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밀레가 점심 먹으려고 바게트 종이에 둘둘 말아서 벨바스트 바닷가 벤치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베인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바날렌한테 부탁해서 따끈한 차도 다 마시고 컵 돌려주는 조건으로 테이크아웃 받아왔고

두 번째 밤도 지나가서 날씨도 좋고 세상도 구했고 아직 복구가 다 되진 않아서 좀 어수선하지만 활기찬 도시를 보니까 막 뿌듯한 기분이라 완죤 이너피-스 기분 좋게 바게트 슥 꺼내는데

갑자기

분위기

베인 등장

화단 뒤에서 "또 혼자인가?" 하면서 툭 튀어나오는데

밀레가 고개 돌려서 눈마주치는 순간 입에 빵가루 묻어있고 한손에 컵 들고있어서 어... 했으면 좋겠다

잠깐 우물우물 하면서 바라보다가 입에 든거 꿀꺽 삼킨 밀레가 "밥먹을땐 개도 안 건드린다던데 교단은 나를 개만도 못한 놈으로 보고 있냐?" 하면서 베인한테 한마디 했으면

그러고 둘이 잠깐 말없이 쳐다보다가 밀레는 다시 고개돌려서 바게트 먹고 베인은 ;;;; 하고있겠지

베인이 옆에 있든 말든 배고픈 밀레는 계속 빵만 뜯어먹고 베인은 생전 처음 느끼는 어색함과 뻘쭘함에서 탈주하기 위해서 음...그래...식사 맛있게 하고... 다음에 다시 보지... 하고 빠르게 퇴장했으면

2. 파댜루루들이 마나난 생긴거 아는걸로 봐선 마나난이 가끔 섬 산책도 나오고 할때 마주치는 것 같은데

밀레가 떠난 뒤에 파댜루루들이 인간들이 넘 재밌는거 마니마니 알려주구 재미써! 지짜지짜 재미써! 좋아! 하는 바람에 마나난 볼 때마다 우르르 몰려나와서 물어보면 좋겠다

마나난님 재밌는 인간들 또 와여? 언제 와여? 또 와서 놀아여? 재밌는 인간들 불러여? 신난댜! 또 왔으면 좋게써여! 재밌는거 알려줘! 새 놀이 가르쳐준댜룽!

마나난 ㅈㄴ 쿨하게 안 온다. 안 부른다. 안 놀아준다. 하면서 파댜루루들 힝구...하는거 보다가 이 섬에 밀레시안이라곤 달랑 둘이 왔다갔을 뿐인데 대체 그 둘이 얘들한테 뭘 어떻게 놀아줬길래 얘네가 이렇게 밀레시안 밀레시안 노래를 부르는지 궁금해졌으면

사실 주밀레 공헌은 1도 없이 타닐리엠이 혼자 캐리했지만 마나난 머릿속에서 주밀레 이미지가 슬슬 ???으로 변해갔으면 재밌겠다

3. 케흘렌이 베인 대하는거 보면 베인 어째 교단 내에서 시킨 일도 건성건성 하고 그것도 지 싫으면 안하는 눈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불량+불성실해진 카즈윈 느낌이여 딱

하여튼 허구한날 하라는 일은 안 하고 밀레시안 쫓아다닌답시고 자리에도 없지 맡은 일은 대충 하는둥 마는둥 꼬라지만 갖춰놓고 영 개판이라 매일같이 열불터지는 케흘렌이 보고싶군

혼자 앉아서 서류 처리하고 애들 불러다가 작전계획 짜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베인네 팀(?)에 맡겨진 일 처리하는데 그짓도 하루이틀이지

본격적으로 몇 번씩 밤이 지나가고 다가오고 하는 와중에도 교단 일엔 존나 1도 관심 없는 베인 뒷담이나 혼자 까댔으면 좋겠다

물론 케흘렌은 친구 없어서 뒷담 혼자서만 까야됨 들어줄 친구 그런거 없음

이 빌어먹을 사안놈 그놈의 시뻘건 눈동자에 피눈물 나올때까지 낫 꽂아버리고 싶다는 둥 그놈의 모가지를 콱 수확해버리고 싶다는 둥 망토 불질러버리고 싶다는 둥 혼자 씨근거리면서 지도 펼쳐보고 있는데

간만에 나 대신 일 잘하나 부관 보러 온 베인이 그거 다 들었으면

그리고 피식 웃으면서 할 수나 있나? 하고 더 수고하라는 듯이 어깨 툭툭 쳐주고 다시 갔으면

케흘렌 혈압약 먹길 밥처럼 먹을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