맞는지 걱정되서 처음으로 알바를 한적이 있습니다.
서빙알바를 했는데 횟집 비스무리한 가게였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하지말았어야 했는데 남아있는 서빙알바가 몇 없어서 지원했었네요.
일단 가게가 작은 건 아닌데 부부가 하시다보니 알바는 저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횟집 이런데고 일도 많은데 알바는 저밖에 없으니
계속 버벅거리고 그때마다 혼도 나고... 교육을 받고 시작한게 아니라 그냥 저기 드리면 된다 이런 식으로 설명해주시고 끝내셔서
머릿속에 정리가 안되어있는 상태에서 자꾸 메뉴는 매일 조금씩 사장님 마음대로 바뀌고... 그러다보니 거의 두달 내내 버벅거리더라고요.
저도 나름 잘해보려고 집에 가서 정리도 해보고 그랬는데 일이 바쁘면 소위 멘붕상태가 와서 일의 순서를 못 정해서 혼나고...
그리고 자꾸 혼나니까 일을 할때도 이게 맞나 또 혼나는거 아닐까 싶어 저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변하더라고요.
점점 사장님이랑 어색해지고...ㅜ 소극적인 모습보이니까 사장님도 별로 안좋아하시고...
물론 갈수록 나아지긴 했지만 이 일도 하나 제대로 못했는데 간호사 버틸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머리가 없는것같아 걱정입니다.
걱정이네요... 혹시몰라서 보건교사나 간호직, 보건직 공무원도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이런 성격이라도 간호사 괜찮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