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졸업하고 올해 입사한,
파릇파릇한 신입사원입니다.
나름 상위권 대학 졸업해서, 좋은 회사 입사했습니다.
입사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절약하고 절약해도 한 달에 최대 백오십만원 저축하면 끝이네요.
1년이면 천 팔백만원.
5년 죽도록 일해봤자, 1억이 채 안되는 돈입니다.
부모님 도움 없이, 아니 이제는 곧 퇴직하실 부모님께 드려야 할 용돈을 생각하면
이 한국, 수도권 땅에서 제가 스스로 벌어 집을 구해서 결혼한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이네요.
회사는 실적이 안좋다고 해서 비상을 부르짖으며 연봉은 계속 동결되고
상여금이 확 줄어들, 아니 거의 없어질 예정이네요.
도대체 돈을 나름 꽤 많이 준다는 대기업에 다녀도 이렇게 먹고살기가 힘든데
대기업에 다니는 일부를 제외한 그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먹고 살아야한다는거죠?
제 앞길은 성공만이 있고, 여유롭고 풍족한 삶이 있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그 기대 하나로 학자금 대출도 이겨내며 대기업에 입사해서 여유로운 삶을 살아나가는 미래만을 상상했는데
회사에 다녀본 1년만에 그 꿈이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도 정부는 기업의 편에 서서 정규직을 잘라내고 노동자의 권익보다 기업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여기서 노동개악까지 되어버리면, 도대체 우리 나라에서 발 붙이고 살 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는건가요?
부모 잘 만나, 부모가 이룩한 재산을 바탕으로 놀고 먹을 수 있는 그들을 제외하면, 도대체 이 한국 땅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더 있을까요?
참 이상합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