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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usic_142999
    작성자 : 마을날씨흐림
    추천 : 10
    조회수 : 1998
    IP : 58.233.***.100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7/08/18 23:41:22
    http://todayhumor.com/?music_142999 모바일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 나카시마 미카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갈매기가 부둣가에서 울었기 때문이야
    물결에 밀려 떠올라
    물결레 사라져 날아가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생일에 살구 꽃이 피었기 때문이야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빛에 선잠이들면
    벌레 껍데기와 흙이 될수있을까

    박하사탕
    항구의 등대
    녹슨 아치다리
    버렸던 자전거

    목조역의 난로 앞에서 어디로도 떠날 수 없는 마음

    오늘은 마치 어제같아
    내일을 바꾸려면
    오늘을 바꾸어야 한다는걸

    알고있어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마음이 텅 비어버려서
    채워지지 않는다며 울고 있는 것은
    분명 채워지고 싶다고 바라기 때문이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신발끈이 풀렸기 때문이야
    난 매듭을 고치는 건 서툴러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도 마찬가지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당신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당신은 머리를 숙이고 있어
    그 날의 나에게 미안합니다라고

    컴퓨터의 희미한 빛
    위층 방에서 생활하는 소리
    인터폰의 벨소리
    귀를 틀어막는 새장 속의 소년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단칸방의 돈키호테

    끝은 어차피 잔혹한 거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차가운 사람이라고 들어서야
    사랑받고 싶다며 울고 있는 이유는
    사람의 온기를 알아버렸기 때문이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당신이 아름답게 웃어서야
    죽는 것만 생각해 버리고 마는 것은
    분명
    살아간다는 것에 너무 성실하기 때문이야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아직 당신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 같은 사람이 태어난 세상을 조금 좋아하게 됐어

    당신 같은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에 조금은 기대해 볼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 우연히 듣게 된 노래인데
    너무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아서 공유합니다




    출처 https://youtu.be/ij0-TuDBLKU
    마을날씨흐림의 꼬릿말입니다
    오늘의유머 아바타 꼬릿말 서비스 by ActiveXXX


    내가 덥다고 말하자 그는 문을 열었다.


    내가 춥다고 말하자 그는 문을 꼭꼭 닫았다.


    내가 감옥이라고 말하자 그는 꼼짝 말고 서 있었다.



    (감옥 中, 김언)




    그리움이란 저렇게 제 몸의 살을 낱낱이 찢어


    갈기 세운 채 달려가고 싶은 것이다


    그대의 품 안 붉은 과녁을 향해 꽂혀 들고 싶은 것이다


    화살나무,


    온몸이 화살이 되었으나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있다



    (화살나무, 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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