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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1605825
    작성자 : 초가을하늘
    추천 : 10
    조회수 : 228
    IP : 222.114.***.235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7/08/07 16:07:06
    http://todayhumor.com/?freeboard_1605825 모바일
    사람을 좋아해도 믿지는 않는 사람 있나요?
    저는 여덟살때 심각한 왕따를 당했었어요.
    삥 뜯기면 오만원은 기본이고 온갖 패드립에 욕설을
    듣고 살았는데 집에서는 너무 평화롭고 여유가 있어서
    어린 마음에 적응이 안 되었었어요. 겨우 가해자 부모라는
    인간들과 교장이라는 인간들 얼굴을 봤을때도 그치들은
    뻔뻔한 낯짝으로 없던일로 치자고 하더라구요.

    그때 진짜 쌍욕하면서 나는 자살시도했는데 무슨
    개소리냐고 저 썅년들 말을 믿냐고 욕했었어요.
    근데 부모님은 멀뚱멀뚱. 그때 받았던 충격이 너무 커서
    그때 이후로 부모님도 안 믿고 친구들도 안 믿어요.
    남자친구는 당연히 안 믿고.

    그때부터 눈에 힘 빡 주고 누가 시비걸면 욕하고
    한때 때리면 세대 때리고 그렇게 지내다가 중학교 
    들어가서 다시 따돌림 당하고 아예 서울로 가서
    쭉 지내고 난 이후로는 사람들을 좋아해도 믿지는 않아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중에는 내 부모님을 보고
    다가오는 사람도, 내 겉모습만 보고 다가오는 사람들도
    많다는걸 뼈저리게 배워서 그런 사람들은 역으로
    상대해버리고 나 상처있는거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하고만 지내는게 익숙해져버렸어요.

    지금이야 재수없는 사람들하고도 적당히 지내지만
    한눈에 봐도 나를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은
    딱봐도 티가 나서 피해요. 엮여서 좋은거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 가린다는 얘기 듣지만 별로 신경
    안써요. 내가 어릴때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지옥같았을때
    그치들은 나같은 사람 신경도 안 썼을테니까요.

    굳이 안 좋아하는 사람한테 좋은일 시켜줄 필요는
    없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 방식이 제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던 방법이었어요. 좀 슬프긴 하지만.
    근데 그렇게 지내다보니 내가 남에게 준 상처 작은것들도
    문득문득 떠올라서 괴로워할때가 많아요.

    착한아이 콤플렉스인것도 아닌것 같은데 그것땜에
    6개월간 악몽에 시달리다가 겨우 벗어나서 요즘은
    그래도 푹 자는 편이네요. 너무 무거운 이야기라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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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07 16:07:46  175.223.***.198  ♥♡아공♡♥  702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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