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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526682
    작성자 : 익명ZmZkY
    추천 : 0
    조회수 : 442
    IP : ZmZkY (변조아이피)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9/30 21:25:52
    http://todayhumor.com/?gomin_1526682 모바일
    사회복지사로서, 살기 참 힘드네요.
     
     
    졸업하고 취업 한지 어언 두달 째 되니, 왜 사람들이 이 직장을
    자주 관뒀는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아침부터 센터장한테 사소한걸로 깨지면서
    없었던 일정이 생겨나 오후엔 모두 외근으로 시간을 할애했고,
    아침엔 센터장한테 온갖 핍박을 듣는 것도 모자라, 클라이언트한테 욕까지 들었어요.
     
    씨X, 이런 말을 제가 들어야 하는 이유가 없음에도 무조건 듣고 화도 못내요.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한테 화를 내면 안되잖아요.
     
    그 분을 1:1로 상담하려고 하니 지X하지 말라고, 이딴게 상담이냐고 상담 하는 도중에
    나가시더군요.
     
    ....아침에 센터장한테 깨진 것도 주변 동료들이 봤을 땐 별거 아니예요.
    왜 그러는 지 모르겠다고, 그럴 정도로 저를 잡았어요.
    그 와중에 클라이언트 욕까지 먹으니까 다 싫더라구요.
     
    너무 지쳐요.
    어느 직장이건 마음에 드는 곳 없는 거 너무나도 잘 아는데,
    제가 일을 안하면서 배짱이 처럼 놀면서 욕 먹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을 상대하는 직업이라 그 분들 마음을 헤아리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까지
    야근 마다하지 않는데, 왜 저한테 삿대질을 하고 욕을 하는 지 모르겠어요..
     
    남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는데
    전 그게 너무 안돼요. 센터장한테 계속 혼나는데 자꾸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거예요.
    머리는 들끓고, 화는 나는데 아니라고 말도 못하겠고, 화는 계속 나는데 이 화를
    다스릴 수도 없고, 센터장한테 뭐라고 한 소리 들은 걸 실장이라는 사람은 커버도 안쳐줘요.
     
    너가 극복해야 하는 문제고, 내 책임이 아니다, 라고 해요.
     
    그리고 오늘 저랑 동갑인 여자애가 일 시작한 지 한달만에 관둔다고 하고
    10월 말까지만 하고 관둔답니다.
    그 여자애도 클라이언트한테 엄청난 무시와 욕을 먹어서 너덜너덜하고, 음식 먹으면
    다 토해낸대요.
     
    ...전 식욕도 없지만
    너무 우울하고, 이걸 자꾸 남친한테 의지하려고 하면 이게 안되니까
    너무 죽고 싶고, 뭘 어떻게야 할 지 도통 모르겠어요...
     
    너무 우울하고,
    이게 사회복지사인데 왜 이딴 급여을 받고 일하는 지 전
    너무 모르겠고, 센터장 얼굴도 쳐다보기도 싫어요.
     
    얼굴 표정이 너무 굳어서,
    다른 클라이언트마저도 왜 이렇게 표정이 안좋냐고 할 정도인데
    앞으로 전 여기서 얼마만큼 버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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