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 기사를 제가 더 자세하게 각색한것입니다. 

http://www.90min.com/posts/2242726-5-things-barcelona-fans-need-to-know-about-new-signing-aleix-vidal/5-europa-league-winner

알레이스 비달이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바르셀로나는 다음 1월까지 이적 시장 금지 징계를 받아(영입은 가능한데 스쿼드에 못 넣음)

비달은 분명 내년 1월까지 경기를 못 뛰는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오히려 바르셀로나의 제안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계약에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왜 그는 내년 1월까지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패널티가 있음에도

바르셀로나의 계약에 매우 기뻐했을까.

대체 그의 바르셀로나 입단이 그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유소년 시절>

(1989) 까탈루냐 지역 출생, 

(2000) 까탈루냐 지역 고향에서 축구를 시작하다

알레이스 비달은 남부 까탈루냐 지방인 바르스 (Valls) 태생이다.

그렇게 크지 않은 인구 25,158명의 작은 지역이지만, 알레이스 비달은 어렸을때부터 축구에 관심을 가져

11살부터 지역 대표 구단인 바르스 구단에서 축구를 배우게 된다

(공식 프로 구단은 아니고 그냥 까탈루냐 독립 리그의 축구회) 

http://www.uevalls.cat/

(바르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 - 까탈루냐어)

 

(2001~2002) 바르셀로나 유스 - 까탈루냐

지역색이 강한 스페인, 그 중에서도 지역색이 특출나게 강해 중앙에 독립까지 요구하는 까탈루냐 지방.

그 까탈루냐 지방을 대표하는 세계 명문 축구 구단 FC 바르셀로나는 

까탈루냐인들에게 영원한 자랑거리였으며

까탈루냐 지방에서 축구를 하는 남자 아이들의 목적은 전부 바르셀로나 1군진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바르셀로나의 인기는 절대적이며 그건 그떄의 알레이스 비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2살 바르셀로나 유스에 입단.

    

(2002~2004) 힘나스티코 유스 - 까탈루냐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바르셀로나가 워낙 강팀이라 까탈루냐인뿐만 아니라 

온갖 스페인 지역, 심지어 남미에서까지 온 수많은 축구 천재 유망주들이 있었으며 

알레이스 비달은 1년만에 그 벽을 넘지 못하고 바르셀로나 유스를 나오게 된다. 

비록 어린 나이에 잔혹한 현실에 좌절했지만 그는 아직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까탈루냐 지역의 2부리그 구단 힘나스티코 유스에 들어가 축구를 다시 시작하게 된다.

(2004~2006) 레알 마드리드 유스

까탈루냐 태생에 바르셀로나 유스에 있던 그가 왜 뜬금없이 원수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 들어갔나... 뭔가 이상하지만

뭐 원수지간인 1군과 달리 공식 계약이 없는 유스에서는 이런 이념은 별 상관이 없을테고

(실제로 로베르토 트라쇼라스 같은 경우도 있으니.)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 시스템이 온갖 스페인 유스 팀에서 싹수 보이는 애들 데려오는 거라

그만큼 알레이스 비달이 그 동안 실력을 길러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당시 그의 나이 14살

(2006~2007) 레우스 유스 - 까탈루냐

하지만 불행하게도 2004년부터 3년동안 버텨오던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서까지 17살 나오게 되고

결국 그는 고향 까탈루냐 지역에 돌아와 지역 3부리그 구단인 레우스에 입단한다......

(2007~2008) 에스파뇰 유스 - 카탈루냐

불행하던 알레이스 비달에게 잠깐의 행복이 왔다.

바르셀로나의 뒤를 잇는 까탈루냐의 두번째 1부리그 구단 에스파뇰 유스에 편입한것

입단 직후 CF Damm이라는 하부 구단으로 임대가 실력을 테스트 받아 

2007년 18살 나이에 공식적인 프로 계약을 맺게 된다.

(따라서 알레이스 비달은 에스파뇰 유스 출신이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 아니다)

<프로 선수>

(2008~2009) 에스파뇰 2군 - 까탈루냐 

온갖 수난끝에 프로 계약을 해낸 알레이스 비달

하지만 진짜 수난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었다.

(2008~2009) 그리스 리그(임대)

1부리그 에스파뇰과 기껏 프로 계약을 맺었지만 1군의 부름을 전혀 받지 못하고

결국 프로 축구 선수로서의 영광의 1군 데뷔는 저 먼 땅 그리스 리그 임대에서 해내게 된다(...)

그 뒤로도 에스파뇰 1군의 부름을 평생동안 받지 못했다..

(2009~2010) 힘나스티코(2부리그) - 까탈루냐

프로 계약을 한 에스파뇰 1군의 관심 밖으로 나버렸지만 그리스 리그에서의 활약이 나쁘지 않았는지

그리스 리그 구단에게서의 이적 제의가 왔다, 

그는 상당히 고심했겠지만 결국은 고향 까탈루냐 땅에서 뛰기로 결정.

자신이 아직 1부리그 수준이 아니라는것을 인정하고 에스파뇰을 나와 까탈루냐 2부리그 구단 힘나스티코에 입단

http://www.esfutbol.net/espana-segunda-a/gimnastic-se-incorpora-aleix-vidal-45764

(2009~2010) 파블라 마푸멧(임대, 4부리그) - 까탈루냐

하지만 2부리그에 떨어져도 그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의 힘나스티코 생활은 평생 겨우 1출장 1벤치였으며 뛴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을정도로 푸대접

(저 위에 보이는 두경기가 딱 전부....)

계약 기간 내내 힘나스티코의 위성 세미프로  4부리그 구단 파블라 마푸멧에서만 뛰며

시간만 헛되이 보냈다, 당시 그의 나이 21살.

(2010~2011) 마요르카(3부리그 → 4부리그)

결국 헛되이 시간만 보내던 힘나스티코를 나와 까탈루냐 근처의 저 마요르카 섬 구석까지 떨어져

마요르카와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이 시절이야말로 그의 최고 흑역사 of 흑역사로

아무리 섬 구단이라지만 명색이 1부리그 구단인 마요르카가 4부리그 위성 구단에서나 뛰고 온 알레이스 비달을 

1군에서 써줄리는 만무했고 그냥 2군 빈자리 땜빵용, 

그런 대접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는 시즌 35경기가 넘는 풀 타임 출장으로

열심히 뛰어줬지만 마요르카 2군은 그 시즌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3부리그 20개 구단중 19위) 4부리그로 강등당한다.

(근데 중위권이던 알리칸테가 불법적인 선수 사용 문제로 마요르카 2군대신 강등당해서 결국은 굴욕적인 잔류)

평생을 하부리그,2군에서 뛰어다니고 결국 이번에는 씻을수 없는 4부리그 강등의 치욕까지 먹은 알레이스 비달

그의 나이는 그때 22세였다.

 

(2011) 알메리아 2군 입단 (3부리그)

22살 알레이스 비달의 다음 구단은 1부리그 꼴찌로 2부리그로 강등당한 알메리아였다,

근데 착각은 하지말자, 1군 계약이 아니라 또 3부리그의 알메리아 2군과의 계약이니까.

리오넬 메시가 22살에 시즌 53경기 47골이라는 본인 기록을 갈아치우며 바르셀로나의 핵심이 되고

다니엘 알베스가 22살에 세비야의 확고한 우풀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을때

한때 바르셀로나 입단을 꿈꾸던 22세 청년 알레이스 비달은 아직까지도 하부리그 2군 따까리, 

3부리그에서나 뛰어다니는 흔해빠진 게임 포텐 100도 안 될 잉여 중의 잉여 선수였다

하지만 그런 알레이스 비달의 축구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알메리아의 주전 윙이었던 알베르토 크루삿의 위건 아슬레틱 이적.

알베르토 크루삿 뿐만 아니라 수많은 알메리아 주전들이 강등으로 계속 떠났고

알메리아는 당연히 공백을 메꾸고자 했지만 꼴찌 강등 알메리아가 그런 돈이 어딨어

내부에서 대충 때워야지 2군에서 1군으로 선수들을 불러모으려고 했고

그 중 바로 지금 막 알메리아와 2군 계약을 맺은 우윙 알레이스 비달이 크루삿의 대체로 뽑혔다.

(2011~2013) 알메리아의 주전이 되다 (2부리그)

지금까지 항상 구단 2군, 3,4부리그에서나 뛰던 알레이스 비달에게 

2부리그라지만 이번의 1군 승격은 말로 표현할수 없는 하나의 감동이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면 다음은 없다는 생각이었는지 과장이 아니라 정말 다리가 부러질 각오로 좌우 가리지 않고 1군에서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활약하며 

그를 대충 땜빵으로 쓰려는 알메리아 구단의 의도를 바꾸고 당당히 주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2011 시즌 동안 알메리아 플레이어중 가장 많은 출장시간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동량과 호투 끝에 (다른 선수들 포지션이 죄다 골키퍼,센터백 이라는걸 감안하자..) 최고의 핵심 선수까지 위상을 올려 알메리아 1군에서 프로로서 인정받게 된다

알레이스 비달의 순도 높은 활약으로 알메리아는 뒤숭숭한 상황에서도 2011시즌 2부리그 7위라는 양호한 성적을 찍었다, 

덕분에 일단 강등의 충격을 회복하는데에 성공했으며 그 회복을 바탕으로 챠를레스라는 공격수를 영입.

그 챠를레스가 시즌 32골을 넣어주는 대박중의 초대박을 터트리며 알메리아는 2012시즌 2시즌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이 2012시즌의 성적에는 챠를레스 뿐만아니라 베르사,코로나,페르난도 소리아노 같은 중앙진의 활약이 컸지만 측면 공격을 사실상 전담하던 알레이스 비달도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만큼 맹활약해주며 알메리아 승격의 공신이 되어

보답으로 지금까지 그가 받아보지 못한 고액의 4년 재계약을 맺는다 

(2013~2014) 알메리아 잔류의 영웅 (1부리그 강등권)

하지만 승격 직후 저 미친듯이 골을 처박아준 챠를레스가 셀타로 떠나고,

코로나와 소리아노 미들진은 이미 늙어서 알메리아의 승격을 이끌어준 선수들이 죄다 무너진 상황, 

더군다나 감독 하비 그라시아까지 오사수나로 떠나버리며 순식간에 강등 1순위 최약체로 점쳐졌던 알메리아는

정작 2013시즌 기적같은 17위 잔류에 성공했으며 그 잔류의 영웅은 뭐니뭐니해도 알레이스 비달이었다.

공격진 붕괴 미들진 붕괴에 책임감을 느꼇는지 말 그대로 우좌 중앙 가리지 않고 사방을 뛰어다니고 

진짜 약을 빨고 왔는지 미친듯이 뛰어다니며 약체 구단의 잔류를 이끌던 모습은 그야말로 영웅의 모습

그의 2013시즌 1부리그 알메리아에서의 위업은 이거 하나로 정리된다...

"시즌 리그 모든 전 경기 선발 출장 + 구단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 

용캐 다리 한번 안부러지고 체력도 완전 강철.

(2014~2015) 세비야 입단 (1부리그 상위권)

비록 17위 강등권 구단이었지만 그 곳에서 헌신적으로 뛰어다니며 잔류를 이끈 알레이스 비달에게 스페인의 명문 구단들이 관심을 줬다

무려 상위권의 세비야와 발렌시아였는데 3년전 하부리그 2군을 기웃거리던 때에는 꿈도 못 꿀정도로의 명문 구단들이 그를 원한것,

결국 호드리구 모레노를 30M에 사오며 발렌시아가 영입을 포기하고 세비야가 순조롭게 영입, 3M이라는 활약 대비 거저 값에 이적했다.

처음에는 기껏 이제 1부리그 1년차인 하부리그 선수가 세비야에서 출장이나 제대로 할수 있을까 

나온다고 얼마나 잘 할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개뿔...

오히려 개막전인 슈퍼컵에서 부터 선발로 나오는등 에메리 감독에게 확실히 신용받았으며

리그 개막전인 발렌시아 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는 것을 시작으로 전반기 내내 흠잡을데 없는 활약으로 언론들로부터 전반기 최고의 이적생이라고 극찬받는등 당당히 인정받는다 (시즌 최고의 영입까지는 아니지만 시즌 최고의 가성비 영입 뽑으라 그러면 충분히 뽑힐 정도로 맹활약)

특히 세비야에서 새로운 능력을 선보였는데 세비야의 주전 우풀백 코케가 장기부상으로 결장하고 백업 우풀백인 시시뉴는 먹튀덩어리라 (현재 2부리그로 쫓겨남) 에메리 감독이 알레이스 비달을 후반기부터 꾸준히 우풀백으로 쓴것

처음에는 뭔가 좀 안 어울렸지만 알메리아 시절 미친듯이 뛰어다니던 경험은 우풀백 포지션에 도움이 되어서 의외로 가로채기, 커팅 횟수등 수비력으로도 나쁘지 않았고 공격적으로는 원래 하던대로 당연히 맹활약(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피오렌티나 홈 경기들을 보면 애가 얼마나 괴물인지 알수 있다)  우풀백 포지션도 당당히 해내며 다재다능까지 입증했다.

(단 체력이 좋아 지역 커버는 매우 잘하지만 1대1 상황에서는 약하다, 전문 수비수가 아니니..)

끝없이 노력하는 알레이스 비달... 

그런 알레이스 비달은 2014시즌 세비야에서 잊을수 없는 선물을 3개나 받는다. 

첫번째 선물 - 유로파 리그 우승

유로파 2연패라는 대업적을 이룬 세비야, 

그 유로파 우승의 중심에는 알레이스 비달이 있었다.

초반 조별 리그에서는 별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후 토너먼트에서 보루시아,피오렌티나같은 우승 경쟁의 강적 라이벌을 마구 털어먹는 활약으로

당당히 유로파 우승의 주역으로 뽑히게 되며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4년전 3부리그에서 강등당했던 알레이스 비달은 

올해 대륙 대회의 우승컵을 들게 되었다.

두번째 선물 - 스페인 국가 대표 승선 

세비야와 유로파 리그에서 보여준 그의 환상적인 활약들은 델 보스케 감독의 눈에도 들었고

그의 경기를 지켜보던 델 보스케는 그를 6월 A매치 대비 스페인 국가 대표에 뽑게 된다.

5년전 3,4부리그 시골에서 뛰어다니던 알레이스 비달은 

올해 스페인 국가를 대표하는 영웅 알레이스 비달이 되었다.

세번째 선물 - 바르셀로나 입단

축구를 시작할때부터 동경하던 목표이자

막 트레블을 이룬 세계적 명문 FC 바르셀로나가 자신을 원해 22M이라는 거금까지 질렀다.

과연 그가 그 소식을 들었을때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누구도 함부로 상상할수 없을 것이며,

4개월동안 스쿼드에 들어갈수 없다는 패널티 따위는 그에게 하찮은 것이었을것이다.

12년전 바르셀로나에서 쫓겨난 알레이스 비달은

올해 바르셀로나의 고액 스카웃을 받게 되었다.

<왜 바르셀로나는 그를 원했을까>

+ 이건 추가적인 내 생각인데 아무래도 요즘 바르셀로나 신입생이자 주전이 네이마르,수아레즈,라키티치,베르마엘렌,마티유,브라보 같은 전부 외국에서 데려온 용병들에 

정작 까탈루냐를 상징하던 푸욜,싸비는 은퇴하며 까탈루냐를 대표하는 구단 바르셀로나에 정작 까탈루냐인들은 없고 외국인들이 주전을 차지하고 있는 사실도 분명 의식했을 것이다, 

알레이스 비달이 까탈루냐 태생이고 온갖 까탈루냐 구단들을 돌던 정통 까탈루냐인이라는 사실도 분명히 바르셀로나에게 큰 의의가 있었을 것이다.

<귀환>

" 이 날은 제 딸이 태어난것 다음으로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 저는 제 집과 같았던 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죠"

" 바르셀로나가 저에대한 관심이 있다는것만 들었을때도 정말 기뻣습니다."

" 지금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 드는 군요"

" 저는 이 자리에 있기 위해 정말 많이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

" 저는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알레이스 비달, 

바르셀로나 입단 기자회견에서

http://www.fcbarcelona.com/football/first-team/detail/article/a-dream-come-true-says-aleix-vidal

Me llamo Aleix Vid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