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나이가 들면서 옛날 일은 자세히 기억하는데 최근 일은 누가 상기시켜 주기 전까진 까맣게 잊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친구들의 경우는 다들 오랜기간 술을 마셔왔기 때문인지 몰라도 오래 전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그나마 기억하고 있는 것들도 상당 부분 왜곡이나 첨삭되어 기억하고 있더군요
올리버 색스 라는 신경학자가 쓴 책들에는 뇌를 다친 환자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부분은 정교하게 볼 수 있지만 전체를 시각화하지 못해서 그것을 통째로 인식 못하는 환자도 있고, 화가였는데 사고 후 색맹이 된 환자,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자신의 것이 아닌 것으로 인식하는 환자 등 특이하고 흥미로운 경우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뇌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책 속에서 어느 환자의 수기가 나오는데,
'기억을 조금이라도 잃어버려봐야만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기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억이 없는 인생은 인생이라고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의 통일성과 이성과 감정 심지어는 우리의 행동까지도 기억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을.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이 없습니다. 기억이 없다면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네요
거기서 좀더 생각의 가지를 뻗어보니
기억 능력을 훼손당한 환자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내가 가지고 있는 기억도 어차피 날마다 조금씩 변형되고 보정, 추가되고 삭제된 것일텐데, 매 순간 판단을 거쳐 행동해야 함에도 그 판단의 기준이 내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매번 나와 내 행동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정체성이란 것이 모래 위에 쌓은 성 같은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나에 대한 의심이 아마도 반성으로 이어지리라 기대해봅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17543 | 출산의 고통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 [5] | SuRiPark | 24/06/17 03:58 | 477 | 1 | |||||
17541 |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자기 책 홍보하는 4컷 만화 [2] | 이즐라 | 24/06/03 14:52 | 614 | 1 | |||||
17540 | [서점] 소도진경 출고 | 소도지기 | 24/05/10 17:14 | 916 | 0 | |||||
17539 | 사유의 유격전-일방통행로 / 발터벤야민을 위한 짧은 생각 | Guybrush | 24/04/25 19:38 | 999 | 1 | |||||
17538 | [책] 소도진경 출간 | 소도지기 | 24/04/19 14:07 | 1118 | 0 | |||||
17537 | 도덕경을 읽은 소감 [2] | visualwhit | 24/04/08 06:31 | 1402 | 2 | |||||
17536 | [책] 소도진경 출판 예정 | 소도지기 | 24/04/06 12:06 | 1276 | 0 | |||||
17535 | 85년도 즈음 '세겨 철학사' 문의 드립니다 [3] | 삼월이집 | 24/03/07 00:23 | 1660 | 1 | |||||
17534 | 하.. | 염세주의 | 24/02/25 19:05 | 1503 | 1 | |||||
17533 | 음.. | 염세주의 | 24/02/25 18:38 | 1452 | 0 | |||||
17532 | 성선설 EBS 실험 [2] | 염세주의 | 24/02/25 18:07 | 1868 | 1 | |||||
17531 | 거를 타선 없는 “서사의 위기” | Guybrush | 24/02/25 11:53 | 1655 | 0 | |||||
17530 | 계속 밤낮으로 길거리입니다... [1] | 김승주 | 24/02/16 19:09 | 1604 | 0 | |||||
17529 | 내가 보는 인류라는 종의 현 시점의 한계 | SuRiPark | 24/02/16 16:41 | 1750 | 0 | |||||
17527 | 종교와 철학, 그리고 니체 | SuRiPark | 24/02/12 18:24 | 1780 | 1 | |||||
17525 | 성적매력, 섹시미, 성욕, 성감이 없는 여자 사주 | 야마하나 | 24/01/03 02:04 | 3141 | 0 | |||||
17524 | 양초 불멍 [1] | 까망사투리 | 23/12/20 17:42 | 2145 | 2 | |||||
17522 | 선택하지 않는것도 선택일까요? [1] | 염세주의 | 23/10/21 11:11 | 2558 | 1 | |||||
17516 | 행동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2] | 염세주의 | 23/08/13 11:41 | 2797 | 0 | |||||
17515 | 하나님.. | 살꿍 | 23/08/10 11:40 | 2877 | 0 | |||||
17511 | 싱글 게임에 주인공이라면,, [2] | 철철대마왕 | 23/06/26 19:02 | 2959 | 0 | |||||
17509 | 비 현실의 현실성 [1] | SuRiPark | 23/05/31 19:50 | 3252 | 1 | |||||
17508 | 성경의 가치 | SuRiPark | 23/05/30 23:50 | 3255 | 1 | |||||
17507 | 연일 나만 아니면 된다면서요 | SuRiPark | 23/05/29 19:03 | 3017 | 1 | |||||
17506 | 정신적 압도감? | 7000억 | 23/05/14 01:11 | 3134 | 1 | |||||
17505 | 가치 [1] | 7000억 | 23/05/10 00:06 | 3068 | 0 | |||||
17504 | 정답 | 7000억 | 23/04/30 00:42 | 3071 | 0 | |||||
17502 | 좋은 종교 찾으셨나요? [1] | 7000억 | 23/04/20 23:45 | 3176 | 0 | |||||
17500 | 고기는 진리다 [1] | Bede | 23/04/20 16:20 | 3274 | 2 | |||||
17499 | 차라투스타는 이렇게 말했다 [1] | 7000억 | 23/04/18 23:56 | 3354 | 0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