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임의탈퇴 관련글과 댓글들 읽다보면 임의탈퇴가 무슨 구단 마음대로 선수들 축구생활 쫑낼 수 있는 것처럼 해놓으셨는데 아닙니다.
임의탈퇴도 모호하긴 하지만 규정이 있고, 선수가 항소할 수도 있는 조항입니다.
지금까지 임의탈퇴가 잘못 사용되어진 예가 없는데 왜 임의탈퇴를 악법이라고 규정짓는지 모르겠네요.
강수일의 경우 약물 + 약물 징계기간의 음주운전이었습니다.
연예인의 경우 음주운전과 같은 범죄를 저지를 경우 TV에 나오는걸 그렇게 싫어하시는 분들이 축구선수는 운동선수라
관대하게 봐주시는건지... 프로선수들은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반공인입니다.
각설하고 팬 입장에서 선수들을 위한 법이 아닌 구단을 보호하기 위한 임의탈퇴란 법이 악법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래 글의 댓글에서도 말했듯이 한국문화가 음주운전이나 폭력사건과 같은 선수 개인의 문제에도 구단에서는 그 선수를 계속
뛰게 할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이게 유럽이나 남미리그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면 발로텔리나 카사노를 보듯이 방출은 커녕
징계 이후에 계속해서 뛰었을 겁니다. 반대로 에릭칸토나가 K리그에서 뛰었다면 쿵푸킥 날린 직후에 퇴출이나 임의탈퇴를 당했겠죠.
이게 문화차이란 겁니다. 결국 강수일과 같이 문제를 일으킨 선수는 K리그의 구단 입장에선 더 이상 안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협회차원의 퇴출, 방출, 임의탈퇴가 있는데 협회차원의 퇴출이 가장 좋아보이지만 약물로도 퇴출이 안되었는데,
음주운전과 같은 개인적인 문제로 협회차원에서 퇴출을 시킬 순 없으니 제외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방출이 있는데 구단 입장에선
이게 가장 안좋은 선택이 됩니다. 이적료와 계약금을 날리고 선수를 더 이상 사용할 수도 없으며, 혹여 타팀에 입단 할 경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죠. 결국 남는건 악법이라고 얘기하신 임의탈퇴 뿐입니다. 이적료와 계약금은 날리더라도
강수일이 구단에 입힌 손해에 대한 처벌이 되는데다가 다른 모든 선수들에게
'음주운전과 같은 범죄 저지르면 너희 더 이상 한국에서 축구선수 할 수 없을거야' 라는 강력한 경고도 되고
흔히 얘기하는 부메랑 맞을 일이 없어집니다.
결국에는 선수 개인이 축구 외적인 문제를 일으켰을때 그 선수가 징계 이후에 아무렇지 않게
다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느냐. 그리고 그런 선수를 계속 뛰게 했을때 구단에 문제는 생기지 않느냐. 하는 점이 핵심입니다.
적어도 한국문화에서는 그 선수를 구단이 데리고 다시 뛰게 할 수는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만약 강수일이 임의탈퇴 되지 않고 징계 이후에 계속 뛰었다면 축구팬들이 무슨 소리를 할지, 구단의 이미지가 얼마나 깎여나갈지는
충분히 상상이 되실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임의탈퇴가 선수나 팬 입장에선 악법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구단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최소한의 안정장치라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