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조금의 희망이라도 안고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일어나야 했던,
이 빡침을 안고 출근을 해야하나 연차를 조질까 고민하는 나에게 위로를...
기본적으로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경기력 차이를 감안한다면 전술 자체는 잘 짜왔다고 생각됩니다.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예술입니다." 를 외치던 우리 벵거가 달라진 이후로 꽤나 실리적인 축구였다고 생각되네요.
슛팅숫자는 그래도 앵간히 가져갔으니까요. 0슛 1골 이런건 없었어요.
바르셀로나는 아스날에 대비해서 따로 준비한 전술은 없어보였습니다.
그냥 평소에 하던거 하면 우리가 이겨... 정도였고 실제로도 그렇게 됐습니다.
전술보다는 선수단의 질적 차이에서 갈린 경기였다고 생각됩니다.
의외로 중원부터 털릴 줄 알았는데 중원에서부터의 위협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코클랭이 엄청나게 잘 막아줬고 램지도 전반까지는 "후반은 버린거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활동량으로 코클랭이 막지 못하는 부분을
확실하게 막아줬습니다. (진짜로 후반을 버려서 문제였지만...)
질적 차이가 가장 크게 드러난 부분은 역시 MSN 의 대항마가
지루, 산체스, 체임벌린 이었다는 점이겠네요. 전반 20분 가량의 완벽한 찬스를 놓친 이후 풀백으로 전향한 체임벌린과
축구는 머리로 하는 거라며 발로는 개발짓만 하던 지루와
그나마 평범했던 산체스로는 바르셀로나 수비가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장면이라고는 지루의 어거지 헤딩슛밖에 없었으니까요.
하여튼 선발멤버중에 합격점을 주고 싶은 멤버는 코클랭과 베예린 그리고 체흐만이 챔피언스리그에 어울리는 선수였고
외질은 전방 공격수가 지지리 못해서 고립이 되고 패스길이 없었던건지 그냥 자체 휴업이었는지 판단이 잘 서질 않습니다.
나머지는 다 챔피언스리그에 어울릴만한 선수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체멤버에 대해서 얘기해보면
웰백은 차라리 지루 대신 선발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부상 이후 폼이 완벽하지 않아도 지루보다 나아보였는데요.
월콧은 체임벌린은 수비라도 열심히 해주고 활동량이라도 많이 가져갔지 공간 돌파도 연계도 아무것도 못해보고 뛰어다니기만 했습니다.
플라미니는 좀 불운했죠. 사실 그건 메르테자커의 클리어 미스였고 메시가 공을 잡은 상태에서 정면에 서 있던게 아닌 이상
태클을 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리가 길었다면 뺏었겠죠...... 다음 경기가 맨유 원정이라 코클랭을 보존하고 싶었던 벵거의 안일함이
불러온 불운한 결과였다고 생각하네요.
총평하자면 그냥 MSN 짱짱맨이었던 경기였습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솔직히 선동렬을 감독으로 앉혀놔도 챔스 4강은 갈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2차전에 이승우랑 백승호나 내보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그래도 바르셀로나가 8강 올라가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