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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384759
    작성자 : 익명Z2RpZ
    추천 : 12
    조회수 : 875
    IP : Z2RpZ (변조아이피)
    댓글 : 110개
    등록시간 : 2015/03/17 10:21:30
    http://todayhumor.com/?gomin_1384759 모바일
    넌 어제부로 20년 지기 친구를 잃은거다


     남들은 천만금을 줘도 살 수 없다는 친구
     그것도 20년 지기 친구인데
     어제 넌 그런 친구를 잃은거다
     사실 난 오래 참았다 널 이해해보려고도 노력했어
     그렇지만 넌 갈수록 날 무시하고 업신여겼지
     그러면서 니 모자란 자존감 열등감 채워나갔지
     알면서도 친구니깐 받아주고 이해해주려 했던 내가 바보였어
     나도 너만 만나면 기분 더러워지는데 내가 왜 널 참아주고 만나줬을까

     너 나한테 왜 갑자기 이러냐고 물었지
     이미 너한텐 얘기했지만 다시 자세하게 설명해줄께
     이건 니가 오유 한다는 걸 알고 있고 니가 읽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아니까 내가 여기다 더 설명하는거야
     손 아프게 카톡하기 싫어
     그리고 너가 정말 얼마나 잘못한건지 좀 느껴봤음 해

     난 백수인 널, 10년째 구직중이라는 타이틀 달고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빈둥 먹고 노는 널,
     맨날 자존감이 바닥이네 어쩌네 하면서도 엄마랑 백화점 가서 50만원짜리 가방 사달라 조르는 널,
     내가 건강 위해 운동하면 욕심부리네 어쩌네 하면서 은근 비아냥거렸던 널,
     그래도 친구라고 만나줬다
     너 돈 없는거 아니까 만날때마다 너 밥 사주고 디저트 사 주고 옷도 사 줬었다
     난 친구니까 하나도 아깝지 않았어
     근데 넌 내 호의를 언젠가부터 비꼬아서 받아들이더라
     너 그럴거면 왜 다 받아먹은건데
     자존심 상하면 싫다고 말하고 돈 내던가
     왜 밥 먹고 나서 당연하단듯이 카운터 멀찍이 가서 서 있는데
     그거 나더러 내라는 뜻 아냐?
     
     그리고.. 너 동생한테 용돈 그만 좀 받아
     니 제부 보기 부끄럽지도 않니...? ㅠㅠ
     동생 시집가서 애기도 낳고 이제 살림하느라 빠듯한데 왜 거기서 용돈을 받아..
     니가 좀 벌어 제발.. 너 알바라도 하라고 하면 10년째 대는 핑계가
     '알바하면 취직을 바로 못해서'인데 그것도 10년이면 좀 말이 안 되는 거 아니니...;;
     그리고 조카 예뻐하는 건 좋은데 그래도 시간이 늦으면 집에 와야지
     어떻게 눈치도 없이.. 제부도 있는데 그 집에서 허구헌날 먹고 자고...
     그러지 말라고 하니까 되려 나한테 뭐라 하고... 애가 점점 왜 그렇게 염치가 없어지는건데

     그리고 가장 화나는 거.
     너 왜 내 육아에 간섭하는데.
     그리고 왜 지적질인데.
     나도 알아. 아이는 엄마랑 3년 동안은 같이 있는 게 좋다는 거 나도 잘 아는데
     내 현실이 그렇게까지 하기엔 어렵고
     그래도 회사에서 육아휴직 1년 줘서 참 다행이고 복직 후에도 잘하려 애쓰고 있어
     하지만 마음 한켠으론 나도 너무 미안하고 그래서 더 잘하려 하고 내 빈자리 안 느껴지게 해주려고 애쓰고 있어
     니가 이런 내 맘... 십분의 일이라도 아니?
     조카 좀 잠깐 돌봤다고 너가 엄마라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이모랑 엄마랑은 하늘과 땅 차이야...
     경험이 있다고 해도 기분이 상할 일인데, 출산 육아 경험조차 없는 니가 나한테 뭐?
     애는 그래도 엄마가 키워야 된다고?
     그렇게 떨어져 있으면 애가 너무 불쌍하다고?
     애착형성이 덜 되서 더 자랐을 때 사회성이 결여되고 주위가 산만하다고?
     말 막 하냐?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냐고 지금
     내가 그 순간 진짜 열받아서 꼭지가 확 돌아가지고 완전 소리 지르면서 따졌더니
     "너 왜 그러냐? 야 솔직히 내 말이 틀렸어? 찔려?"
     너 이랬지?
     난 더이상 너랑 같이 있을 이유를 못 느꼈다
     내 새끼가 내 앞에 있어서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참았다 험한 꼴 보여주기 싫어서
     벌써 내 새끼 내가 소리 지르니까 표정 이상해지고 울려고 하더라...
     집에 와서 미안하다고 꼭 안아줬다
     그리고 너한테 전화 오는거 안 받았더니 카톡 했지?
     그래서 난 답장했지
     너의 그 버릇없는 언행 행동들
     10년 동안 사회생활 안 해본거 티나는 그 철딱서니 없는 행동들
     머리에 아무 생각이 없고 뇌에 필터도 없이 그저 생각나는대로 떠드는 니 행동들

     니 동생 조카랑 비교하지 마라
     너 니 동생이랑 제대로 대화는 하니?
     아는지 모르겠다만 니 동생이랑 나랑 우연히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만난적이 있다
     그때 그러더라 제부 사업이 잘 안 풀려서 고민이라고
     시댁이랑 남편은 살림하라는데 지금 같아선 자기도 일해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이라고

     언니가 되가지고 동생 사정 헤아릴줄은 모르고
     어디서 용돈이나 받아 처먹으면서 행패야 행패가
     인생 살면서 적어도 폐는 끼치지 말아야 할 거 아냐
     그 와중에 착한 네 동생은 그래도 끝까지 너 걱정하더라
     언니가 얼른 일을 찾아야할텐데 걱정이라고
     그 착한 것이 너한테 말은 못하고 얼마나 끙끙거렸을지 내가 다 짠하더라
     알긴 아니? 이젠 너랑 안 볼거니까 말한다
     동생한테 그러지 마라 제발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여기다 다 적었다간 내 손가락 아작날 것 같고
     여하튼 넌 나한테 해서는 안될 말을 했다
     선을 넘었어
     이 글 보고도 연락하지마 나 이미 니 연락처 다 지웠고
     오늘 바로 번호도 바꿀거다
     니가 내 20년 친구였다는게 수치스럽다
     앞으로는 제발 민폐 끼치지 말고 정신 차리고 잘 살아라
     이게 내가 니 친구로서 해주는 마지막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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