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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446416
    작성자 : 익명ZmZmZ
    추천 : 2
    조회수 : 510
    IP : ZmZmZ (변조아이피)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6/03 16:29:05
    http://todayhumor.com/?gomin_1446416 모바일
    베오베 가슴 고민글을 보고 같이 하는 푸념글...



    푸념글입니다.

    베오베의 글을 보고 쓰는 글입니다.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09355 (원글)








    어렸을때부터 발육이 심하게 좋았던 나는, 중학교때 이미 가슴을 C컵을 찍었다.

    현재는 25살. G컵. 생리때는 지금보다 더 커져서, 아니 커진다기보다 붓는다.

    내 손만 스쳐도 아프고 눈물이 나고, 정말 팅!팅! 붓는다 라는게 어떤건지 알 정도로 불어버린다.


    뭐, 그에 걸 맞게 덩치도 매우 크지만....

    가슴 큰 여자가 음란하다며 당했던 성추행, 성희롱.

    어딜 가도 화두가 되는 가슴.

    솔직히 이거 있어봤자 어깨만 아프고, 점점 허리가 굽는 느낌이고, 허리도 아프고 등등 말을 해도

    없는 사람보단 낫잖아? 라는 한마디에 그냥 침묵하게 되는 내 자신...


    목욕탕이고 찜질방이고 안 가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은 안 나지만,

    어렸던 내 가슴을 마구잡이로 주물렀던 아주머니들은 기억이 난다.

    어린애가 벌써부터 가슴이 크다고....


    한창 예민했을 중학교 3학년 시절엔 붕대로 감고 다니기도 했었다. 이런거 있어봤자 별로 좋은게 아니니까

    교복 단추는 매번 떨어져서 수선했어야했고, 어깨보다 가슴에 맞춘 옷들이라 늘 한두사이즈는 커서

    돼지년이라는 말도 참 많이 들었었다.


    지하철 성추행, 버스 성추행, 성희롱, 성에 관련한 추문에서 늘 자유롭지 못했고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있다.

    지하철 성추행 당하는 사람 많다던데 너도 그래? 라고 물어보던 친구의 말에 그저 웃어 넘겼을 뿐.

    예전에 직장을 다니다가는, 미스김은 참 몸매가 예뻐. 와이셔츠는 딱 맞게 입으면 더 볼륨감이 살아날거같은데? 라고

    위 아래로 훑어보며 웃던 과장님도 있었고, 대놓고 가슴이 커서 좋다던 상사도 있었고,

    자기 마누라가 내 가슴만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낄낄거리던 사람도 있었다.


    예전엔 지하철에서 누가 만지기라도 했으면 바로 내려서 울고 그랬던 나였는데,

    지금은 만지던 말던 신경 안 쓰게 됐다. 익숙해져 버린거다. 사람은 참 무섭게도 그런것도 적응해버린다.


    가끔 털어놓는다. 술에 취해서든, 생리통에 찌들어서든, 이깟 가슴 없애버리고 싶다고. 그렇게 말하면 누군간 꼭 그렇게 말한다

    나랑 바꾸자고. 하루라도 거유로 살아보고 싶다고. 자기도 칫솔질하면 가슴에 치약이 떨어지고

    가슴 때문에 계단을 제대로 못봐 어정쩡하게 내려오고 그래보고 싶다고. 단 하루라도 정말 그래보고 싶다고 내 의견을 묵살해버린다.


    너도 좋지 않느냐며.

    지나가다가 느껴지는 남자들의 시선, 여자들의 시선 즐기지 않느냐고.

    단지, 가슴이 크다는 이유 하나로 내가 받는 스트레스와 내가 받는 모든 모욕적인 언사는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린다.

    내 스스로 지켜보고자, 한 여름에도 검은 옷을 입고, 꽁꽁 싸매고 다닐때는 더워보인다고 좀 벗으라고,

    시스루도 입고 좀 시원하게 다니라고 하던 사람들이, 막상 타이트하고 시스루하고 그런것을 입으면 어디 클럽가냐며 비웃는다.

    이깟거, 없애버려야지 하고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해서 현 몸무게에서 20키로도 넘게 빼본적이 있었지만

    아이러니컬 하게도 가슴은 안 빠지더라. 이게 자랑같지만 나는 정말 울고 싶었다.

    하다못해 한 E컵정도까지만이라도 내려가면 좋겠는데.

    아니 한 D컵정도. C컵도 괜찮고. 아얘 없어져도 괜찮아. 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의 어떤 배우와 비교하며, 그 배우보다 네가 좀 작은거같은데 같은 사이즈라고? 라는 친구의 말은 뭐 아무렇지 않게 웃어넘길 수 있는 말이지만

    한때 친하게 지냈고 내 거울같은 영혼의 반쪽이라 생각했던 소울메이트(애인 말고 그냥 친구)가

    술 취해 한번만 만져보자고 만진다고 닳는거 아니라고 늘 침만 삼켰다고 했을땐 정말 슬펐다.


    예전에 남자친구였던 사람이 내가 화장실 간 사이에 친구들과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도 충격적이였다.

    못생기고 뚱뚱한게 가슴은 커서 만질 맛 나니까 만난다고.

    어디 나만큼 큰 가슴을 언제 또 만져보겠냐고 히히덕 거리는 걸 들었을때 나는 산산히 부셔진것 같았다.


    감정이 격해져서 그동안 있었던 일을 쭉 썼는데, 조금 후련하다.

    나는 작은 사람에게 부럽다느니, 좋겠다느니 너 처럼 작아지고 싶다 같은 말을 한번도 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커서 좋겠다. 나는 커지면 그런 불편 다 감수할 수 있을거같아. 라고 너무도 쉽게 말을 한다.

    마치 내가 이상하다는 듯이. 넌 축복받았는데 왜 불행하다고 우기냐며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다.

    ...........



    출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09355 나는 가슴이 크다 익명글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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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03 16:29:52  61.100.***.23  Klad  19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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