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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abinogi_149952
    작성자 : 로체샤르
    추천 : 8
    조회수 : 544
    IP : 39.119.***.18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8/03/25 00:33:05
    http://todayhumor.com/?mabinogi_149952 모바일
    브금有)역시 우리에게는 아이던밖에 없습니다 아이던님 믿읍시다
    그래서 제 과거 연성을 퍼왔습니다...
    제가 뭘 올릴 때면 항상 그렇듯 목적은 멘탈 치유용입니다...
    우리의 첫사랑을 잊지 맙시다...아 물론 제 첫사랑은 루에리입니다만 여러분께 영업은 아이던만 할 예정입니다
    왜냐면 루에리는 이미 제꺼거든!! 제 남자거든!!! 저만 팔 테니까!! 에붸붸붸부ㅐㅐㅣㅔ(끌려나감


    다들 충격이 크시겠지만 그래도 저는 일단은...퇴사한 사람이니까 앞으로 저 사람 작업물이 더 나올 일은 없을거 아녜요
    그렇죠? 최소한 앞으로 또 나오진 않을거예요 구 일러들은 어쩔 수 없지만
    그냥 저는 사람 잘못썼다 미안하다 그정도 사과문만 나오면 되겠습니다....... 
    옆겜이 메갈로 흥했다 메갈 끌어안고 또 터지는거 보니까 너무 착잡한데 그래도 미안했다 딱 이정도 코멘트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정말
    아까 멘붕 다 해서 그런가 지금은 많이 차분해졌는데, 앞으로 사람 쓰는데 신중하겠다고 그것만 말해달라고 그렇게 빌고 있습니다.


    자 그럼 다시 화제를 돌려서!
    여밀레가 주인공입니다.
    첨부 브금은

    들으면서 읽으시면 좋습니다. 아 물론 필수는 아닙니다 그냥 좋은 노래니까 같이 들으면 두배로 좋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밀레시안은 매일 이멘마하 성 앞을 걸어갔다.

     밀레시안은 매일 아이던 근위대장에게 말을 걸고, 있는 힘껏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밀레시안은 매일 그에게 꽃을 주고, 초콜릿을 주고, 마음을 주었다.

     밀레시안은 매일 그를 연모했다.

     그 사랑의 그리움의 까닭은, 그 애달픔의 대상은 매일 새로운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밀레시안은 투아하 데 다난과 같은 시간을 살지 않는다. 다난의 시간은 고정된 채로 변하지 않는다. 흐르지 않기도 하고, 때로 제멋대로 소용돌이치며 역류하거나, 빗발쳐 울며 흐르거나. 밀레시안의 시간은 계속해서 유유자적하게 흘러 그들을 지나치고, 계속해서 흘러가고, 멀리멀리 흘러가고, 이제는 그만 지쳐 잊을 때까지 흘러가고…… 그 둘 사이의 시간 때문에, 밀레시안과 투아하 데 다난의 사랑은 마치 물과 같은 것이었다. 언젠가는 있는 힘껏 뛰쳐내리는 마음이겠지만 언젠가 비구름이 사라지고 나면 계속해서 구름 한 조각에, 습한 바람에 목을 매달다 종국에는 쨍쨍한 햇살 속에서 체념한 채 터벅터벅 걸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이멘 마하에 비가 내렸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는 상냥하다. 꽃잎을 쓸어주고, 잎사귀를 연주하고, 이멘 마하의 돌길에 노래하는 아가씨처럼 내리는 비를 아이던은 가만히 바라보았다. 평소보다도 따스한 비님이 이멘 마하를 방문하셨다는 네일의 말이 비 너머로 걸어왔다. 친절한 아가씨같은 비… 아이던은 무언가 떠오르려고 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아가씨처럼 수줍은지 쉽게 나타나주지 않았다. 근위대장은 고개를 흔들고,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중요한 일이라면 꼭 떠오르겠지.


     이멘 마하에 오늘도 비가 내렸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아름답다. 땅에 떨어져 부딪혀 사라지는 소리가 근위대장을 온통 감싸고 있었다. 얼굴에 맺히는 빗방울은 마치 키스하듯 강렬하다. 애타게 내리치는 비를 바라보며 아이던은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음 속을 헤집었다. 무언가가 비를 맞으려 하고 있다. 그의 안에서 무언가가 있는 힘껏 뛰쳐나오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밀레시안에 대한 무언가일지도 모르지. 그녀는 많은 일을 했고 그 일들 중 몇몇은 내가 엮여 있었으니까.


     이멘 마하에 내리는 비는 그치지 않았다. 

     푸슬푸슬 내리는 비가 벌써 일 주일, 아이던은 이 빗발이 참으로 용감한 전사와 같다고 생각했다. 꾸준하게 강함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상탄(賞嘆)할 만 하다. 비가 내려도 근위대의 임무는 수행되어야 한다. 비를 맞으며 근무를 선 지 일 주일, 그가 가슴 속에서 태어나려고 하는 무언가를 지켜본 지도 일 주일. 반쯤 열어둔 은행 창문 너머로 굳게 다문 입술의 근위대장을 바라보던 조셀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근위대장님도 참 대단하세요.' 라는 의미였다. 아이던은 문득 떠올랐다. 언젠가 자신을 그런 눈으로 바라보며 똑같이 고개를 저었던, 아주 나이 많은 여성이 하나 있었다. 



     아.

     언젠가 나에게 싱그러운 말을 걸던 여성이 하나 있었다.

     언젠가 나에게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와 같은 미소를 보여주던 여성이 하나 있다.

     언젠가 나에게 꽃을 혹은 꽃다발을 선물하던 여성이 하나 있었다.

     언젠가 나에게 달콤한 초콜릿을 선물하던 여성이 하나 있다.

     언젠가 나에게 온 마음을 다 내어주던, 애달픈 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던 여성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알지 못했고, 알았으며, 알지 못하고, 알고 있다. 어째서 나는 그녀를 기억 속으로 파묻어놓았던 것일까. 어째서 나는 이렇게나 다정하고 애처로운 그녀를 몰랐던 것일까. 왜 이제서야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파올리게 된 것일까…….




     이리아에서 막 돌아온 밀레시안은 이멘 마하로 말을 달렸다. 오스나 사일에서부터 먹구름이 보였다. 이멘 마하에 비가 오는 모양이다. 카브 항구에서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멘 마하에 벌써 며칠째 그칠 기미 없는 비가 내리고 있다고. 그녀는 말을 돌려보내고, 우산을 꺼냈다. 과연 성문 앞까지 가기도 전에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콸콸 쏟아지는 비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비 따위로 그녀의 기분을 망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장 슬픈 이를 만나러 가고 있기 때문에. 근위병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그녀는 곧장 성으로 향했다. 성문 앞 근위대장이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분명하고 뚜렷한 선을 그리며 서 있다. 사랑스러운 그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그녀는 그의 앞에 섰고, 평소와 같이 날카로운 눈매의 기사님에게 상냥한 말을 건네려고 입을 연다. 그 순간 그녀는 그의 눈이 부드럽게 호를 그리며 떨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는 말한다. 안녕하십니까. 밀레시안 씨. 오랜만입니다. 이 비가 내린 이후로는 처음이군요. 그동안… 그동안 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잘 지내셨습니까. 그의 곧게 뻗은 콧날을 타고 빗물이 흐른다. 그의 눈매를 타고올라 빗물이 흘러내린다. 밀레시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커튼처럼, 감격스러운 아픔처럼 내리치는 빗속에서 두 남녀의 굳건한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이멘 마하에 비가 그쳤다. 이 주일이나 내렸던 비는 이 도시에서 이례적인 날씨였다. 사람들은 하늘이 왜 이렇게나 오래 비를 내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가 길어지는 바람에 성 근교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울상을 지으며 우리가 신에게 잘못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밀레시안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비 속에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좋았는걸요, 비 속에서 바라보는 이멘 마하는. 저는.


     바싹 마른 돌바닥이 이멘 마하 길거리를 다시 회색으로 채웠다. 밀레시안은 다시 비를 기다린다. 비가 떠올릴 때까지 밀레시안은 계속해서 기다리고, 말하고, 웃고, 꽃을 주고, 사랑을 할 것이다. 다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보며 빗소리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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