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머리 숯이 별로 없어요.
덕분에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는 제 두피가 저를 더 돋보이게 해요.
저는 제 몸뚱아리의 꺼끌꺼끌한 피부도 좋아요.
밍숭맹숭한 느낌보다 좀 더 재밌자나요.
저는 저의 부정적인 성격도 좋아요.
항상 최악을 먼저 생각해서 오히려 그것보다 나은 현재가 올 때마다 감사할 수 있거든요.
저는 저의 얇은 팔뚝과 다리와 작은 가슴과 작은 얼굴이 좋아요.
화장하면 이쁜 얼굴이고 옷핏을 잘 받는 몸뚱아리거든요.
저의 저의 아싸성격도 좋아요.
인맥관리 안하면 오히려 나 스스로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저의 뚱뚱했던 과거도 좋아요.
그때는 가슴도 컷고 후덕한게 인심좋게 생겼어서 좋아요.
저는 인터넷세상에서 키보드배틀이나 일삼던, 중2병 글이나 싸질러대던 모습도 사랑해요.
왕따도 한 번 당했을 만큼 찌질하고 대항한번 하지 않은 소심한 성격이라 인터넷에서라도 풀었기에 '화'라는걸 낼줄 알게됐거든요.
힐링이고 자시고 상처를 받으면 저항하고 싸울 줄 알게 되서 좋아요.
저는 제가 잘 웃어서 좋아요.
그리고 말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제 모습이 매.력.적이라서 좋아요.
저는 제 스스로를 위해 한번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와서..그 과거들이 지금에 저를 만들어서
너무 뿌뜻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유분들이 있어요.
디시나 웃대같은데서 괜히 여성혐오나 배워서, 여자로서의 저를 사랑할 줄 몰랐는데...
오유에서는 비뚤어진 시각이 많이 고쳐졌어요.
인터넷, 온라인게임, 독서, 만화 애니메이션..
현실에서는 도저히 용기나지 않아서 하지 못했던 인성실험이 이 세계에서는 자유롭게 이뤄졌기에
덕분에, 정말 덕분에...용기 없는 사람도 살 수 있게끔 도와준 것들에게 감사합니다. 물론 어렷을 때 쓴 글 보면 이불 빵빵 차겠지만...
고민게시판 여러분, 언제나 제 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에 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들이 정리됐어요.
하...그리고, 여기에 저의 이런 문제말고! 이제는 연애고민도 올리고싶어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죠.
아참 난 오유인이지만 '-^ 찡긋
